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부진의 보험사, 반려동물보험 시장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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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 부진의 보험사, 반려동물보험 시장 주목
  • 윤덕제 기자
  • 승인 2020.08.19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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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 보험사, 판매부진 만회와 수익성 강화에 반려동물보험 시장 진출
- 현재 저조한 반려동물보험 가입률···향후 높은 성장성 기대 전망
메리츠화재의 국내 첫 장기(long-term) 반려동물 실손의료비보험 ‘펫퍼민트'[사진=메리츠화재]

 

업종 불황에 시달리는 보험사들이 온라인 미니상품에 이어 편의점 택배기기를 활용한 비대면 펫보험까지 출시하면서 반려동물보험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보험사는 가계보험과 연계해 반려동물보험을 할인해 주는 상품도 등장했다.

19일 보험연구원 김유미 연구원에 따르면 미국 인슈어테크 회사인 레모네이드는 지난 7월 주택 및 임차인보험과 연계한 반려동물보험을 출시하면서 반려동물보험 시장에 새롭게 진출했다.

2015년에 설립된 레모네이드는 보험과 IT기술을 접목한 인슈어테크 회사로 온라인 주택보험과 임차인보험을 주력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레모네이드는 주택 및 임차인보험 계약자의 70%가 반려동물을 양육하고 있으나 보험료가 비싸다는 인식으로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저조하다는 점에 착안해 반려동물보험으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레모네이드 반려동물보험 상품은 개와 고양이를 대상으로 MRI, CT검사, 입원, 수술, 주사 또는 처방약을 포함한 사고 및 질병을 보장하며, 타사 평균의 절반에 물과한 월 12달러의 보험료로 기존 주택 및 임차인보험 계약자에게는 최대 10%의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건강검진, 기생충, 혈액검사, 백신접종 등 예방 및 건강 패키지를 특약으로 제공해 반려동물의 건강관리서비스까지 보장한다.

또한 미국 2위 생명보험사 메트라이프는 저성장, 저금리로 인해 생명보험의 판매부진이 지속돼 수익성 강화의 일환으로 고성장하고 있는 반려동물보험 시장 진출을 위해 올해 1월 반려동물보험회사 펫퍼스트(PetFirst)를 인수했다.

메트라이프는 기존의 단체건강보험에 반려동물보험을 선택사항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는 자녀를 갖지 않고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돌보는 근로자가 증가하고 있어 근로자 복지 차원에서 수요가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메트라이프는 수많은 기업에 단체건강보험을 제공하고 있으며, 반려동물보험을 기존 계약자에게 제공할 경우 단기에 높은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손해보험사 NSM도 지난해 4월 반려동물보험회사 엠브레이스를 인수해 반려동물을 위한 종합적인 보장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이같은 시장진출은 미국 보험사들이 반려동물보험 시장의 성장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2019년 미국 반려동물보험 수입보험료 규모는 15억6천만달러로 전년 대비 24.3% 증가했으며 지난 5년간 연평균 22.6%로 고성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가입률은 여전히 1~2%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반려동물보험이 건강보험이 아닌 재물보험으로 분류돼 보험회사 입장에서 규제부담이 덜하다는 점도 확대 요인으로 분석된다.

김유미 연구원은 "미국 가정의 68%가 반려동물울 양육하고 있으며, 반려동물을 하나의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함에 따라 반려동물 관련 산업 분야는 더욱 다양해지고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우리나라 반려동물 양육인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1000만명을 돌파했다"며 "여전히 높은 진료비가 부담이지만 진료항목 표준화가 이뤄진다면 반려동물보험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윤덕제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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