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0月 아파트 분양 급증...'가격 안정·코로나19로 분양 차질' 기대半 우려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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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0月 아파트 분양 급증...'가격 안정·코로나19로 분양 차질' 기대半 우려半
  • 김의철 기자
  • 승인 2020.09.01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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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로 물량 이월된 이달 분양물량 전년 동월비 일반분양 3배 넘어
- 9,10월 분양 물량 10만 가구 넘어...수도권 5만6000여 가구, 지방도 5만 가구 넘어
- 함영진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분양일정 변동 가능성 높아" 우려
- 임병철 "일부지역 투자수요 빠지면서 열기 다소 진정될 것" 전망

이사철인 이달과 다음달 전국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면서 주택가격 안정에 대한 기대와 코로나19(COVID-19) 재확산에 따른 분양차질 우려가 엇갈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부동산114와 직방 등에 따르면 이달부터 아파트 분양 물량이 크게 늘어날 전망이며, 이달에는 수도권에서 다음달에는 지방에서 분양물량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지난달로 예정됐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이달로 이월된 물량이 2만5000여 가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달과 다음달 전국 분양예정 아파트 물량은 총 10만7605가구(임대 포함, 총 가구수 기준)로 조사됐다. 권역별로는 수도권 5만5996가구, 지방 5만1609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작년 동기 6만4565가구(수도권 2만9875가구, 지방 3만4690가구) 분양 실적에 비하면 1.5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올 가을 분양 물량은 수도권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료=부동산114]

수도권 분양 물량은 경기(3만7547가구), 인천(1만2041가구), 서울(6408가구) 순이다. 수도권 물량 중 3분의2 이상을 차지하는 경기에서는 올해 아파트 청약경쟁률이 높았던 하남, 수원, 화성, 안양 지역의 분양이 주목된다. 안양시 동안구 ‘e편한세상하늘채평촌센텀퍼스트(2886가구)’, 수원시 영통구 ‘영통아이파크캐슬망포2차(2364가구)’ 등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자료=부동산114]

서울에서는 연내 분양예정인 강동구 둔촌주공과, 서초구 반포동의 재건축 아파트 공급이 눈에 띈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단지인 ‘래미안원베일리(2990가구)’와 신반포15차 재건축인 ‘래미안원펜타스(641가구)’가 분양된다. 인천에서는 9월 부평구 ‘청천2구역재개발(5050가구)’, 10월 미추홀구 ‘인천용마루지구(2312가구)’가 공급될 전망이다.

지방은 대구(8852가구), 부산(8135가구), 충남(5292가구), 광주(5217가구)에서 분양이 시작된다.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와 부산 남구 대연4재건축 ‘대연비치(1374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월별로 분양예정 물량은 이달이 7만1354가구로, 다음달 3만6251가구 보다 2배 정도 많은 수준이다. 분양일정이 지난달에서 이달로 조정된 사업지들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7월말 조사에서, 지난달 분양을 계획했던 물량 가운데 2만5000여가구가 이달로 분양이 이월됐다. 부산 연제구 레이카운티(4470가구), 울산시 중구 B-05재개발(2625가구), 청주시 흥덕구 오송역파라곤센트럴시티(2415가구), 대구 수성구 수성더팰리스푸르지오더샵(1299가구) 등의 일정이 연기됐다.

이로 인해 이달 아파트 분양 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의 증가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일반 분양의 경우 324%로 3배가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 상승세가 꺽일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료=직방]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이달 분양도 예정대로 추진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이미 이달로 예정됐던 둔촌주공은 분양가 협의 불발로 연내 분양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정비사업 물량의 경우, 분양가 규제나 조합 내부 문제로 분양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

함영진 직방 랩장은 "이달 중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의 전매제한 강화 시행령 개정안이 시행될 예정"이라며 "현재 규제지역이 아닌 수도권 및 지방광역시 민간택지에서 공급되는 주택은 6개월의 전매제한 기간을 적용 받고 있지만, 전매제한 강화 개정안 시행시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성장관리권역과 지방광역시의 도시지역에 대해 소유권이전등기시까지 분양권 전매가 금지된다"고 말했다. 

함 랩장은 "개정안은 공포 즉시 시행되는 내용으로 대구, 대전 등 전매제한 강화 적용 대상이 되는 지역에서 신규 분양을 준비하고 있는 단지들은 시행 전 서둘러 분양을 계획하고 있어 9월초 지방광역시 도시지역에서의 분양물량이 집중될 것"이라며 "다만,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분양일정의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한편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가을 분양시장은 분양가 통제로 시세에 비해 저렴하게 공급되는 아파트들이 청약 열기를 견인하면서 호조세를 이어갈 전망"이라면서도 "다만 청약시장의 분위기는 입지에 따른 온도차가 나타나면서 양극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임 수석연구원은 "다주택자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가 강화됨에 따라 서울의 청약수요 쏠림 현상은 지속될 것"이라면서 "반면 미분양 해소가 더딘 경상권, 강원, 제주 등과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가 큰 지역은 청약 열기에서 배제된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어 "수도권, 광역시 등 대도시에서도 소유권이전등기 시까지 전매가 제한됐고, 분양권 전매 등 시장 교란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이 강화되는 추세여서 일부 지역은 투자수요가 빠지면서 열기는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측했다. 

경기도 수원 지역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경기도 수원 지역 아파트 단지 [사진=연합뉴스]

 

 

김의철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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