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실리콘밸리化 실험...재계에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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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파격적인 실리콘밸리化 실험...재계에 새로운 화두로 급부상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2.12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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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삼성전자 사옥

삼성전자가 '스타트업 삼성'을 기치로 실리콘밸리化 실험에 나서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언제든지 자신이 원하는 부서로 이동하거나 업무를 바꿀 수 있고, 직급을 단순화해 대리-과장-부장 등의 직급 대신 '님' 호칭으로 부른다. 

그간 삼성전자는 매 분기별로 인사부에서 전배인력을 선정했다. 하지만 앞으로는 지원한 부서장의 면접을 통과하면 언제든 부서를 바꿀 수 있게 된다. 현재 맡은 직무를 1년 이상 수행해 온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새로운 직무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

적성과 동떨어진 업무로 효율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취지다. 

또 지금까지는 인사고과가 낮은 직원은 전배를 신청할 수 없었으나, 앞으로는 인사고과 등급과 관계없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면접에서 떨어지더라도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전배 과정은 철저히 비밀을 유지하도록 한다.

더불어 삼성전자는 오는 3월부터 사원에서 부장까지 7단계로 이뤄진 직급을 CL(Clear Level) 4단계로 단순화한다. CL1-CL2-CL3-CL4의 4단계다.

직원간 호칭을 '님'으로 정하고 회의와 보고, 잔업 관행 등도 무도 개선에 나선다. 휴가를 자유롭게 쓰고, 회의 문화나 야근 문화도 개선한다.

특히 CL은 직무와 역할을 중심으로 부여된다. 승진연한을 폐지해 후배가 선배보다 높은 CL 직급을 맡을 수 있다. 일례로 과장이었던 직원이 맡는 업무나 역할에 따라 부장급인 CL4가 될 수 있고, 부장이었던 직원도 프로젝트를 맡지 못하면 CL3가 될 수 있다. 

동시에 승진과 보상은 철저한 성과 기준으로 이뤄진다. 삼성전자는 보상 기준이 되는 성과의 정량적-정성적 평가시스템을 마련중이다. 

다만, 임원급 이상은 기존의 직함을 유지하기로 했다.

한편, 부장급 이하 직원들의 승격인사는 정상적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돼 사장단 및 임원 인사는 미뤄졌지만 이하 직원들의 인사는 예전처럼 3월 1일에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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