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주력차종·물량' 앞세워 공격적 승부수...벤츠 입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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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주력차종·물량' 앞세워 공격적 승부수...벤츠 입지 '흔들'
  • 김명현 기자
  • 승인 2020.09.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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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MW, 8월 판매 전년동기比 69% 증가...3년 만에 1위 탈환
- 벤츠, 9월 재고부족 우려 속 BMW와 1위 다툼 치열할 전망
- BMW 4분기 신형 5·6시리즈 판매량에 '이목'

화재 이슈로 내리막길을 걸었던 BMW가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1위 탈환에 성공하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BMW가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주력 차종과 물량을 앞세워 벤츠의 독주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BMW는 지난 8월 전년동기대비 69% 늘어난 7252대를 판매했다. 전월 대비로는 90% 증가한 수치다. BMW가 월간 판매 1위에 오른 것은 2년8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간 수입차 1위를 독주했던 메르세데스-벤츠는 8월 전년동기대비 10.5% 감소한 6030대를 판매하며 2위 자리로 밀려났다.

8월 수입 승용차 신규등록대수. [자료 한국수입자동차협회]

BMW의 판매량 급증은 코로나19 여파로 인기 차종의 공급이 지연되다가 8월부터 대기수요를 해소한 결과다. BMW 미국 공장에서의 물량 확대도 뒷받침됐다. 실제로 8월 베스트셀링카 순위를 보면 1위를 기록한 BMW 520(1097대)을 포함해 520d(727대), 530(547대) 등 5시리즈가 8월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BMW 관계자는 "8월 판매량은 분명 의미있는 수치이고 내부적으로 즐겁게 생각하고 있는 부분이나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속단하고 있진 않다"며 "정체됐던 물량이 한번에 해소가 된 부분이 크다고 보며, 또 한국 시장에서 꾸준히 노력해온 부분을 좋게 봐주신 면도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벤츠는 지난달 주력 모델인 E클래스, C클래스 등이 재고가 소진되면서 판매량이 감소했다. 업계에선 벤츠는 9월에도 주력 차종의 재고 부족으로 이달 BMW와 치열한 경쟁을 펼쳐질 것으로 바라본다.

BMW 뉴 530e. [사진 BMW코리아]

BMW의 1위 탈환은 물량수급 영향이 컸지만, 단순히 대기수요의 해소로만 볼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코로나19 여파로 출고가 대거 지연되는 상황에서 고객층이 자리를 지켰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것. 

한 수입차업계 관계자는 "8월 BMW 판매량은 국내 시장에서 해당 브랜드와 주력 모델의 경쟁력을 시사한다"며 "올 4분기 신형 5·6시리즈의 판매량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BMW코리아는 4분기 신형 5·6시리즈의 출시를 앞두고 있는데, 지난 5월 해당 모델의 월드 프리미어(세계 최초 공개 행사)를 한국에서 진행했다. 이는 국내 시장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피터 노타 BMW 브랜드 및 세일즈, 애프터세일즈 총괄은 당시 “BMW 뉴 5시리즈와 6시리즈를 전 세계 최초로 선보이기에 이보다 더 좋은 곳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BMW는 5시리즈의 최대 시장 중 하나로서 한국의 고객, 그리고 동료들, 나아가 한국 사회 전체에 존경을 표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BMW는 하반기 신차 출시에 가속페달을 밟는 모양새다. 전날 고성능 플래그십 SAV인 뉴 X7 M50i를 국내 공식 출시했고, 지난 3일에는 뉴 X3 M 컴페티션과 뉴 X4 M 컴페티션 카본 패키지, 뉴 X3 M40i 및 뉴 X4 M40i 등을 선보였다.

한편, 벤츠는 오는 10월 신형 E클래스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올 1~8월 누적 판매량은 4만7613대로 BMW(3만6498대)보다 1만대 이상 앞서가고 있다. 

 

김명현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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