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후 카카오게임즈 성장시킬 '엔진'은 어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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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카카오게임즈 성장시킬 '엔진'은 어떤 것?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9.07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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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의 상장일은 9월 10일이다. 상장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상장을 앞두고 진행된 공모주 일반 청약에서 역대 최대급인 약 60조 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기에 카카오게임즈 상장 이후의 변화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연 이 회사가 잘 운영이 될 것인가를 궁금해하는 것인데, 카카오게임즈를 이끌 향후의 성장 동력은 어떠한 것이 있을지 하나씩 알아보자. 

 

◇ 좋은 게임 개발사의 확보…계속되는 파종(播種)

카카오게임즈라고 하면 엔씨소프트나 펄어비스, 크래프톤과 같은 개발사가 아닌 ‘유통사’를 떠올린다. 제품을 만드는 것이 주 업무가 아닌 만들어진 게임을 서비스하는 회사라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퍼블리셔의 경우 개발사에도 수익을 나눠줘야 하기 때문에 영업이익률이 개발사에 비해 크게 낮아진다. 때문에 카카오게임즈는 상장을 앞두고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 ‘어떻게 개발력을 보강할 것인가’하는 것이었다.

카카오게임즈 남궁훈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통해 개발력 강화의 투트랙 전략을 공개했다. 일단 카카오게임즈는 아키에이지, 달빛조각사 등으로 개발력을 인정받은 엑스엘게임즈의 인수로 자체 개발력의 지속적인 강화를 천명했다. 그리고 유능한 게임 개발사의 인수, 흥행 가능성이 있는 게임의 퍼블리싱과 투자의 병행을 통해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게임을 지속적으로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퍼블리싱과 투자를 병행하여 좋은 개발사들을 카카오의 계열사로 편입시키고, 향후에는 자체 개발 게임의 수량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상장 이전에도 큰 노력을 기울였던 카카오게임즈의 씨뿌리기, 파종(播種)은 상장 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 카카오 플랫폼과의 연동….태생부터 다른 DNA 장점 살린다

또한 타 메이저 회사들이 하기 어려운 카카오 플랫폼을 통한 시너지 효과 역시 카카오게임즈만의 강점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의 여러 플랫폼을 통해 일상과 게임이 연결되는 서비스를 할 예정이고, 이를 통해 타 게임 회사들이 쉽게 따라 할 수 없는 게임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미 카카오의 수많은 플랫폼은 전 국민이 사용하고 있을 만큼 다양하고, 많이 서비스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카카오톡 게임’이라는 우월한 DNA를 가지고 태어났다. 여기에 일상과 게임을 연동하여 새로운 시너지 효과를 얻는다는 것이 카카오게임즈의 새로운 도전이다.

특히 아키에이지 워크는 아키에이지 IP를 활용한 위치 기반 게임으로, 포켓몬 고 같은 단순한 게임에서 벗어나 전투, 하우징 등 위치 기반 게임에서는 볼 수 없는 다양한 콘텐츠가 추가될 것으로 보인다. 위치 기반 게임인만큼 실생황과 연동될 가능성이 있어 카카오만의 장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 가디언 테일즈의 뒤를 잇는 다양한 게임 엘리온과 오딘, 그리고…

지난 7월 16일, 국내 서비스를 시작한 가디언 테일즈는 서비스 초기, 여러 단점들을 지적 받았으나 빠르게 개선하며,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7월 말부터는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를 넓혔고, 현재 230여개국, 16개 언어로 서비스가 되고 있다. 서비스 초기의 단점들을 개선하고,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어 올 하반기까지는 안정적인 흥행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검은사막 역시 유럽권의 서비스 계약을 통해 올해 안에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며, 달빛조각사 역시 중화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한편 완전한 신작은 PC용 MMORPG인 엘리온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엘리온은 크래프트에서 개발 중인 게임으로, 이미 여러 차례 비공개 테스트를 거쳐왔다. 그 동안 단점으로 지적된 부분들을 개선하며, 최근 서포터즈 평가에서는 좋은 반응을 얻어낸 바 있다. 국내 게임 시장이 모바일로 재편됐지만 그래도 대작 MMORPG는 역시 PC에서 제대로 구현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국내 게임 시장은 2018년의 스마일 게이트가 서비스한 로스트 아크 이후 대작 PC용 MMORPG가 없었는데, 비슷비슷한 모바일용 MMORPG에서는 즐길 수 없는 PC만의 장점을 살린 대작 MMORPG를 통해 차별화되고 대작급 게임을 원하는 PC MMORPG 유저들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또한 모바일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에서 개발 중인 오딘: 발할라라이징이 기대를 모으고 있는 타이틀이다. 북유럽 신화를 세계관으로 한 오픈 월드 MMORPG로, 대규모 전쟁 콘텐츠나 인스턴스 던전, 절벽 오르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준비하고 있다. 이 게임은 2021년 2분기에 서비스할 예정이다. 특히 이 게임은 모바일 이외에도 PC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이외에도 카카오게임즈는 자회사인 프렌즈 게임즈가 개발 중인 캐주얼 게임 프로젝트 킹과 일본 DMM에서 개발한 앨리스 클로젯 같은 게임들을 준비 중이어서 다양한 장르의 게임과 흥행 가능성이 높은 게임의 지속적인 확보를 준비하고 있다.

상기 그래프는 해외 기업 마이크로소프트의 10년간의 주가 그래프다. 국내 1위 기업 삼성과 비교를 해보면 굴곡이 적다. 꾸준하다. 10년을 넘어 20년간 꾸준히 성장세를 거듭해 왔다. 간혹 애플의 주가에 밀릴 때도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세계 최고, 시총1위 기업의 자리를 유지 중이다. 그 비결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윈도라는 PC OS 플랫폼이 굳건한 성장 동력으로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총 1위 자리는 노리는 텐센트도 플랫폼 기업이고, 카카오게임즈도 제 2의 텐센트가 되기를 원한다. 당장은 부족한 개발력을 보강해서 성장 동력으로 삼겠지만 최종적으로는 ‘카카오톡 게임’이라는 게임 플랫폼이 메인 성장동력이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어떻게 완벽하게 구현하는지가 카카오게임즈의 남은 숙제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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