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상반기 기대 신작 모바일게임, ‘재미’ 약속 지켰나? (4부)
상태바
2020년 상반기 기대 신작 모바일게임, ‘재미’ 약속 지켰나? (4부)
  •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9.03 2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20년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COVID-19)의 영향으로 생활의 방식이 바뀌고 있는 가운데 게임은 제한된 외부 활동에 답답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위안을 준 즐거움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이 중에서도 모바일게임들은 대작 지향형 게임부터 특정 매니아 취향의 게임, 또는 방치형 게임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신작들이 2020년에 출시되었으며, 이중 일부 게임은 게임 차트를 휘저어놓을 만큼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2020년 상반기 출시작 중 기대를 모았던 신작 모바일게임들은 과연 유저들에게 즐거움을 주겠다는 목적을 충실히 달성했을까? 발매 당시의 상황과 이후 업데이트, 순위 차트 등을 중심으로 신작 게임들의 서비스 상황을 살펴보았다.

■ 추억과 재미의 공존은 성공!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되는 ‘스톤에이지 월드’

지난 6월 국내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넷마블의 ‘스톤에이지 월드’는 PC용 MMORPG ‘스톤에이지’의 IP(지식재산권)을 이용해 모바일로 선보인 턴제 MMORPG다. 이 게임에서 유저는 ‘조련사’가 되어 니스 대륙 곳곳을 모험하며 용사로 성장하는 여정을 경험하게 되며, 원작 ‘스톤에이지’와 마찬가지로 펫을 포획해 성장시켜 파티를 구성하고 전투를 통해 성장시켜야 한다.

이 게임은 직업 개념이 없고 원하는 형태에 따라 자유로운 게임 진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기와 펫의 특성에 따라 최적의 진형을 배치한 뒤 턴제 방식으로 전투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자유도’가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한편 혼자서 부담 없이 파티 플레이를 즐기길 원하는 유저들을 위한 ‘용병’ 시스템도 준비되어 있어 유저의 상황에 맞춰 자유로운 게임 진행도 가능하다.

‘스톤에이지 월드’는 발매 전부터 원작 게임에 대한 향수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부터 새로운 모바일 MMORPG를 원하는 유저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유저들로부터 관심을 모았으며, 최근에는 모험의 재미를 향상시키기 위해 새로운 계열의 펫과 신규 지역을 추가하며 그 재미를 확장해가고 있다.

유저들은 원작에 대한 요소를 잘 살리면서도 편의성 시스템과 같은 새로운 요소들을 추가하며 모바일게임으로서의 재미에도 많은 노력을 들인 점에 호감을 보이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순위로 반영되어 양대 마켓 다운로드 순위 1위는 기본이며 매출도 애플 앱스토어 최고 2위, 구글 플레이스토어 최고 6위에 오르며 ‘스톤에이지’ IP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최근에는 4~50위권에서 서비스를 이어가며 꾸준한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으로도 콘텐츠 추가가 이어지고 커뮤니티 요소와 같은 잔재미가 꾸준히 더해진다면 원작 만큼 스테디셀러로서의 위치를 차지할 수 있을것으로 예상된다.

■ 시리즈 최고의 관심 받고 스테디셀러로 거듭나고 있는 ‘애니팡 4’

선데이토즈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 ‘애니팡’은 우리나라 모바일게임 시장에 캐주얼 게임의 붐을 불러오며 ‘국민게임’으로 자리잡아 왔다. 다양한 관련 게임이 이어지면서 꾸준한 관심을 받았으며, 이러한 관심은 시리즈의 네 번째 넘버링 작품인 ‘애니팡 4’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첫 작품이 출시된 지 약 8년, 그리고 전작인 ‘애니팡 3’가 발매된 지 약 4년 만에 등장한 최신작 ‘애니팡 4’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의 형태로 진행되는 스토리모드와 새롭게 추가된 실시간 대전 모드인 ‘애니팡 로얄’ 모드를 메인으로 내세우며 즐거움을 선사했다. 

