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5.4% 급감, '코로나19 사태'에 2016년 수준 후퇴...2년간 수출 15% 넘게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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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수출 5.4% 급감, '코로나19 사태'에 2016년 수준 후퇴...2년간 수출 15% 넘게 급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1.01.01 18: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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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월 수출은 514억1000만달러...역대 2번째
...전년도 수출이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 지적도
- 성윤모 장관 “올해 수출 플러스 전환”

작년 한국 수출액이 코로나19 사태 영향으로 전년 대비 5.4%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10.4%에 이어 2년 연속 수출이 큰 폭으로 줄면서 수출액은 문재인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2020년 12월 및 연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총수출은 전년보다 5.4% 줄어든 5128억4800만달러로 집계됐다. 수입은 7.2% 감소한 4672억3000만달러였다.

수출보다 수입이 가파르게 줄면서 무역수지 흑자는 전년보다 17.3% 늘어난 456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부는 "지난해 코로나19로 주요국 수출이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한 점을 감안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선전했다"고 평가했다.

지난 12월 수출은 514억1000만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년 동월 대비 12.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12월 수출액 중 최고치다.

산업부는 “10대 수출국 중 한국 상황이 홍콩 중국 네덜란드에 이어 4번째로 양호했다”며 “지난해 3월부터 큰 폭의 마이너스 행진을 이어가던 수출이 9월(7.2%)과 11월(4.1%) 증가세로 돌아서는 등 3분기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5.6%)와 컴퓨터(57.2%), 바이오헬스(54.4%)가 회복세를 주도한 품목으로 꼽혔다. 반도체는 글로벌 정보기술(IT)기업의 대규모 데이터센터 투자와 5세대(5G) 통신 상용화 바람을 타고 역대 2번째 규모의 수출 실적을 기록했다. 컴퓨터는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경제 확산의 수혜를, 바이오헬스는 코로나19 진단키트 수출이 급증한 효과다.

다만 지난해 ‘수출 선방’은 전년도 수출이 워낙 좋지 않았던 데 따른 기저효과라는 지적도 나온다. 2019년 수출은 전년 대비 10.4% 줄며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이어지던 2009년(-13.9%)에 육박하는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교역액 감소율(-0.1%)에 비하면 100배 수준이다.

2년간 수출이 총 15.2% 줄면서 2018년 처음으로 6000억달러를 넘어섰던 수출액은 올해 2016년(4954억달러) 수준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글로벌 교역액은 9.3% 줄었다.

주요 기관은 올해는 코로나19 백신 보급 등으로 세계 경제가 정상화하면서 한국 수출이 반등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기획재정부(8.6%)와 KOTRA(6.0~7.0%) 한국은행(5.3%, 상품수출 기준)는 수출 증가율이 한 자릿수 중후반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산업연구원(11.2%)과 현대경제연구원(10.1%)은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KDI(3.1%)는 다소 부정적 예상이다.

산업부는 예년과 달리 올해 수출 전망을 따로 발표하지 않았다. 산업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불확실성이 워낙 크기 때문에 자세한 업종별 예상치를 제시하는 건 의미가 없다고 봤다”며 “기재부의 전망치를 목표로 최대한 수출 회복에 전념하겠다”고 전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세계 경제 및 교역 경기가 점차 회복된다면 한국 수출도 지난해보다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코로나19 극복 여부,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확대, 미국 신정부 출범 등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하지만 올해 수출과 경제 재도약의 해가 되도록 총력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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