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5개월 연속 감소·실업자 21년만에 최다...홍남기 부총리 "집중호우도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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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자 5개월 연속 감소·실업자 21년만에 최다...홍남기 부총리 "집중호우도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8.12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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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업자 27만7천명 감소…숙박·음식점업에서 22만5천명 줄어
- 고용률 내려가고 실업률은 올라…청년층 고용률도 하락
- 정부 “고용상황 개선 중...폭우 피해는 부담”

취업자가 5개월 연속 감소하면서 7월 기준 실업자는 1999년 이후 최다, 실업률은 2000년 이후 최고로 올랐다.

12일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는 2천710만6천명으로, 1년 전보다 27만7천명 감소했다.

▲3월(-19만5천명), ▲4월(-47만6천명), ▲5월(-39만2천명), ▲6월(-35만2천명)에 이어 7월까지 5개월 연속 취업자가 감소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던 2009년 1∼8월 이후 11년 만에 최장기간 감소다.

다만 감소폭은 3개월째 줄어들었다.

전월과 비교하는 계절조정 취업자로 보면 5월(15만3천명), 6월(7만9천명), 7월(7만2천명) 등 3개월 연속 증가했다.

업종별로 보면 1년 전보다 숙박·음식점업(-22만5천명), 도·소매업(-12만7천명), 교육서비스업(-8만9천명) 등에서 취업자가 줄었다.

코로나19로 외출과 모임 등이 줄고 관광객 유입이 급감하면서 대면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고용 타격이 계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제조업은 5만3천명 줄었으나 감소폭은 6월(6만5천명)보다 축소됐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7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이 12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0년 7월 고용동향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 연합뉴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반도체나 자동차 부품 등 수출이 반등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1천명), 운수·창고업(5만8천명) 등은 증가했다.

연령별로는 60세 이상(37만9천명)에서만 취업자가 증가했고 30대(-17만명), 20대(-16만5천명), 40대(-16만4천명), 50대(-12만6천명) 등 나머지는 모두 감소했다. 15∼29세 청년층 취업자는 19만5천명 줄었다.

종사상 지위별로는 임시근로자(-39만5천명)와 일용근로자(-4만4천명)는 줄고 상용근로자(34만6천명)는 늘어 임금근로자 전체는 9만2천명 감소했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가 17만5천명, 무급가족종사자가 5만7천명 각각 감소한 반면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는 4만7천명 늘어 비임금근로자는 18만5천명 줄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23만9천명(53.7%) 늘어난 68만5천명으로 집계됐다.

취업자가 줄면서 15세 이상 고용률은 60.5%로 1년 전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 7월 기준 2011년(60.2%) 이후 9년 만에 최저치다.

[그래픽] 취업자 증감·실업자 수 추이 [출처 연합뉴스]
[그래픽] 취업자 증감·실업자 수 추이 [출처 연합뉴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6.0%로 1년 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3년(65.3%)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았다.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4%포인트 줄어든 42.7%로, 7월 기준 2015년(42.1%) 이후 최저치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4만1천명 늘어난 113만8천명이었다. 1999년 7월(147만6천명) 이후 최대치다.

실업률은 0.1%포인트 오른 4.0%로, 7월 기준으로 2000년(4.0%) 이후 가장 높았다.

다만 청년층 실업률은 9.7%로 7월 기준 2018년(9.3%) 이후 가장 낮았다.

청년층(15~29세) 취업자는 숙박및음식업 등 청년 비중이 높은 업종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보다 19만5000명 감소한 380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정 국장은 "청년층 비경제활동인구가 많아져 취업자와 실업자가 함께 줄었다"고 설명했다.

체감실업률을 보여주는 고용보조지표3(확장실업률)은 13.8%,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5.6%로 모두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15년 이후 가장 높게 나타났다.

취업자와 실업자를 합친 경제활동인구는 2천824만4천명으로 1년 전보다 23만6천명 줄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천655만1천명으로 50만2천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쉬었음' 인구는 231만9천명으로 22만5천명 늘었다. 통계 작성을 시작한 2003년 이후 7월 기준으로 최대 수치다.

통계청은 산업활동동향에서 서비스업 개선세가 계속되는 등 경기가 일부 살아나고 있으나 '후행지표'인 고용에는 아직 개선 흐름이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정 국장은 "7월 고용동향은 취업자가 감소하고 실업자와 비경제활동인구가 증가하는 등 6월과 전반적으로 유사한 모습"이라며 "고용 상황이 향후 나아질지는 예단하지 않겠지만, 현재로선 (다른 경기 지표의 흐름이) 고용 지표에는 늦게 반영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획재정부는 “취업자 감소폭이 4월 저점 이후 세 달 연속 축소됐다”며 “코로나 충격에서 지속 회복 중”이라고 밝혔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 사태 이전에 비해서는 여전히 어렵지만 5월부터 고용상황이 매달 꾸준히 나아지고 있다는 점은 팩트”라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11일 발표한 ‘2020 한국경제보고서’에서 다른 회원국에 비해 한국의 고용시장 악화폭이 매우 작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고용상황을 여전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으며, 조속한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폭우 피해는 향후 고용여건을 악화시킬 것으로 우려했다.

홍 부총리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려면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대면업무 비중이 높은 업종 상당수가 여전히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청년 고용지표의 개선이 더디다는 점은 특히 마음 아픈 부분”이라며 “최근의 집중호우도 다음 달 발표될 8월 고용상황에 큰 부담 요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고용 시장의 빠른 회복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며 “적극적 재정 투입과 범정부·공공기관간 긴밀한 협업으로 집중호우 피해를 신속히 복구하고 구호활동에 어려움이 없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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