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대장주’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도 호재로 만드는 비결
상태바
‘태양광 대장주’ 한화솔루션, 유상증자도 호재로 만드는 비결
  • 서창완 기자
  • 승인 2021.01.07 17: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화솔루션 주가, 연초부터 큰 폭 상승… 미국서 부는 ‘친환경’ 바람
유상증자로 신사업 선제적 투자도 호재… 기관·외국인 매수 이어져

한화솔루션 주가가 연초부터 크게 상승하고 있다. 우선 미국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차지하는 ‘블루웨이브’를 달성한 효과를 봤다. 남은 변수는 유상증자다. 보통 유상증자는 주주가치가 희석돼 악재라는 게 통념이지만, 한화솔루션의 가치를 고려하면 오히려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코스피 시장에서 한화솔루션 주가는 5만5400원에 마감했다. 지난해 종가였던 4만7000원과 비교하면 17.8% 오른 수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오는 20일 취임을 앞두고 있고, 상원까지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하면서 미국 내 불어올 ‘친환경’ 바람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한화솔루션은 세계 3위 태양광 모듈 판매 업체다. 그중에서도 미국 내 입지가 높다.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내 태양광 모듈 판매량에서 주거용은 9분기 연속, 상업용은 4분기 연속 1위를 달성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달 21일 1조2000억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신주 배정 기준일은 오는 19일이고, 구주주 청약일은 다음달 24일~25일이다. 일반공모청약은 3월 2일~3일로 예정돼 있다. 증자 규모는 3141만주로 현재 상장 주식수(1억5986만주)의 19.7%다.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주식 수가 늘어나면서 주주가치가 줄어들게 마련이다. 호재나 악재가 주가에 선반영되는 주식 시장의 특성상 한화솔루션 주가가 조정을 맞거나 하락할 거라는 예측도 나왔다.

하지만 한화솔루션의 경우 유상증자로 인한 주주가치 희석보다는 신사업 투자를 통한 매출 증대 효과가 더 클 거라는 분석이 더 높다. 한화솔루션은 이번 유상증자 대금 1조2000억원을 포함해 5년 동안 2조8000억원을 차세대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유상증자 조달자금의 83%(1조원)가 태양광 사업 투자에 사용된다. 차세대 모듈 개발과 생산, 분산형 발전 기반 에너지 사업 등에 돈이 투입된다. 외형 확대보다는 현재 사업의 수익성 개선과 구조 확장 등 내실을 추구하면서 방향도 잘 잡혔다는 평가다.

실제 한화솔루션이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인 지난달 22일부터 전날까지 기관과 외국인은 한화솔루션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키움증권에서 한화솔루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이 기간 기관 투자자는 하루도 빠짐없이 순매수해 1237억원, 외국인은 284억원을 사들였다. 개인은 1548억원어치를 매도했다.

이안나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보고서에서 “태양광 모듈 효율을 높이는 개발과 가상발전소(VPP) 사업까지 방향을 잘 잡고 선제적 투자까지 이어져 앞으로 크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가 흐름은 신사업을 위한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들에게 좋게 작용하는 추세다. 두산퓨얼셀도 지난해 9월 4일 유상증자 결정 이후 다음 거래일인 7일 상한가를 기록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 역시 지난해 11월 6일 유상증자를 발표할 때 7만9000원대이던 주가가 현재는 12만원대까지 올랐다.

증권투자업계 관계자는 “한화솔루션 유상증자가 신사업에 대한 과감한 투자라는 점에서 상승 요인이 있다”며 “다만, 청약과 신주 상장을 앞두고 일정 부문의 주가 하락이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은 염두해 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서창완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