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빼앗긴 ‘젊은 입맛’ e스포츠로 되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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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 빼앗긴 ‘젊은 입맛’ e스포츠로 되찾을까?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12.04 16: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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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리그 오브 레전드)팀 '다이나믹스' 인수
젊은 고객 유치&글로벌 이미지 제고 '노림수'
농심이 e스포츠팀 팀다이나믹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농심이 e스포츠팀 팀다이나믹스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농심이 '젊은 농심'으로 거듭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e스포츠 구단 창단으로 'MZ세대'를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e스포츠 시장 규모는 1조342억원으로, 오는 2022년에는 226% 증가한 3조3788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e스포츠 고객의 중심이다. 이 때문에 MZ세대를 새로운 고객층으로 확보하기 위해 많은 기업들이 e스포츠 시장 진입을 꾀하고 있다. 

농심 역시 LoL(리그 오브 레전드)팀인 '다이나믹스'를 인수, e스포츠 시장 진입을 위한 채비를 갖췄다.

농심은 또 '리치' 이재원 선수와 3년 계약을 맺었고, 이번 스토브리그 '최대어'로 꼽히는 '피넛' 한왕호 선수와도 2년 계약을 체결, 로스터를 강화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한왕호 선수는 정글러 포지션 가운데 최고 연봉이라는 후문이다.  

이처럼 농심이 e스포츠 구단 창단에 대규모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그동안 경쟁 업체에 빼앗긴 라면시장 점유율을 회복하기 위한 의도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실제로 과거 국내 라면시장에서 60~70%를 차지했던 농심의 점유율은 현재 50%대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업계 2위인 오뚜기가 점유율을 2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매서운 추격을 펼치고 있고, 특히 젊은층에서 '갓뚜기'라는 별칭을 얻을 만큼 인기가 높다.  

이에 농심은 이번 e스포츠 구단 창단을 통해 10·20대를 새로운 고객으로 유치, 오뚜기와의 격차를 더욱 벌리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e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글로벌 이미지 제고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e스포츠 종주국인 우리나라의 LoL 리그는 전 세계적으로 관심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향후 농심의 '다이나믹스'가 전 세계를 무대로 활약하게 된다면 글로벌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다.

농심 관계자는 "이번 e스포츠 분야 진출은 '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과 같은 스포츠 마케팅의 일환이다"라며 "e스포츠는 국경과 지역을 넘어 관심과 인기를 얻고 있는 만큼 농심의 글로벌시장 공략에 또 다른 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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