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I그룹, 자동차 부품사 실적 악화로 3조 매출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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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I그룹, 자동차 부품사 실적 악화로 3조 매출 '좌절'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2.0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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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3조원 매출 달성 목표, 코로나19에 발목 잡혀 실적 악화
KBI그룹의 올해 3조원 매출 달성 목표가 좌절되는 분위기다. 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부품사 실적 악화에 발목을 잡힌 탓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사명을 바꾼 KBI그룹(구 갑을상사)은 올해 매출 목표를 3조원으로 잡았다. 'KBI'는 Korean Business Innovator의 약자로, 끊임없는 도전과 혁신을 통한 기존 사업 역량 강화는 물론 신성장 산업 발굴로 미래지속가능한 글로벌 1등 기업이 되기 위한 그룹의 의지가 담겨있다.
 
당시 박효상 KBI그룹 부회장은 2020년 그룹 전체 매출 3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세웠다. 지난 2018년 KBI그룹 매출은 2조1000억원으로, 6개 부문 20여개 계열사의 성장세로 봐선 그다지 무리는 아니었다.
 
KBI그룹은 1990년대부터 이어온 공격적인 M&A로 그룹 규모를 확장해 왔다. 1994년 'KBI텍'과 1996년 '한진플라스틱공업'을 인수했고, 2001년에는 환경 폐기물 처리기업 '태흥환경'을 손에 넣은데 이어 강관 제조업체 '동양철관'도 인수했다.

또 2009년과 2010년에는 자동차 공조 부품 제조업체 'KB오토텍'과 전선 제조업체 'KBI메탈'을 연이어 인수했고, 2017년에는 갑을메탈이 전선회사 SH-비나케이블을 사들였다. 이를 통해 KBI그룹은 자동차부품과 소재·산업재, 건설·부동산, 섬유, 환경·에너지, 의료 6개 사업부를 완성했다.
 
자료: 홈페이지
자료: KBI그룹 홈페이지
자동차부품 부문은 KBI동국실업을 필두로 KB오토텍, KDK오토모티브 등의 견조한 성장세에 힙입어 2018년 기준 전체 매출의 절반 수준(9000억원)을 차지했다.

또 소재·산업재 부문은 동양철관과 KBI메탈, KBI코스모링크, KBI코스모링크 베트남, KBI알로이 등의 계열사가 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KBI국인산업을 중심으로 한 환경·에너지 부문도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하지만 지난해 성장세는 예상과 달랐다. 2019년 KBI그룹 매출은 전년과 비슷한 2조원 초반대로 추정된다. 올해 상황은 더 안 좋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완성차 업체가 휴업에 들어가는 등 자동차 부품 계열사들의 실적이 미진했던 까닭이다.
 
자동차부품 계열사 가운데 매출이 가장 많았던 KBI동국실업은 3년 연속 6000억원대의 연간 매출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이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월, KBI동국실업은 4500억원 규모의 자동차 내장재 수주를 확정하는 등 올해 사상최대 매출 달성을 기대했다.

하지만 지난 3월부터 국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되면서 매출은 역성장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소재·산업재와 건설·부동산, 섬유, 환경·에너지 부문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KBI그룹 관계자는 "그룹 매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동자부품 계열사들의 올해 실적이 악화돼 고전하는 있는 것은 사실이다"라며 "올해 매출 3조 달성 목표는 2020년에 꼭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중장기적인 그룹의 목표로 해석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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