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예상 출하량으로 살펴보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삼성 2.7억대, 애플 2.3억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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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예상 출하량으로 살펴보는 내년 스마트폰 시장…삼성 2.7억대, 애플 2.3억대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0.12.28 19: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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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애플, LG, 샤오미 등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 내년 출하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
삼성은 내년 1월부터 신제품 출시·중저가폰 시장 공략…애플도 인도 시장 진출 본격화
LG는 내년 롤러블 폰 기대, 중국 스마트폰 업체는 미국 제재에 희비 엇갈려
(출처 :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 닛케이 단위: 대)

올해 치열하게 전개됐던 글로벌 스마트폰 업체 간의 경쟁이 내년에도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주요 스마트폰 업체 중 화웨이를 제외한 삼성, 애플, LG, 샤오미가 모두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올해(2억5490만대)보다 8% 증가한 2억7510만대로 추산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시장이 위축된 상황에서도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 1위를 기록한 데 이어 내년에도 선두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번 예상치는 삼성전자의 역대 스마트폰 출하량을 놓고 보면 그리 높은 수치는 아니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2013년 3억1천980만대를 기록한 이래로 줄곧 3억대 이상을 유지해왔으나 2018년부터 출하량이 3억 이하로 떨어져 올해까지 2억대에 머물러 있다. 출하량에 따른 시장 점유율 또한 올해 19.9%를 기록해 10년간 유지해 온 20%대가 무너졌다.

이러한 상황에서 삼성전자는 내년 1월부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1'를 출시하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설 전망이다. 또한 상반기에는 갤럭시 A32·A52·A72 등 40~60만원대의 중저가 5G 스마트폰을 선보인다. 하반기에는 가격을 20만원대까지 낮춘 5G 스마트폰 갤럭시 A22로 가격에 민감한 인도 및 동남아 시장에 도전한다.

시장의 예상보다 빠르게 갤럭시S21 시리즈를 출시해 현재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는 아이폰12의 인기를 잠재우고, 미국의 제재 여파와 반중 정서 등으로 활동이 위축된 화웨이의 공백을 중저가폰으로 대신 채우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자사 최초 5G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출시로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애플도 내년 출하량을 늘릴 전망이다. 일본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애플은 내년 총 2억3000만대의 아이폰을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SA가 조사한 애플의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2억270만대)과 비교하면 13% 증가한 수준이다.

내년 상반기 기준으로는 올해 같은 기간 대비 생산량을 30% 늘린다. 애플은 하청업체들에게 아이폰12 시리즈를 포함해 아이폰11 시리즈, 아이폰 SE 2세대 모델을 9500만~9600만대 생산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의 인터뷰에 응한 애플의 주요 부품제조업체는 "내년 1분기와 2분기 생산 계획은 이미 정해졌으며 전망도 매우 밝은 상태"라며 " 아이폰12 미니는 다소 저조한 판매량을 보였지만 아이폰12 프로와 프로맥스 등 프리미엄 제품이 예상보다 수요가 강했다"고 설명했다.

애플도 인도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 애플은 내년 상반기에 인도 뭄바이 지역에 애플 스토어를 공식 출범해 아이폰SE 등 중저가 제품을 내세울 전망이다. 삼성과 애플, 현지기업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올해 293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LG전자의 내년 예상 출하량은 올해 대비 11%가량 증가한 3260만대다. 2014년 7810만대를 출하한 이후 계속해서 출하량이 감소하던 상황에서 간만에 반등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와 마찬가지로 LG전자도 화웨이 제재로 인한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기대된다.

물론 LG전자에게 있어 내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양이 아니라 질이다. 그간 LG전자는 듀얼 스크린을 갖춘 V50, 메인 스크린을 시계방향으로 돌려 세컨드 스크린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윙 등 차별화된 폼팩터(제품의 외형적 형태)를 개발해왔으나 시장의 반응은 좋지 않았다.

LG전자는 이에 굴하지 않고 내년 화면을 두루마리처럼 말아서 사용하는 '롤러블 폰'을 세계 최초로 출시할 계획이다. 롤러블 폰은 휘어지는 OLED 화면을 탑재해 제품 크기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으며, 모바일 프로세서(AP)로 퀄컴의 최신 칩셋인 스냅드래곤888을 장착했다. 늦어도 내년 3월 말까지 출시될 롤러블 폰이 과연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중국 스마트폰 업계의 대표격인 샤오미와 화웨이는 내년 정반대의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SA는 샤오미의 내년 스마트폰 출하량을 올해(1억5430만대) 대비 28%가량 증가한 1억9810만대로 내다봤다. 닛케이는 샤오미에 부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의 말을 빌려 "샤오미가 내년 2억4000만대의 스마트폰 생산을 목표로 부품을 조달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어느 예상치던 샤오미가 내년 활발한 성장세를 보이리라는 점은 분명하다. 샤오미는 미국의 화웨이 제재 효과를 얻으며 지난 3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4%가량 증가한 722억위안(12조20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1억8790만대의 스마트폰을 출하한 화웨이의 내년 예상 출하량은 아직 미지수이나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제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저가 스마트폰 브랜드인 ‘아너(Honor)’를 자국 컨소시엄에 매각해 경쟁력을 크게 상실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화웨이의 내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올해(14%)의 3분의 1 수준인 4%에 그칠 것으로 분석했다.

장경윤 기자  mvp575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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