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무역적자 22조원 '다시 확대'...불매운동 약화, 자동차·맥주 등 일본산 수요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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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무역적자 22조원 '다시 확대'...불매운동 약화, 자동차·맥주 등 일본산 수요 회복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02 1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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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매운동 약화·수출부진에 대일 무역적자 다시 200억달러 돌파
- 일본산 수입액 하반기 지속 증가...11월 15.9%, 12월 18.7% 확대

코로나19에 따른 수출 부진과 일본산 소비재 수입 증가로 재작년 급감했던 대일 무역적자가 작년에는 다시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작년(2020년) 한국은 일본과 무역에서 208억4000만달러(약 22조8천억원)의 무역적자를 냈다.

전년(2019년)의 191억6000만달러보다 16억8000만달러 늘어난 액수다.

일본으로 향한 수출물량은 전년보다 11.8% 급감한 250억8000만달러였다. 하지만 일본에서 들여온 수입 물량은 3.5% 소폭 감소한 459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의 무역 적자 1위 국가는 일본이다. 일본과 교역에서 우리나라는 2004년부터 연간 200억∼300억 달러 규모의 적자를 냈다.

그러다 2019년 7월 일본의 수출 규제로 국내에서 일본산 불매운동이 벌어지면서 그해 무역적자는 2003년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191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대일무역 적자가 다시 늘어난 것은 주력 품목 수출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탓이다.

석유화학 제품의 일본 수출액은 전년 대비 25.1% 감소했고 철강(-23.3%), 자동차부품(-34.9%), 석유제품(-32.5%)도 큰 폭의 감소세를 보였다. 

반면 일본으로부터 수입은 하반기로 갈수록 크게 늘어났다. 월별 수입액 증감률을 보면 지난해 4∼8월은 감소세를 이어가다 9월 0.6% 증가로 돌아선 뒤 10월 4.6%, 11월 15.9%, 12월 18.7%로 확대됐다.

일본맥주 [KBS 뉴스영상 캡처]
일본맥주 [KBS 뉴스영상 캡처]

 

일본산 불매 운동이 수그러들고, 일본 업체들이 제푼 판촉 행사 등을 강화한 데 따른 것이다. 특히 불매 운동의 주요 품목이었던 맥주류와 자동차 수요가 서서히 회복되고 있다.

한편, 일본산 불매운동이 여전히 필요하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장조사전문업체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성인남녀 1000 명을 대상으로 일본 제품 불매운동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불매운동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69.3%에 달했다. 71.8%가 불매운동에 참여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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