신모드 ‘애니팡 로얄’은 최대 20명의 유저가 동시에 ‘애니팡’ 게임을 플레이해 승자를 결정하는 방식의 실시간 대전으로, 블록 여러 개를 모아 특수 블록을 만들면 남은 시간이 조금 올라가고 이 블록을 사용하면 다른 유저를 공격해 가장 오래 생존하면 승리할 수 있다. 장르를 넘어 하나의 인기 코드로 자리잡았던 ‘배틀로얄’을 퍼즐 게임에 담았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으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그리고 원스토어에서 모두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오르며 재미를 인정받았다. 

매출은 퍼즐게임의 난립으로 인해 ‘애니팡’이라는 이름값에는 조금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나, 100위권 내에서 오르내리며 꾸준함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에는 프로필 꾸미기와 신규 퍼즐 스테이지를 추가하는 등 업데이트를 이어가는 중이다.

유저들은 귀여운 캐릭터들의 여전한 매력과 ‘애니팡 로얄’ 모드의 긴장감을 ‘애니팡 5’의 장점으로 꼽으며 오래 즐기는 게임으로서의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즉 퍼즐게임들이 후반에 가면 듣게 되는 ‘거기서 거기’라는 평을 벗어날 수만 있다면 침체기를 벗어나 다시 기회를 잡은 ‘애니팡’ 시리즈는 한국 모바일게임을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판 캐릭터 게임의 대표작, 다시 도약할 수 있을까? ‘카운터사이드’

다수의 인기 캐릭터 게임에 참여하며 이름을 알려온 류금태 대표의 스튜디오비사이드에서 개발하고 넥슨이 서비스하는 ‘카운터사이드’는 현실 세계 ‘노멀사이드’와 반대편 이면세계인 ‘카운터사이드’의 전투를 주제로 한 가상현실 배경의 판타지 수집형 롤플레잉 게임이다. 

주요 개발진들 중 상당수가 ‘엘소드’와 ‘클로저스’에 참여했던 경력이 있는 ‘카운터사이드’는 액션성이 강했던 개발진의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실시간 액션 게임을 추구하고 있으며, 스토리 역시 현대의 도시 내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는 어반 판타지 스타일의 이야기를 다룬다.

‘카운터사이드’의 메인이라 할 수 있는 등장인물들의 경우 상당수가 직업과 스킬에 개성을 갖춘 미소녀 캐릭터들로 채워졌으며, 유저의 전투 성향에 따라 호불호는 갈리지만 대체로 자신만의 매력을 뽐내며 많은 유저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특히 발매 초기 양대 마켓 다운로드 순위 1위를 기록하고 매출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한국을 대표하는 캐릭터 게임’이라는 목표는 쉽게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서비스 초반 모호한 플레이의 방향성과 몇몇 초반 운영에 관련된 사고가 터지며 유저들로부터 질타를 받고, 꾸준한 패치와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을 꾀했지만 한 번 돌아선 유저들의 마음은 쉽게 돌아오지 않고 있다. 그나마 최근 여름 이벤트의 일환으로 출시된 수영복 스킨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지만 유저들에게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최근 서비스 200일을 기념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다시 한 번 유저들에게 자신을 알리고 있는 ‘카운터사이드’는 유저를 생각하는 운영과 콘텐츠 제공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다.

■ 대체로 만족감 높았던 2020 상반기 신작 게임들, 앞으로의 발전이 기대된다.

총 4편에 걸쳐 2020년 상반기 신작 게임들 중 유저들로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게임들의 모습을 살펴보았다. 이들 게임들은 대체로 성공적인 스타트와 꾸준한 업데이트, 그리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바탕으로 ‘기대작’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행보를 보여주었으며, 지금도 인기리에 서비스를 이어가는 중이다. 

몇몇 게임들이 기대와는 달리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결국 유저들의 마음을 움직이기 위해서는 유저들이 원하는 바를 열심히 듣고 이를 반영해 꾸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외에는 해결책이 없는 만큼, 답을 찾기 위한 끝없는 고민을 통해 반전의 기회를 잡아야 한다.

역대급 재난이 이어지며 사람들의 마음이 무거워지는 요즘, 2020년 상반기 기대작들이 각자 가진 즐거움을 많은 사람들에게 전해지며 지금보다 더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력이 되길 기대한다. 

김민희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