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성의 주간증시] 봄은 오고 있으나..박스권 상단 노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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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성의 주간증시] 봄은 오고 있으나..박스권 상단 노크
  • 박철성 칼럼리스트
  • 승인 2017.02.06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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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立春)이 지났다. 국내증시도 봄꽃이 꽃망울을 터뜨릴 수 있을지 기대감이 높다.

이번 주(2월 6~10일) 국내 증시는 박스권 상단 안착을 노크할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때문에 상승 탄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만약 박스권 상단의 문을 열지 못할 경우 다소 약세로 전환 될 수 있다. 트럼프 불확실성과 중국발 위험이 드러날 우려 때문이다. 그렇다고 지레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

국내경제는 수출 개선과 기업의 실적 발표 내용이 양호하다. 설령 지수가 떨어져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 것이란 예상 보고다.

지난주 코스피 지수는 0.50% 하락한 2,073.16으로 장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와 반 이민정책 발표 등의 영향을 미쳤다.

또 오는 6일, 트럼프 행정부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제출을 계기로 정책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증시에 ‘트럼프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고 내다보는 이유다.

이번 주 국내증시 키워드는 두 가지로 압축된다. 먼저 앞서 얘기한 6일, 트럼프 행정부의 2018 회계연도 예산안 의회 제출이 꼽힌다.

재정지출 확대와 감세(減稅)는 트럼프노믹스의 양대 축이다. 이는 필연적으로 적자재정 편성을 수반해야 한다.

이에 대해 트럼프는 사회복지·헬스케어·에너지 예산 감축과 민간 및 재무적 투자자 연계 인프라 투자계획을 예고하고 있다. 그러나 그 실현 가능성과 구체적 정책대안이 분명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시장은 ◆트럼프 정책 노선의 구체화 ◆3월 부채한도 이슈의 전면화 ◆미국 내부 정치 갈등 표출과정을 그대로 함의(含意)하고 있다. 애초 트럼프의 정책구상이 제대로 발현되기 위해서는 의회와의 정치적 협상이 선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즉 그동안 대통령 행정명령을 중심으로 나 홀로 빠르게 내달린 트럼프지만, 예산안 제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과속방지턱 구간에 돌입한다는 의미다. 속도가 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글로벌 증시 측면에서 이는 정책 및 정치 불확실성이 새로이 고조되는 상황으로 해석되고 있다.

그나저나 세월 빠르다. 9일이 올해 두 번째 옵션 만기일이다. 두 번째 국내 증시 키워드로 꼽힌다.

2월 옵션 만기 주인 이번주의 시장 수급환경은 매도 우위가 예상된다.

특히 외국인 선물은 트럼프 정책 불확실성과 환율 변동성 확대 영향을 받을 것이란 전망이다. 결국, 중립이상의 수급 방향성을 보여주긴 어려울 것이란 보고다.

2월 옵션 만기 주 수급환경의 관건은 삼성전자(현물), 지수선물·미니선물, 그리고 베이시스(basis)이다.

베이시스란 주식시장에서 선물가격과 현물가격의 차이를 나타내는 것. 즉 선물가격에서 현물가격을 뺀 값을 말한다. 이때 그 베이시스 수치가 양(+)이면 '콘탱고'라고 하고, 음(-)이면 '백워데이션'이라고 한다.

대개 주가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백워데이션이 발생한다. 반대로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 콘탱고 현상이 일어난다.

삼성전자의 강세는 개별종목 일방의 주가 상승을 초월했다는 평가다. 선물대비 현물의 강세마저 야기하고 있다.

이는 시장의 베이시스 하락과 함께 금융투자(증권)의 미니선물 매수·프로그램 매도로 파급될 가능성이 높다. 2월 옵션 만기 주의 시장 수급환경이 매도 우위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시장이 정상적이라면 선물가격은 현물지수보다 높다. 결제 월(月)이 멀수록 가격이 더 높게 형성되기마련. 이를 콘탱고(Contango)라고 한다.

선물의 만기가 현물상품보다 늦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기간 보관료·보험료·투자금액에 대한 이자비용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경우 베이시스는 양(+)의 값을 갖는다.

반면 비정상적인 시장에서는 일시적인 공급 부족 등 시장 불균형에 의해 현물지수가 선물가격보다 오히려 높은 현상도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백워데이션(Backwardation) 이라고 한다.

이 현상은 주로 현물의 공급이 부족한 시장에서 흔히 나타난다. 이를 다른 말로는 역조시장(Inverted Market)이라고 한다.

즉, 백워데이션이란 선물시장에 있어서 선물과 현물 간의 가격 역전 현상을 뜻한다. 또는 만기가 늦은 지수선물 가격이 만기가 임박한 지수선물 가격보다 점차 인하되는 시장 상황을 일컫는다.

국내 주식시장에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리고 있다. 만개한 봄꽃을 미소로 맞으려면 무엇보다 현명한 선구안이 요구된다.

 

 

박철성 칼럼리스트  pcseo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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