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사태에 왜 생보시장 "들썩"?···상반기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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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사태에 왜 생보시장 "들썩"?···상반기 은행 방카슈랑스 판매 급증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11.27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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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로 수수료 수익을 위한 은행의 저축성보험 판매 급증
- 방카슈랑스 판매 급증이 상반기 생보사 순익 증가에 기여
- 공격적인 저축보험 판매 확대는 향후 수익성 악화 우려돼
올해 상반기 은행업권이 수수료 수익을 위해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보험 판매를 많이 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보험사의 대면채널 영업력 악화가 우려됐지만 올해 상반기 개인 생명보험시장은 고성장을 기록했다. 라임, 옵티머스 등의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면서 은행들이 수수료 수익을 위해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보험 판매에 집중한 영향이 컸다는 분석이다.

27일 보험연구원은 올해 상반기 개인 생명보험 보험료 및 해지율 추이, 판매채널 등의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월별 초회보험료는 5월을 제외하고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특히 저축보험은 방카슈랑스 비중이 95.4%로 절대적인데, 코로나19 이후 시중금리가 급격히 하락하면서 상대적으로 금리 수준이 높은 저축보험이 방카슈랑스를 통해 고성장했다. 아울러 방카슈랑스 수수료 수입이 은행의 주요 수입원으로 자리잡으면서 올해 상반기 은행들이 생명보험사들의 저축보험 상품 판매를 크게 확대한 것이다.

'방카슈랑스'는 은행과 보험사가 상호 제휴와 업무 협력을 통해, 주로 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을 의미한다.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보험 초회보험료는 올해 2월과 3월 각각 전년동기 대비 80.5%, 105.7% 급증했으며, 4월과 6월에도 각각 26.2%, 33.5%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확산과 함께 기준금리가 급격히 낮아지면서 예·적금 상품의 경쟁력이 약화되고, 사모펀드 불완전판매 이슈로 인해 펀드 판매가 어려워진 은행들이 수수료 수입을 저축보험 판매로 대체했기 때문이다. 

[자료=보험연구원]

 

또한 저축보험의 고성장은 대형 생보사의 영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상반기 대형사의 저축보험 초회보험료가 238.5% 증가한 반면 국내 중,소형사와 외국사의 초회보험료는 각각 15.2%, 27.1% 감소한 기록을 보였다. 저금리의 심화로 자산운용 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자본부담이 낮은 대형사가 방카슈랑스를 통해 공격적인 규모 확대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연구원 김세중 연구위원은 "올해 상반기 개인 생명보험은 사망보험의 절판효과와 방카슈랑스를 통한 저축보험 고성장에 힘입어 코로나19 우려에도 불구하고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며 "사망보험의 성장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저축보험의 고성장은 단기적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망보험의 경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악화로 소비자의 보험가입 여력이 줄어들고 사망보험의 주요 판매채널인 대면패널 영업환경 개선이 지연되면서 보험료 증가세가 지속되기 어렵다. 반면 저축보험은 시중금리의 급격한 하락으로 상대적 금리 경쟁력이 지속적으로 부각될 수 있어 당분간 높은 성장세를 유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저축보험의 확대는 수수료 수입을 확보하고자 하는 은행업권의 이해와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악화에도 외형성장을 유지하고자 하는 보험회사의 이해가 맞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다만 김 위원은 "코로나19로 인한 경제환경 변화는 생명보험사들이 저축보험을 중심으로 외형 확대에 나서는 계기를 제공했으나, 자산운용 여건이 좋지 않은 가운데 공격적인 저축보험 판매 확대가 향후 수익성 악화로 돌아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위원은 "향후 정부의 경기부양 효과가 점차 한계를 보일 경우 개인의 보험가입 여력은 크게 위축될 수 있다"며 "보험회사는 개인 생명보험시장 축소에 대비해 IT기술을 활용한 디지털보험, 건광관리 서비스 등 신시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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