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심 비었지만... 오랜만에 롯데마트 줄서기 ‘이례적’
지난 22일, 수도권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20ml 안팎의 강한 소나기가 쏟아졌다. 코로나19 재확산과 폭우까지 겹쳐 주말 도심은 텅 비었으나, 의외의 곳에 인파가 몰렸다.
그 곳은 이날부터 금어기가 끝난 꽃게 판매를 시작한 롯데마트였다.
롯데마트는 지난 20일로 종료된 두 달 간의 꽃게 금어기 이후, 처음으로 어획된 신선한 햇 꽃게를 8월 22일부터 9월 2일까지 100톤 한정 판매하기 시작했다.
꽃게는 봄, 가을을 제철로 치며 봄철 꽃게는 알이 꽉 찬 ‘암 꽃게’인데 반해 금어기 이후 잡히는 가을 꽃게는 살이 꽉 찬 ‘숫 꽃게’로 유명해 알보다 꽃게 살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롯데마트는 ‘서해안 햇 꽃게(100g내외)’를 1280원에, ‘서해안 햇 꽃게(3kg/1박스)’를 2만9700원에 선보이고 있다.
22일 기자가 찾은 롯데마트 구리점에는 오전 판매 물량이 완판되고, 오후 물량이 나올 때까지 30~40명의 소비자가 길게 줄을 서 꽃게를 기다리고 있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줄은 더욱 길어졌다. 최근 대형마트, 특히 롯데마트의 극심한 실적 부진을 감안할 때 이례적 현상임에 분명했다.
줄을 선 소비자들도 이런 인기를 예측하진 못한 것은 마찬가지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왔다는 한 소비자는 “주말마다 롯데마트를 오는데 이렇게 줄을 서 본 것은 올해 들어 ‘통큰치킨’ 행사 이후 처음”이라면서도 “생각보다 가격이 저렴해 꼭 사갈 생각”이라고 밝혔다.
롯데마트 측도 몰려든 소비자들의 안전을 위해 쇼핑카트를 수시로 소독하는 등 혹시나 모를 감염 예방에 전력을 다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트 구조상 줄을 서있는 고객끼리의 거리두기는 이뤄지지 않아 개선이 필요해보였다.
롯데마트는 올 가을 안정적인 꽃게 물량 공급을 위해 10척의 꽃게 선단과 사전 계약해 물량을 확보하는 한편, 전북 부안의 격포항, 충남 태안의 안흥항 등 서해 주요 항구에 수산MD를 상주시키며 만반의 준비를 거쳤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는 꽃게는 유자망 방식으로 어획해 더욱 싱싱하다고 롯데마트 측은 설명했다. 유자망은 조류가 센 곳에 그물을 띄워서 그물에 걸린 꽃게를 어획하는 방식으로, 통발을 들여 바닥에 있는 꽃게를 잡는 어획방식과 다르다. 유자망으로 어획되는 꽃게는 조류 속에서 헤엄치다가 잡히는 것이 대부분으로 씨알이 굵고 속이 꽉 차 있다는 것.
이용호 롯데마트 수산팀장은 “금어기가 끝난 후 어획된 신선한 꽃게를 매장에서 바로 만나볼 수 있다”며, “살이 꽉 찬 숫 꽃게를 올해 처음으로 맛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