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노트7 보증서 이행하라"...삼성 '내용증명' 인증샷 300명 돌파
상태바
"갤노트7 보증서 이행하라"...삼성 '내용증명' 인증샷 300명 돌파
  • 백성요 기자
  • 승인 2017.01.11 08: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제품이미지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에게 지난해말부터 보내기 시작한 '내용증명 인증샷'이 300명을 돌파했다. 15% 충전제한 강제업데이트를 계기로 소비자와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갤럭시노트7 사용자들의 온라인 카페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에 따르면 배터리 15%충전 제한이 실시되는 10일, 카페회원수 1만1000명을 돌파했으며 내용증명 인증샷수도 300명을 넘어섰다.

카페 회원들은 자발적으로 권오현 삼성전자 대표이사에게 '안전한 갤럭시노트7이나 동급 단말기로의 교환, 또는 구매시 첨부된 보증서의 내용대로 제품보증1년, 부품 보유기간 4년'을 보장하라는 취지의 내용증명을 보내고 있다. 

갤럭시노트7을 아직까지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강제 충전제한 조치가 소비자의 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주장한다. 

미회수 단말기가 5만여대인 점을 고려하면 교환이나 환불에 응하지 않고 있는 이용자는 그리 많지 않다. 문제는 오히려 이들이 모두 강성 갤럭시노트 골수팬이라는 점에 있다.

일부 사용자는 기존에 실시한 배터리 충전율 60% 강제제한 업데이트를 받지 않기 위해 업데이트를 우회하거나 방지하는 앱을 설치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밤이 되면 비행기모드로 설정해 데이터를 차단하는 방법도 애용된다. 강제 업데이트는 주로 핸드폰 사용이 적은 밤 시간에 진행된다. 

카페 가입자들은 "내 돈 주고 산 물건 이래라 저래라 하지 마라. 버릴지언정 반납은 없다", "쭉 노트만 써왔는데 노트7로 바꾸며 위약금까지 냈다. 위약금 말 없으면 가만 둬라" 등 강경한 자세다. 

'갤럭시노트7 계속 사용하고 싶어요'카페 회원들의 인증샷 <사진=카페캡쳐>

◇노트7 단종은 사용자과실이 아닌 삼성전자 귀책사유

갤럭시노트7의 단종이 사용자 과실이 아닌 삼성전자의 귀책사유이므로 계속 사용을 원하는 소비자들에게 사용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또 소비자가 리콜에 강제적으로 응해야 할 법적 의무는 없으며 제품 사용중 사고가 발생해도 삼성전자의 책임임을 강조했다. 환불 및 교환을 권장할 수는 있지만 강제할 수 있는 근거가 없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데 조사 결과에 따라 문제가 발생한 부분을 보증수리하거나 하자 없는 제품을 생산해 교환하는 것이 제조사의 책임지는 자세라는 입장이다. 

사용권 보장 측면에서 배터리 충전율을 제한하는 강제 업데이트는 소비자 재산권 침해라는 주장도 나온다. 발화원인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는데 충전율을 강제로 제한하는 조치를 납득할 수 없다는 것.

이에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제품 구매시 작성하는 약관에 의하면 '안전 등에 대한 문제 발생시 강제로 업데이트를 실시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항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갤럭시노트7을 사용중인 소비자들을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을 내놓을 경우 기존에 교환 및 환불을 받은 95%의 소비자들과 형평성 문제도 발생한다"고 덧붙였다. 

◇15% 충전제한 강제업데이트...소비자와의 갈등 증폭 우려

10일부터 갤럭시노트7의 배터리 충전률을 15%로 제한하는 소프트웨어 강제업데이트가 실시된다. 

이에 갤럭시노트7을 계속 사용하길 원하는 소비자들과의 갈등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양측은 법률 대리인을 선임해 소송전도 진행중이다.

현재까지 갤럭시노트7의 국내 회수율은 95%정도며 약 5만대 가량이 회수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발화에 의한 단종사태 이후 교환 및 환불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한편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충전제한, 통신제한 등의 조치를 취해왔다.

버라이즌, AT&T, T모바일 등 미국 3대 통신사들도 0% 충전제한 조치를 통해 갤럭시노트7의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사용자의 안전을 고려해 교환 및 환불을 적극 권장하고 있으며 강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이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사용자의 안전 확보와 갤럭시노트7 회수를 위해 많은 노력을 해왔다"며 "아직 사용하는 고객들에게 교환 및 환불을 적극적으로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백성요 기자  sypaek@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