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세븐나이츠2로 '낮은 영업이익율' 벗고 비상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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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세븐나이츠2로 '낮은 영업이익율' 벗고 비상할까
  • 김국헌 기자
  • 승인 2020.11.17 15: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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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분기 6423억원의 매출과 874억원의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13.6%
10대 게임사들 올 3분기 평균 매출 증가율 31.4%, 영업이익 증가율은 30%...평균 영업이익률은 27.4%
리니지2 레볼루션이 리니지M 등에 밀리면서 매출 대폭 감소, 막대한 IP 수수료도 원인
18일 출시하는 세븐나이츠2에 기대감 커...실적 대폭 개선 예상

낮은 영업이익률로 체면을 구긴 넷마블이 18일 출시되는 세븐나이츠2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국내 게임업계 빅3 중 하나인 넷마블은 올해 3분기 6423억원의 매출과 87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3.6%씩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도 13.6%로 지난해 3분기와 같았다. 

이같은 실적은 겉으로 보기에는 꽤 괜찮아 보이지만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하면 초라한 성적이다. 같은 빅3 중 하나인 넥슨은 8873억원의 매출과 308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동기비 52.5%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7% 증가했다. 

엔씨소프트는 리니지M, 리니지2M의 장기 집권에 힘입어 빅3 중 가장 탁월한 실적을 냈다. 엔씨소프트는 올 3분기 5852억원의 매출과 21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는데 전년동기비 각각 47.1%, 68.9% 늘어난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7.2%로 전년동기보다 4.8%포인트 상승했다. 

10대 게임사들의 올 3분기 평균 매출 증가율은 31.4%였고, 영업이익 증가율은 30%였다. 넷마블은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3.6%에 불과했다. 넷마블의 영업이익률 13.6%는 다른 게임사들과 비교해도 가장 낮았고 평균치에도 크게 모잘랐다.

올 3분기 기준 매출 1~10위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 평균은 27.4%였다. 영업이익률 기준 넷마블 바로 위인 9위가 카카오게임즈로 14.1%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 1위는 웹젠으로, 3분기 영업이익률이 40.7%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 도기욱 넷마블 CFO는 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실적이 가시화되지 않아 영업이익률이 낮지만, 하반기부터 20% 정도의 영업이익률이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결국 빈말이 된 꼴이다.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지난 2017년 21%에 달했지만 점점 낮아지더니 지난해에는 9.2%까지 떨어졌다. 그나마 올해들어 A3 스틸얼라이브 등 자체 IP가 힘을 내주면서 13% 대로 올라간 것이다. 2016년 12월 리니지2 레볼루션이 출시되며 매출 2조원, 영업이익률 20% 시대를 열었지만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리니지2M을 연달아 내놓으면서 수익성이 주저앉았다. 2년 사이 리니지2 레볼루션 매출 감소폭은 71.8%에 달한다.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이 떨어지는 원인 중 하나로는 막대한 IP 수수료가 지목된다. 넷마블은 뛰어난 모바일 게임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자체 IP가 부족한 편이다. 이 때문에 리니지2 레볼루션,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리니지를 비롯한 타사 라이센스를 빌려 왔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비롯해 블레이드&소울 레볼루션, 마블 콘테스트 오브 챔피언스, 일곱개의 대죄:그랜드크로스 등 타사 IP를 기반으로 게임을 만들어 서비스해왔다. 이들 게임들은 흥행에 성공했지만 그만큼 IP  보유 게임사에게 많은 수수료를 지급해야 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IP사용 수수료로 매출의 절반에 달하는 1조338억원을 지불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넷마블의 영업이익률은 평균 20~30%에 달하는 게임사들의 영업이익률을 고려하면 이름값 치고는 상당히 낮은 편"이라며 "넷마블의 신작들이 주춤한 사이 리니지2 레볼루션이 리니지M 등에 밀리면서 매출이 크게 줄어들었고, 막대한 IP 수수료가 영업이익률을 갉아먹었다"고 말했다. 

넷마블은 18일부터 출시하는 세븐나이츠2에 큰 기대감을 걸고 있다. 일각에서는 세븐나이츠2에 회사의 미래가 달렸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세븐나이츠2는 넷마블 대표 지식재산권(IP)인 '세븐나이츠'의 후속작으로, 전작의 20년 후 세계를 그리고 있다. 이 게임은 영화를 보는 듯한 스토리와 각양각색의 46종 캐릭터 영웅을 수집할 수 있는 수집형 MMORPG 장르다.

다른 게임과 차별적인 점은 오픈월드임에도 유저가 한 명의 캐릭터만 조종하는 것이 아닌 4명의 파티를 조작해야 한다는 점이다. 캐릭터 한명이 아닌 네명을 조작해야 하고, 강화시켜야 한다. 이는 국내 MMORPG 장르 게임에서는 좀처럼 없었던 참신한 시도다. 

더욱이 세븐나이츠는 IP 부족에 시달리는 넷마블이 전세계 시장에서 캐릭터성으로 호평받은 유일무이한 게임이기도 하다. 한번 인기가 폭발하기 시작하면 글로벌 인기를 끌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벌써부터 세븐나이츠2가 출시하면 구글플레이 스토어 매출순위에서 엔씨소프트의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자리를 위협하며 3위자리에 안착할 것이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18일 출시하는 자체 IP게임 '세븐나이츠2'를 비롯해 자회사 카밤의 '마블 렐름 오브 챔피언스'가 내달 17일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고, 내년에도 '세븐나이츠 레볼루션' 등 자체 IP를 포함한 신규 기대작들이 다수 포진해있어 실적 부문에서 긍정적인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국헌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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