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사려면, 11.4년간 한푼 안쓰고 다 모아야"...뉴욕 5.4년 LA 9년
상태바
"서울 아파트 사려면, 11.4년간 한푼 안쓰고 다 모아야"...뉴욕 5.4년 LA 9년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0.08.30 18: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이번 정부들어 서울 PIR지수 2.6년 늘어...홍콩·뱅쿠버 등 제외하면 세계 최고 수준
- 단, 1Q 11.7년 보다는 3개월 줄어...2Q 재난기본소득으로 가구 소득 증가 반영
- 경기·인천은 각각 0.2, 0.1 증가에 그쳐...서울 PIR 상승 두드러져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전경 [녹색경제신문 DB]
서울 강남의 아파트 단지 전경 [녹색경제신문 DB]

중산층 가구원의 총 소득을 한 푼도 쓰지 않고 11.4년 동안 꼬박 모아야 서울에 살면서 아파트 한 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이는 소득 증가 속도가 집값 상승 속도의 절반에도 이르지 못해 2년전(9.9년)보다 1.5년, 이번 정부들어서는 2.6년 길어진 것이다. 

또한 이는 세계적으로도 홍콩, 캐나다 뱅쿠버를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소득대비 집값 수준이다. 

30일 KB부동산 리브온에 따르면 금년 2분기 기준 서울의 KB아파트 PIR 지수는 지난해 4분기와 같은 11.4로 집계됐다. PIR은 가구 소득을 모두 합쳤을 때 주택을 구입할 수 있는 기간을 의미한다. 그만큼 서울에서 주택을 마련하는 것이 어려워진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발간된 세계적인 컨설팅 업체 데모그라피아의 지난해 3분기 '주택마련 가능성 조사'(Demographia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Survey: 2020)에 따르면 이 정도 PIR지수는 지난해 세계적으로 가장 집값이 비싼 홍콩 20.8년, 2위 캐나다 뱅쿠버 11.9년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지난해 3분기 서울의 PIR은 10.9로 3위를 차지한 호주의 시드니 11년과 비교할 때 불과 0.1차이여서 세계 최상위 수준을 나타냈다. 미국에서 가장 PIR지수가 높은 LA는 9년, 뉴욕은 5.4년이다. 

지난달 서울(점선화살표)이 기록한 PIR 지수 11.4는 지난해 기준 세계 3위 수준이다. [자료=Demographia International Housing Affordability Survey: 2020]

다만, 올해 1분기에는 서울의 PIR 지수가 11.7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데 비해 2분기에는 6.17대책과 7.10대책 등 각종 규제대책과 2분기인 지난 5월 지급한 재난지원금 효과로 가구소득이 증가하면서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 만일 2분기 재난 지원금이 없었다면 1분기 보다 더 높은 PIR 지수를 기록했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웠다는 의미다. 

KB는 자사 부동산담보대출(아파트) 대출자의 연 소득 중윗값을 가구소득으로 잡고, 대출 당시 담보 평가 가격 중윗값을 주택가격으로 계산해 지수를 산출한다.

서울의 PIR 지수는 지난 2008년 1분기(7.4)부터 측정을 시작해 2015년 4분기(8.5)까지 9.0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지난 2016년 1분기(9.0)에 처음 9.0대를 기록했으며, 지난 2018년 3분기(10.1) 처음 10.0을 넘겼고, 지난해 1분기(10.5)부터 올해 1분기(11.7)까지 5분기 연속 상승하며 11.0을 단번에 넘어선 것이다. 2분기에는 1분기보다 다소 안정됐다. 

지난 2018년 대비 가구소득은 4624만원에서 5443만원으로 11.7%(820만원) 늘었고, 주택 평균가격은 4억5584만원에서 6억2000만원으로 36.0%(1억6417만원) 올랐다.

경기도의 아파트 PIR은 8.0으로 2년 전(7.8)보다 0.2 상승에 그쳐 상대적으로 크게 안정된 것으로 나타났고, 인천은 7.5로 2년 전(7.4)보다 겨우 0.1 상승한 것으로 파악돼 서울의 PIR 상승은 더욱 두드러졌다. 

[자료=KB국민은행]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