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3개월째 멈춰선 임단협...'파업'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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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삼성차, 3개월째 멈춰선 임단협...'파업' 수순?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12.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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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파 박종규 위원장, 연임 성공...내년 2월께 파업 관측
노조 측 본교섭 진행 거듭 촉구...기본급 인상 필달 의지

르노삼성 노사가 3개월째 교섭을 진행하지 않아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자동차는 2020 임단협과 관련해 3개월째 교섭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일정조차 잡지 못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 가운데 올해 임단협을 두고 노사갈등이 지속되고 있는 업체는 로노삼성 뿐이다. 기아차 노사의 경우 밤샘교섭 끝에 기본급 동결을 골자로 한 잠정합의안을 22일 마련했다.

당초 업계에선 차기 집행부 선거가 끝나면 협상을 재개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연임에 성공한 박종규 노조위원장이 지난 1일 새 임기를 시작했지만, 여전히 교섭 재개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앞서 노사는 지난 7월 올해 임단협을 위한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9월 중순까지 여섯 번에 걸친 실무교섭을 진행한 바 있다. 하지만 임금인상에 대한 의견차로 지금껏 진전이 없는 상태다.

이같은 상황에서 노조원들은 하루 빨리 본교섭에 돌입하자는 입장이다. 노조 측은 지난 17일 "올해 임단협과 관련해 지난 7~9월 6차례 실무교섭 이후 단 한 건의 요구안조차 수용된 것이 없다"며 "이제 안건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을 가진 사람이 모여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고 보고 본협상을 요구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또 사측이 시간끌기로 일관한다면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한다'고 엄포를 놓기도 했다. 노조는 지난 10월 임단협이 진전을 보이지 않자 노동위원회에 쟁의 조정을 신청해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바 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 [사진 연합뉴스]

업계에선 사측이 교섭에 서둘러 나서지 않는 이유로 '강성파'인 박종규 위원장의 재선임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박 위원장은 지난 9월 민주노총 금속노조 가입을 시도했고, 이번 노조위원장 선거 공약에 따라 내년에 다시 민주노총 가입을 추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XM3의 유럽 수출 물량이 본격적으로 생산되는 내년 2월께 노조 파업을 예상하고 있어 사측이 교섭을 미루고 있다는 지적이다. 실제 노조 관계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일 수 있는 내년 2월이 파업시기로 적절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현재 르노삼성은 닛산 로그의 위탁생산 종료로 수출절벽에 놓여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의 XM3 물량 확보가 절실하다. 르노 본사는 한국에서 노조리스크가 지속적으로 불거지자 XM3 수출 물량 배정을 1년 넘게 고민하기도 했다.

한편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기본급 7만1687원(4.69%)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에 임금을 동결한 만큼 올해까지 이어질 수 없다는 주장이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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