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의 총아' 스마트워치,애플 삼성 폭발적 성장...LG, 2년간 신제품 안나오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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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의 총아' 스마트워치,애플 삼성 폭발적 성장...LG, 2년간 신제품 안나오는 이유는?
  • 장경윤 기자
  • 승인 2020.12.21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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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스마트워치 판매량,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애플·화웨이·삼성 주도로 성장
LG는 지난 2018년 이후 스마트워치 신제품 출시 없어…"지금도 스마트폰에 집중"

전세계 스마트워치 판매량이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LG전자는 2018년 이후 신제품을 전혀 출시하지 않고 있어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스마트워치 판매량은 코로나 사태에도 불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 증가했다.

2019년 3분기와 2020년 3분기 글로벌 스마트워치 점유율을 나타낸 그래프. [사진=카운터포인트 리서치]

스마트워치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가 깔려있다. 병원 방문 진료가 어려워진 지금, 사용자의 건강 상태를 실시간으로 알려주고 위험 상황을 감지하는 스마트워치가 비대면 의료서비스의 기폭제로 떠오른 것이다.

스마트워치 시장의 선두주자인 애플의 3분기 매출액은 23억달러(한화 약 2조50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8% 성장했다. 시장 점유율은 2%포인트상승해 28%를 기록했다. 지난 3분기 자사 최초로 출시한 30만원대 중저가 브랜드 '애플워치 SE'가 선전한 효과다.

최근 미국과의 무역갈등으로 초유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웨이도 신규 제품과 어린이용 제품이 수요를 견인해 점유율이 10%에서 15%로 크게 상승하며 2위자리를 수성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4위에 머무른 삼성전자도 올해 3분기 '갤럭시워치3'를 출시하며 BBK를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점유율도 8%에서 10%로 상승했다.

글로벌 경쟁자들과 대조적으로 LG전자는 2018년 이후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아 순위에 아예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애플과 삼성전자를 포함한 다수의 스마트워치 업체는 매년 혁신적인 기능을 갖춘 신제품을 출시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LG전자는 지난 2018년 말 출시한 'LG Watch W7'를 끝으로 2년이 지난 지금까지 신제품 개발 소식이 전무한 상태다. 개발 계획조차 있는 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의 신형 스마트워치의 핵심 기능은 '헬스 케어'인데 LG의 스마트워치는 이 기능이 초기모델부터 아예 없었다. 제품 컨셉과 시장 분석에 실패했다는 평가가 나올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갤럭시워치3는 '삼성 헬스 모니터 앱'을 통해 사용자의 혈압 및 심전도(ECG)를 측정할 수 있으며, 혈중 산소포화도 측정을 통해 사용자가 일정 시간 동안 얼마나 효과적으로 호흡하고 있는지를 알려준다. 또한 자사의 스마트워치로는 최초로 낙상 감지 기능을 추가했다. 사용자가 넘어진 후 일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판단될 경우 사전에 지정된 연락처로 알림을 보내준다.  애플은 애플워치 SE와 동시 출시한 '애플워치 6'에 혈압 및 심전도, 혈중 산소포화도 특정 기능을 넣었다.

하지만 LG전자가 2018년 출시한 스마트워치는 이러한 기능들이 사실상 없었다. LG Watch W7은 헬스 케어 기능을 중시한 타사 제품들과는 달리, 시계 고유의 기능과 아날로그 감성에 초점을 맞췄었다. 이후 제품 제품 출시가 2년간 중단된 것이다.

사실 LG전자는 LG Watch W7을 출시하기 직전인 2018년 3분기까지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 부문에서 14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스마트워치 개발을 강행해왔다. 지난 2014년 'G Watch'를 시작으로 매년 꾸준히 신제품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마트폰과 연계해 더욱 편리하게 쓸 수 있는 호환성 때문에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제품을 계속 출시해온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LG전자의 의지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평가는 그리 긍정적이지 않았다. 지난 2015년 출시한 'LG Watch 어베인 2nd 에디션'은 품질 문제로 출시가 취소되는 사태가 일어나기도 했다. 그 사이 LG전자의 스마트워치 매출 순위권은 애플, 삼성은 물론 가민, 핏빗 등에 밀려 계속 ‘Others’(기타 업체)로 분류되어왔다.

스마트워치 탓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후 LG전자의 MC사업올해 2분기를 기준으로 21분기 연속 적자에 들어갔다. 적자폭은 이전 1분기(2378억원)보다 완화된 2000억~2100억원대이나, 올해 출시한 '벨벳'과 '윙' 시리즈 모두 흥행 실패를 겪어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LG전자가 스마트워치 사업에 집중하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전망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신제품에 대한 정보는 언급하기 어렵다"면서도 "현재는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는 지난 10월 발표한 '미국 스마트워치 시장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해 글로벌 스마트워치 시장 규모는 200억달러(약 23조원)로 연평균 19.6% 성장해 2027년 960억달러(약 110조4800억원)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LG전자가 지난 2018년 출시한 스마트워치 'LG Watch W7'. [사진=LG전자 홈페이지]

 

장경윤 기자  mvp5757@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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