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웹젠 'R2M' 젊은이들에겐 시대착오, 아재들에겐 안성맞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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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웹젠 'R2M' 젊은이들에겐 시대착오, 아재들에겐 안성맞춤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8.28 15: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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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이 지난 25일 출시한 하반기 야심작 R2M이 출시 후 구글 매출 20위권에 안착했다. 오픈 이후 발생했던 크고 작은 이슈들에도 불구하고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R2M은 웹젠의 14년 차 IP R2를 계승한 모바일 MMORPG로 R2의 슬로건 'No rules, Just Power!'까지 그대로 차용했다. 출시 전부터 사전 예약 100만을 돌파한 R2M의 어떤 점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지 직접 플레이해보고 느낀 그대로를 설명해보겠다.

사실 게임의 첫인상은 그렇게 만족스럽지 못했다. 2020년도에 나온 게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올드한 그래픽 때문이다. 덤으로 모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서버 렉은 튜토리얼조차 진행하기 어려울 정도였다. 하지만 자동사냥이 위주인 모바일 MMORPG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래픽은 그렇게 중요한 느낌은 들지 않았다. 아울러 단순한 그래픽과 함께 간단명료한 UI로 인해 캐릭터와 주변 환경이 더욱 확실하게 눈에 들어온다. R2M의 주요 유저층인 4050세대들에게는 오히려 환영할만한 부분이자 옛 추억까지 떠올리게 해줄 것이다. 

클래스는 나이트, 아처, 위저드라는 판타지의 정석을 그대로 따랐다. 회복 클래스가 없다는 것이 조금 의아하긴 했지만 Just Power라는 홍보문구를 보면 딜러진에 모든 것을 올인하겠다는 제작진들의 기획의도가 눈에 보이는 느낌이다.

전체적인 게임도 크게 어렵지 않다. 흔한 모바일 MMORPG와 같이 주어진 퀘스트를 따라 필드에 있는 몬스터를 사냥하는 방식이다. 채집이나 아이템 수집같은 별도의 복잡한 퀘스트 없이 오로지 사냥에만 집중돼 있다. 특히 퀘스트 진행 시, 목적지까지 뛰어가는 다른 게임과는 달리 아예 NPC나 사냥터로 텔레포트까지 시켜주기 때문에오로지 사냥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R2M의 주요 시스템인 변신 시스템과 펫 개념인 서번트는 리니지M을 벤치마킹한 모든 게임들에게 공통적으로 탑재된 시스템들이지만 R2M에서는 변신하는 캐릭터에 따라 사용무기가 변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동일 무기를 사용하는 캐릭터라면 무기를 그대로 유지하거나 착용 무기에 따라 전용 무기 효과가 발동되는 등 타 게임들 보다 변신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했다.

하지만 변신을 제외하면 사냥과 성장의 재미는 크지 않은 편이다. MMORPG라면 다양한 스킬을 사용하면서 몬스터를 사냥하는 재미가 있어야 하지만 R2M의 액티브 스킬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새로운 스킬이 등장하면서 점점 강해지는 캐릭터 성장의 재미가 전무한 것이다. 게다가 스킬이 없다면 잦은 캐릭터 사망이나 물약 관리를 꾸준히 해줘야 하기 때문에 자동사냥이 위주인 게임에선 피로감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이처럼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 많아 보이지만 향후 핵심 콘텐츠인 공성전이 R2M의 흥행 열쇠를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점으로 꼽혔던 단순한 그래픽은 대규모 공성전의 안정성을 높여줄 것으로 예상되며, 향후 공성전에 맞는 각 클래스별 특색있는 스킬들도 추가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원활한 공성전을 위해서는 현재와 같은 불안정한 서버 상태는 하루 빨리 개선하는 것이 급선무다. 

전체적으로 현재의 R2M은 그 시절의 추억을 가지고 있는 4050게이머들에겐 간단한 그래픽과 손가락 하나 움직일 힘만 있다면 충분히 플레이가 가능한 자동사냥 위주의 플레이, 복잡하지 않은 게임성 등 많은 호평을 이끌어 낼 것으로 기대된다. 그에 비해 화려한 게임을 선호하는 대다수의 2030유저들에게는 장점보다는 단점이 더욱 크게 다가오는 게임이기도 하다. 하지만 향후 등장할 공성전은 R2M의 이런 평가를 뒤집어 버릴 가능성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과연 R2M이 모바일 시장에 한 획을 그을 수 있을지 기대해본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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