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햇 꽃게의 유혹, 코로나 공포 이겼다... 롯데마트 행사장 ‘장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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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햇 꽃게의 유혹, 코로나 공포 이겼다... 롯데마트 행사장 ‘장사진’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8.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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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금어기 끝난 21일 잡은 서해안 햇 꽃게... 22일부터 12일간 한정 판매
폭우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심 비었지만... 오랜만에 롯데마트 줄서기 ‘이례적’

지난 22일, 수도권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l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폭우까지 겹쳐 주말 도심은 텅 비었으나, 의외의 곳에 인파가 몰렸다.

그 곳은 이날부터 금어기가 끝난 꽃게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였다.

지난 22일 서해안 햇 꽃게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소비자들. [사진=양현석 기자]
지난 22일 서해안 햇 꽃게를 구매하기 위해 줄을 선 소비자들. [사진=양현석 기자]

 

롯데마트는 지난 20일로 종료된 두 달 간의 꽃게 금어기 이후, 처음으로 어획된 신선한 햇 꽃게를 8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100톤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꽃게는 봄, 가을을 제철로 치며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 꽃게’인데 반해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 꽃게’로 유명해 알보다 꽃게 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마트는 ‘서해안 햇 꽃게(100g내외)’를 1280원에, ‘서해안 햇 꽃게(3kg/1박스)’를 2만9700원에 선보이고 있다.

22일 기자가 찾은 롯데마트 구리점에는 오전 판매 물량이 완판되고, 오후 물량이 나올 때까지 30~40명의 소비자가 길게 줄을 서 꽃게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줄은 더욱 길어졌다. 최근 대형마트, 특히 롯데마트의 극심한 실적 부진을 감안할 때 이례적 현상임에 분명했다.

줄을 선 소비자들도 이런 인기를 예측하진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한 소비자는 “주말마다 롯데마트를 오는데 이렇게 줄을 서 본 것은 올해 들어 ‘통큰치킨’ 행사 이후 처음”이라면서도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 꼭 사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도 몰려든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쇼핑카트를 수시로 소독하는 등 혹시나 모를 감염 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트 구조상 줄을 서있는 고객끼리의 거리두기는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지난 2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롯데마트 직원들이 ‘서해안 햇 꽃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지난 23일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롯데마트 직원들이 ‘서해안 햇 꽃게’를 소개하고 있다.[사진=롯데마트]

 

롯데마트는 올 가을 안정적인 꽃게 물량 공급을 위해 10척의 꽃게 선단과 사전 계약해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북 부안의 격포항, 충남 태안의 안흥항 등 서해 주요 항구에 수산MD를 상주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꽃게는 유자망 방식으로 어획해 더욱 싱싱하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유자망은 조류가 센 곳에 그물을 띄워서 그물에 걸린 꽃게를 어획하는 방식으로, 통발을 들여 바닥에 있는 꽃게를 잡는 어획방식과 다르다. 유자망으로 어획되는 꽃게는 조류 속에서 헤엄치다가 잡히는 것이 대부분으로 씨알이 굵고 속이 꽉 차 있다는 것.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금어기가 끝난 후 어획된 신선한 꽃게를 매장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다”며, “살이 꽉 찬 숫 꽃게를 올해 처음으로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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