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소방당국, 강풍 등 피해신고 52건 접수
경기도, 비상단계를 3단계로 격상
제9호 태풍 '마이삭'의 영향권에 들며 오늘(2일) 오후 7시를 기해 서울 전역에 호우주의보가 발령된다.
호우주의보는 3시간 강우량이 60㎜ 또는 12시간 강우량이 110㎜ 이상으로 예측될 때 내려진다.
경기도는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기상청은 이날 "우산으로 비를 다 막기 어려울 정도이며 계곡이나 하천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태풍 마이삭의 북쪽에서 발달한 비구름대가 경상도 부근에서 북진하고 있어, 강원 영동과 경상도를 중심으로 내려진 호우특보가 다른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총 52건의 강풍 등 피해 신고가 접수돼 소방당국이 안전조치에 나섰다. 이날 낮 12시45분께 제주 서귀포시 서호동에서 강풍으로 나무가 넘어져 차량 1대를 덮쳤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3일까지 태풍의 이동 경로와 인접한 강원 영동, 경북 동해안, 경남, 전남, 전북 동부, 제주도 등에는 100~300㎜의 비가 내린 예정이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 경상 동해안, 제주도 산지에는 최대 400㎜ 이상의 매우 많은 비가 내릴 수 있어 저지대 침수와 하수 범람 등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어 "3일까지 전국이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 매우 강한 바람이 불고 매우 많은 비가 내리니 시설물 관리와 안전사고에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강조했다.
서울·경기도에도 태풍이 상륙하는 3일 새벽부터는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내외의 매우 강한 비가 오는 곳이 있을 것으로 예보됐다.
한편, 경기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날 제9호 태풍 마이삭에 대비하기 위해 비상단계를 3단계로 격상해 가동한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어선 2천여척과 수산 시설물 등이 제대로 결박됐는지 점검하고, 침수 우려 및 취약 도로 50곳에 펌프 시설을 가동할 인력을 배치했다.
또 '24시간 산사태 상황실'을 운영해 집중호우에 따른 '산사태 위기 경보'가 발령될 경우 인접 지역 주민들에게 재난 문자를 발송하고, 등산로와 주요 산책로 등을 폐쇄할 방침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