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불황 극복에 위해 '게임'과 한솥밥
상태바
유통업계, 불황 극복에 위해 '게임'과 한솥밥
  • 김지우 기자
  • 승인 2020.12.21 17:2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불황 극복에 게임IP 활용한 컬래버 증가
CU-넥슨, 롯데마트-컴투스, 11번가-펄어비스 등
(왼쪽 위부터) CU '도토리묵 비빔밥', 롯데마트 '컴투스프로야귤', 11번가 '감은사막', '김은사막' 이미지 [사진=각 사]

유통업계가 게임회사와 손잡고 제휴 상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날로 성장하고 있는 게임산업을 등에 업고 동반 매출 상승을 꾀한다는 전략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행한 '2020년 게임 이용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게임 이용자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 10~65세 30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0.5%가 게임을 이용한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4.8%포인트(p) 증가한 수치다.   

이에 유통업계는 상품을 구매하면 게임 아이템을 덤으로 얻을 수 있는 마케팅 전략으로 게임 이용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우선 편의점 CU는 지난 1일 넥슨의 '바람의나라: 연'과 제휴해 게임 내 유명 몬스터인 '람쥐왕'을 모티브로 '도도리묵 비빔밥'을 선보였다. '바람의나라: 연'은 누적 다운로드 600만회를 기록하며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다.

CU는 12월 한 달간 이벤트 도시락을 구매하면 한정판 CU 전용 아이템을 증정한다. 또 최애7찬, 제육챌린지, 오늘은 치킨이닭, 리챔&치킨 등 도시락 상품에 게임 아이템을 얻을 수 있는 쿠폰을 넣어 판매 중이다.

연정욱 BGF리테일 마케팅 팀장은 "이번 행사의 효과와 고객 반응을 분석해 앞으로도 고객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전개해 나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지난 16일 인기 모바일 야구게임 '컴투스프로야구'와 귤 컬래버 제품을 출시했다. '컴투스프로야귤'은 제주 서귀포 고당도 감귤로, 총 10만 박스(1박스당 3㎏) 한정 판매한다.

이 박스에는 컴투스프로야구공 이미지와 게임쿠폰이 들어 있어 컴프야 최고급 아이템인 '구단 선택 플래티넘팩' 등의 쿠폰을 얻을 수 있다. 

11번가는 지난 15일 펄어비스와 스웨거의 컬래버 샴푸인 '감은사막'을 단독 론칭했다. PC·모바일 게임인 '검은사막'과 컬래버레이션 한 세 번째 제품으로, 구매 시 게임 구폰(3만4000원 상당)을 지급한다.

앞서 11번가는 지난 9월 펄어비스와 광천김의 컬래버 제품인 '김은사막'을 출시한 바 있다. 김 한 봉지에 들어 있는 쿠폰을 검은사막에 등록하면 PC·모바일에 상관없이 랜덤 아이템 상자 5개를 제공한다. 9900원에 김 32봉을 구입하면 3만원 상당의 게임쿠폰을 얻는 셈이다.  

이처럼 유통업체와 게임사 간 컬래버는 마케팅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유저들의 성별이나 연령대를 파악, 맞춤형으로 공략하면 매출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6월 해태은단은 검은사막과 제휴해 '껌은사막'을 출시해 은단 껌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해태제과 측은 "당시 성인 남성유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제품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인기 게임들과 협업한 제품은 동일 상품군 제품보다 더 많이 팔리는 경향이 있어 매출 상승에 도움이 된다"며 "특히 게임시장 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만큼 게임콘텐츠를 활용한 유통업계의 마케팅 추세는 지속될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김지우 기자  lycaon@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