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 1위 '아시타비(我是他非)' 신조어...2위 '후안무치', 정치권 '내로남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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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올해의 사자성어 1위 '아시타비(我是他非)' 신조어...2위 '후안무치', 정치권 '내로남불' 비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2.20 1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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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이른바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옮긴 것
-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처음

교수들이 꼽은 올해의 사자성어는 ‘나는 옳고 상대는 틀렸다’는 뜻의 ‘아시타비’(我是他非)로 정해졌다.

20일 교수신문은 지난 7일부터 14일까지 교수 906명을 대상으로 이메일 설문조사를 한 결과 아시타비가 588표(32.4%·2개씩 선정)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다고 밝혔다.

아시타비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을 한문으로 옮긴 신조어다. 신조어가 올해의 사자성어로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아시타비는 올해 정치권을 비롯 우리 사회 곳곳에서 발생한 이중 잣대가 이번 설문 결과에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교수들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에서도 정치·사회적으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아시타비의 자세가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정치권을 향해 “다수당 입장에서는 다수결 원칙에 따른 의사결정이 민의를 대변하는 것이지만, 소수당 입장에서는 그것이 권력의 전횡이요, 독재인 것”이라고 비판했다.

정상옥 전 동방대학원대학교 총장(문학박사)가 예서체로 쓴 '아시타비'. '나는 옳고 다른 이는 그르다'라는 뜻으로 '내로남불'의 한자 버전이다. [출처 교수신문]

'아시타비'를 추천한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모든 잘못을 남 탓으로 돌리고 서로를 상스럽게 비난하고 헐뜯는 소모적 싸움만 무성할 뿐 협업해서 건설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다”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최재목 영남대 철학과 교수도 “여야, 진보와 보수, 법무부장관과 검찰총장 사이는 물론 코로나19 바이러스 발생을 두고서도 사회 도처에서 ‘내로남불 사태’가 불거졌다”고 전했다.

설문에 응한 교수들은 “조국에 이어 추미애, 윤석열 기사로 한 해를 도배했는데 골자는 ‘나는 깨끗하고 정당하다’는 것” 등의 평을 했다고 교수신문은 전했다.

아시타비에 이어 ‘후안무치’(厚顔無恥)가 396표(21.8%)로 2위에 올랐다. ‘낯이 두꺼워 뻔뻔하고 부끄러움을 모른다’는 뜻으로, 아시타비와도 뜻이 통한다.

3위는 ‘격화소양(隔靴搔痒)’으로, "신을 신고 발바닥을 긁는 모양으로 성에 차지 않거나 철저하지 못한 안타까움"을 뜻하는 사자성어가 선정됐다.

올해 코로나 팬데믹(대유행) 상황을 반영한 ‘첩첩산중’(疊疊山中·여러 산이 겹치고 겹친 산속)이 231표(12.7%)로 4위에 올랐다. 코로나19로 마스크를 벗지 못하는 상황에서 조류독감과 돼지열병까지 겹친 현실을 나타낸 것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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