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코로나19 위기에도 협력사부터 먼저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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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 맞수 롯데·신세계, 코로나19 위기에도 협력사부터 먼저 챙긴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9.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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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롯데백화점 등 35개사 참여해 협력사 납품대금 6000억 추석 이전 조기 지급
신세계, 이마트 등 2000여 중소 협력기업에 1900억원... 4~10일 앞당겨 일찍 정산

코로나19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는 유통 대기업들이 자사의 위기에도 불구하고, 추석을 맞는 협력 기업들의 어려움을 먼저 생각했다.

국내 양대 유통 대기업인 롯데그룹과 신세계그룹이 추석 명절을 앞두고 협력사들의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하기로 했다.

6000억원에 달하는 협력사의 납품대금을 조기 정산하기로 한 롯데그룹. 사진은 롯데지주의 사옥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사진=양현석 기자]
6000억원에 달하는 협력사의 납품대금을 조기 정산하기로 한 롯데그룹. 사진은 롯데지주의 사옥이 위치한 롯데월드타워.[사진=양현석 기자]

 

8일 롯데그룹은 코로나19와 태풍 등으로 한층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파트너사(협력 기업)들을 돕기 위해 6000억원의 조기 대금 지급을 서둘러 결정했다. 롯데는 지난 2013년부터 상생경영의 일환으로 명절을 맞아 파트너사들이 급여 및 상여금 지급 등 자금이 일시적으로 많이 필요하다는 점을 고려해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왔고, 가장 어려운 시기인 2020년에도 동일한 방침을 결정했다.

이번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롯데백화점, 롯데e커머스, 롯데정보통신, 롯데건설, 롯데케미칼 등 35개사가 참여하며, 약 1만3000개의 중소 파트너사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3일 전인 9월 28일까지 모든 지급을 완료할 예정으로 평소 익일 10일 지급되는데 비해 평균 약 12일 앞당겨서 지급하게 된다.

한편, 롯데는 중소 파트너사 상생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파트너사 대출 이자를 감면해 주는 동반성장펀드를 9650억원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 또한 2018년부터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약을 맺고 중소협력사의 원활한 신용대금 결제를 돕는 ‘상생결제제도’를 전 계열사에 도입했으며, 그룹사 상생결제제도 운영 현황을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평가에 반영하고 있다.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신세계·이마트에브리데이 중소 협력기업들의 납품대금 1900억원 가량을 추석 전 지급할 방침이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그룹은 이마트·신세계·이마트에브리데이 중소 협력기업들의 납품대금 1900억원 가량을 추석 전 지급할 방침이다. 사진은 신세계백화점 본점.

 

신세계그룹도 마찬가지로 8일 중소 협력업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

신세계그룹이 추석을 앞두고 이번에 조기 지급하는 납품 대금의 규모는 총 약 1900억원이다. 각 사별 조기 지급 대금 규모는 이마트가 300여 협력사에 약 1300억원, 신세계가 1600여 협력사에 약 500억원, 이마트 에브리데이가 150여 협력사에 약 120억원 규모다.

신세계그룹은 추석을 앞두고 납품 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4일~10일 앞당겼다. 이마트와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기존 9월 29일 정산분을 9월 25일로 4일 앞당겨 지급하며, 신세계는 10월 8일에 예정됐던 지급 일자를 10일 앞당겨 9월 28일에 지급한다.

신세계그룹은 협력업체들이 명절 때 상여금과 임금, 원자재 대금 등 자금소요가 많이 발생하는 것에 착안해 중소협력회사와의 상생을 위해 명절에 앞서 상품대금의 조기지급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이마트, 신세계, 이마트 에브리데이는 명절을 앞두고 중소협력사 자금 운용에 도움을 주기 위해 납품 대금 조기 지급을 결정했다”면서 “앞으로도 협력업체와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도로 고민해 실천해 나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백화점그룹은 협력사에 대한 납품대금 조기 정산 방침을 검토 중에 있다고 8일 밝혀, 현대백화점그룹도 조기정산을 결정한다면 코로나19로 신음하고 있는 중소 협력기업들의 추석 나기가 한결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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