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비즈니스트랙' 시행 첫 날, 이재용은 유럽행을 택했다...신동빈, 귀국시 14일 자가격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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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과 '비즈니스트랙' 시행 첫 날, 이재용은 유럽행을 택했다...신동빈, 귀국시 14일 자가격리해야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10.08 16: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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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재용, 네덜란드 비즈니스 파트너 만날 듯...삼성전자, EUV 노광장비 거래처와 협력 논의
- 신동빈, 지난 8월 일본으로 출국해 귀국 시 기존 일반 절차 받아야
- 일본과 비즈니스 미팅 등 도움될 듯...화상회의 등 의존에 한계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유럽 네덜란드로 해외 출장을 떠났다. 

당초 한국과 일본이 이날부터 '기업인 특별입국절차(비즈니스 트랙)' 시행에 들어가 일본 출장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유럽행을 택한 것이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가운데 한국에 귀국하더라도 이번 '비즈니스트랙' 혜택을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8일 오후 김포공항을 통해 네덜란드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점검한 이후 5개월여만의 해외 현장경영에 나선 것이다.

삼성전자 측은 "구체적인 일정과 현지에서의 비즈니스 계획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재계에선 이 부회장이 1주일 가량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일 유럽으로 출국했다. 사진은 중국 출장 당시 모습 [사진 연합뉴스]

이 부회장의 목적지가 네덜란드라는 점에서 삼성전자의 핵심 사업부인 반도체 부문에 대한 비즈니스 전략 점검 차원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네덜란드에는 삼성전자 비즈니스 파트너로 반도체 노광 장비를 공급하는 장비업체 ASML이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말 기준으로 시가 2조원 이상의 ASML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ASML은 전세계에서 독점적으로 생산하는 반도체 EUV(극자외선) 노광장비 공급하고 있어 이 부회장과 ASML 경영진 사이에 긴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대만의 TSMC와 함께 EUV 기반의 7나노 미만 미세공정 양산 체제를 갖춘 반도체 업체다. ASML이 생산하는 EUV 노광장비는 삼성전자와 TSMC가 경쟁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이 부회장은 2019년 4월에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반도체 비전을 직접 발표한 바 있어 파운드리 사업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일각에선 이 부회장이 네덜란드의 시스템 반도체 업체인 NXP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NXP는 차량용 반도체 부문 선두권 기업이다. 퀄컴이 지난 2018년 7월 NXP 인수를 추진했으나 무산됐다. 업계에선 100조원 가량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한 삼성전자가 M&A(인수합병) 대상으로 NXP를 물색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으나 삼성전자는 부인했다.

이 부회장이 해외 출장을 떠난 것은 지난 5월 중국 방문 이후 5개월여만이다. 당시 이 부회장은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부분의 국가가 빗장을 걸어잠구었음에도 2박3일 일정으로 기업인 신속입국 절차를 통해 중국 시안의 낸드플래시 공장을 둘러봤다.

유통 매장을 둘러보는 신동빈 롯데 회장

한편, 지난 8월 일본으로 건너가 체류 중인 신동빈 롯데 회장은 한국에 귀국하더라도 '비즈니스트랙' 적용을 못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트랙은 현재 시점부터 적용되기 때문에 이미 출국한 경우는 기존 일반 절차를 따라야 한다"며 "신 회장은 이전에 일반 출국으로 나갔기 때문에 귀국 시 14일간 자가격리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신 회장은 3개월 단위로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영을 하고 있다.

일본과의 '비즈니스트랙' 시행에 따라 허창수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수석부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의 행보에 관심이 모아진다. 허 회장은 일본 재계 대표단체 경단련(經團聯)과 정기 교류를 하고 있다. 

전경련은  “한국 기업인의 대일 경제활동에 가장 큰 애로였던 양국 간 입국 제한을 다소나마 완화하는 조치”라며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던 양국 기업인 간 교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비즈니스트랙' 시행은 삼성전자, 롯데,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대기업은 물론 소재부품장비 중소기업들의 일본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그간 일본과 화상회의 등을 통해 비즈니스가 이뤄졌다"며 "앞으로 면대면 미팅 등이 가능해 보다 원활한 사업 전개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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