'마그나'와 손잡고 '마그마' 된 LG전자 전장사업, 올 3분기엔 흑자전환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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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와 손잡고 '마그마' 된 LG전자 전장사업, 올 3분기엔 흑자전환 간다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1.01.12 1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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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VS사업부 올해 3분기 흑자전환 목표...5년 연속 적자에서 올해 흑자전환 유력
마그나사의 합작법인이 실적 개선 핵심포인트 될 전망

LG전자 자동차 전자장비(VS) 사업부가 올 3분기 흑자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거의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목표 달성 시기가 앞당겨 질 수도 있을 전망이다.

12일 녹색경제신문 취재 결과, LG전자 VS사업본부는 지난해에도 수천억원 대의 적자를 기록했으나 마그마 인터내셔널과 합작법인 설립 결정으로 중장기 성장 방향이 확실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LG전자 VS사업본부는 2013년 5월 자동차 부품 설계 엔지니어링회사인 V-ENS 인수를 시작으로 그해 7월 VS사업본부(당시 VC사업본부)를 신설하며 본격적으로 발을 들였다. 이후 2년간 잠시 흑자를 냈다가 2016년부터 5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다. VS사업본부의 적자는 2019년 1950억원을 기록했고, 지난해에는 3860억원까지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VS사업본부의 적자폭이 2분기 연속 줄어들어든 점이 위안꺼리다. 특히 지난해 4분기 VS사업본부 영업손실은 159억원으로 추정돼 손익 분기점에 임박했다는 평가다. 저가 수주 부품 비중이 감소하는 한편 지난해 2분기 취소된 주문이 몰리며 지난해 하반기 적자폭을 줄였다. 

업계는 VS사업본부가 올해 3분기 경에는 흑자전환이 유력하다고 보고 있다. 의미있는 전장부문 실적 회복은 올해 하반기부터 나올 것이라는 예상이다. 

LG전자의 전장부품의 현재 누적 수주잔고는 6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전기차, 파워트레인 등 주요 전장부품 공급이 전기차 시장 성장세와 맞물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올해 역대 최초로 VS사업본부의 흑자가 유력하게 점쳐진다. 박형우 신한금융투자 수석전문연구원은 마그나와 JV시너지로 올해 전장부품 매출액 전망치 6조8500억원, 영업이익 150억원 등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특히 LG전자가 지난해 연말 글로벌 3위 전장부품 기업 마그나와 합작법인을 설립한 것이 전장부문 실적개선의 핵심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LG전자는 전장사업을 미래 성장동력 중 하나로 삼기 위해 그룹 차원의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2017년에는 그룹 역사상 최대 규모인 1조원을 투입해 오스트리아의 차량용 프리미엄 헤드램프 기업인 ZKW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엔 VS사업본부 내 모터/PE(Power Electronics), 배터리히터 등 전기차 부품 및 배터리 부품 관련 사업을 물적분할하고, 신설회사(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 지분의 49%(5016억원)를 캐나다 마그나사에 처분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LG전자는 기존 북미고객사 등 기수주 OEM 업체 외에 자동차부품 분야 글로벌 3위 업체인 마그나와 합작법인 설립을 통하여, 수주채널을 유럽과 중국으로 확대할 수 있게됐다. 향후 파워트레인 핵심 솔루션인 드라이브유닛 및 IPGM 역량 강화와 전기차 부품시장 성장에 따른 효율적 생산체제 구축도 가능해졌다. 

LG전자는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물적분할과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최종 승인이 이뤄지면 7월쯤 합작법인을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에서 발생하는 매출, 영업이익은 모두 VS사업본부 실적으로 잡힌다. 합작법인은 올해 약 5000억원 수준의 매출이 예상돼 VS사업본부의 적자탈출에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올해 3분기부터는 전장사업부 흑자전환을 목표로 삼고 있다"며 "손익분기점에 거의 도달하고 있고, 마그나와의 합작사가 본격적으로 실적에 잡히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가 LG전자 전장사업 흑자전환의 원년이라면 본격적인 매출 확대와 이익창출은 내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LG전자의 전장사업 매출이 10조원 수준까지 대폭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생활가전 사업을 하는 H&A사업본부와, TV사업을 하는 HE사업본부에 이어 3번째 사업본부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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