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발 묶인 건강기능식품 직구...국산 비타민 '어부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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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발 묶인 건강기능식품 직구...국산 비타민 '어부지리'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9.02 1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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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항공편 줄어들며 해외 건강기능식품 배송 지연
추석 선물 '대세'로 떠오른 건강기능식품 매출 급증 기대
쿠팡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비타민 제품. [이미지=쿠팡 캡쳐]

코로나19 예방을 위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을 주는 건강식품들을 섭취하는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도 많아진 가운데,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점유율을 둘러싼 국내기업과 해외기업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많은 MZ세대 소비자들은 그동안 종합비타민·단백질 보충제 카테고리에서 수입산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해당 부문에서 해외기업들이 한국기업과 비교해 더욱 높은 인지도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쿠팡이 판매하는 '멀티비타민' 카테고리를 살펴보면 외국 브랜드 '얼라이브 원스데일리 멀티비타민' 제품들이 판매량 상위 10위권 안에서 6개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해당 제품은 미국에서 2년 연속 '올해의 비타민-미네랄' 부문을 수상한 바 있으며, 국내시장에서도 MZ세대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빠른 속도로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단백질보충제' 카테고리에서도 해외직구 제품은 3개 제품이 10위 안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단백질보충제 시장은 국내기업들이 진출한 역사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수입산 선호 경향이 더욱 짙다. 

코로나19로 인한 국제항공편수 축소로 인해 해외직구 제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쿠팡을 통해 판매되고 있는 해외 단백질보충제 제품. 코로나19로 인한 국제항공편수 축소로 인해 해외직구 제품 배송이 지연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가 '직구'에도 영향을 미치며 한국기업들에게도 기회가 주어졌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해외 건강기능식품을 구입해 받아보는 '직구' 과정에서 배송 지연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항공편수가 줄어든 것 때문이다.

다수의 온라인 쇼핑몰들은 이를 고지하며 무료배송 이벤트를 펼치는 등 해외직구 제품 판매량 감소를 막기 위해 힘을 쏟고 있지만, 일주일이 넘어갈 수도 있는 배송기간을 감수하며 직구를 하려는 소비자들은 줄어드는 분위기다.

네이버쇼핑을 통해 멀티비타민을 판매하고 있는 한 업체가 "인천세관 확진자 발생으로 인해 통관이 평소보다 지연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공지했다.

때문에 국내기업들에게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빠른배송을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을 중심으로 국산 종합비타민의 순위가 수입산을 제치고 있는 사례가 자주 발생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매일 섭취하는 멀티비타민과 단백질보충제의 경우 소모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제품을 구매할 때 배송 속도 또한 중요하게 고려된다"고 말했다.  

한편 추석이 다가오며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수요 또한 급증하고 있는 상황이다. 많은 소비자들이 이번 추석 선물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건강기능식품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이마트가 지난 8월 13일부터 8월 28일까지 추석세트 사전예약 매출을 분석한 결과, 건강기능식품 세트가 작년 대비 285% 신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공략해 업계에서는 추석 맞이 할인 행사를 펼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

프리미엄 비타민 전문 브랜드 한국솔가는 10월 4일까지 추석기획전을 펼치며 비타민 제품들을 50% 할인해 판매한다. 면역력에 대해 관심이 높아진 최근 트렌드를 반영해 아연과 비타민D3를 묶은 '면역 세트'도 선보인다.

편의점 GS25 또한 건강에 대해 많은 관심을 보이는 고객들을 위해 건강기능식품의 종류를 전년대비 40% 이상 확대한 100여 종으로 늘렸다. 면역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 유산균과 비타민, 프로폴리스, 홍삼과 눈과 뇌 건강을 위한 루테인, 오메가, 이너뷰티와 다이어트에 도움을 주는 콜라겐, 석류 선물세트 등을 운영한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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