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폭설에 車보험 손해율 어쩌나···보험료 인상도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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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폭설에 車보험 손해율 어쩌나···보험료 인상도 난항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1.01.12 15: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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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보험료 인상과 코로나19 반사효과 손해율 개선 효과 거둬
- 체감경기 악화에 보험료 추가 인상 어려워
- 손해율 개선 위한 자구노력 우선 추진...보험사기방지, 보험금 누수 문제
[MBC 뉴스영상 캡처]
[MBC 뉴스영상 캡처]

지난 주 한파와 폭설에 따른 사고급증으로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 속 차량운행 감소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일시 개선됐으나 연초부터 악재가 늘어나는 모양새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 퇴근 무렵 폭설에 한파가 더해지면서 빙판길로 인한 손해보험사 긴급출동서비스 이용과 교통사고가 급증했다. 지난 6, 7일 양일간 손보사에 접수된 긴급출동서비스는 21만건을 넘었다. 차량 사고도 급증해 이틀간 3만4천건 이상의 자동차사고가 접수됐다.

지난 2019년 최악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겪은 보험사들이 작년에는 보험료 인상과 함께 코로나19 반사효과로 개선 추이를 나타냈으나, 올해는 보험료 인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동차보험 적자 지속 우려도 커지고 있다.

최근 보험업계에서 집계한 지난해 손보사 전체 자동차보험 가마감 손해율은 91.2%로 나타났다. 이는 흥국화재, 악사손보, 캐롯손보는 제외한 9개사 합산 수치다. 이에 지난 2019년의 99.8%의 손해율로 약 1조 6천억원의 보험영업 손실이 작년에는 절반 이상 축소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운영을 위한 사업비를 고려한 적정 손해율은 80% 수준으로 자동차보험 영업 손실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해에는 연초 3.5%대의 보험료 인상과 함께 코로나19로 차량운행이 감소하면서 자동차 사고 발생률도 약 9% 감소했다. 일평균 사고 발생량이 지난 2019년 2만1283건에서 지난해에는 1만9402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손보업계 주요 4개사(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KB손보)의 손해율은 85% 내외로 잠정 기록됐다. 4개사의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은 80%에 해당한다.

개별사로는 메리츠화재가 82.0%로 가장 낮았으며, 롯데손보는 90.9%를 기록하며 지난 2019년 대비 10% 이상 개선됐다. MG손보의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107.5%로 손보사 중 가장 높은 기록을 보였다.

다만 올해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이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되면서 손보사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자동차보험료 인상과 코로나 반사이익으로 보험영업 손실이 일부 개선됐지만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보험료 인상 명분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료가 민감한 소비자물가지수 품목 중 하나로 체감경기가 좋지않은 상황에서 보험료 인상안을 꺼내기는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 역시 자동차보험의 적자를 가입자에게 떠넘기는 보험료 인상 방법에 앞서 경영상 자구노력에 우선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역대 최고를 기록하고 있는 보험사기 방지와 가벼운 접촉사고에도 필요 이상의 장기간 입원 치료 등의 보험금 누수 등을 막아야 한다는 지적이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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