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준센터장의 경제읽기] 수퍼달러시대에 있어서의 투자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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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준센터장의 경제읽기] 수퍼달러시대에 있어서의 투자전략
  •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 승인 2016.12.22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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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안 가봤던 길을 가는 달러화

달러화의 상승세가 무섭습니다. 달러인덱스는 최근 103을 돌파했는데요, 2002년 이후 무려 14년 만의 일입니다. 오랫동안 가지 않았던 길을 가고 있는 것이지요.

달러화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나타난 데에는 1차적으로 트럼프의 당선이 영향을 미쳤고, 12월 FOMC회의가 예상 외로 매파적으로 전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12월 ECB통화정책회의에서 채권 매입 기간을 연장하기로 한 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또한 12월 FOMC회의에서는 경제 성장률과 물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고 실업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달러 강세를 유발할 만한 요인인데, 일각에서는 내년 3월 금리 인상 설이 벌써 등장하고 있습니다.

반면 12월 FOMC회의에서 내년 세 차례의 금리 인상을 전망했지만 이는 미세 조정에 불과하고, 트럼프의 정책이 아직은 실체가 드러나지 않아 가변적이라는 시각도 많습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라는 곳에서는 시기 별로 예상 금리를 전망하는데요, 여기에 따르면 내년 2월 금리 인상 확률은 4%에 불과하고 3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24% 정도입니다. 6월에 가서야 금리 인상 확률은 50%를 웃돌게 됩니다.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 불가피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어떤 현상이 발생할까요? 대표적으로 글로벌 캐리 트레이드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세계의 자금이 미국으로, 그것도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게 되는 겁니다. 실제로 트럼프 당선 이후 북미지역으로 자금이 집중적으로 몰려들고 있고, 12월 FOMC 직전에는 북미 주식시장으로 자금이 다시 급격하게 몰리는 현상이 확인이 됩니다.

 

 

 

달러 강세가 가장 곤혹스러운 국가는 중국입니다. 위안화 약세가 진작부터 시작되어 장기화되고 있고, 중국 당국에서는 위안화 약세를 방어할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되면 글로벌 자금은 중국에서 이탈하게 됩니다.

지난해 연말 중국의 외환 보유고는 4조 달러였는데요, 12월 현재 3조 달러로 급격히 줄어들었습니다. 특히 11월에는 선강퉁이 시행이 되었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이른바 ‘선강퉁의 굴욕’ 이라는 말까지 등장하고 있습니다.

 

급기야 중국에서는 미국 국채를 팔기 시작했는데요, 뭔가 이상한 조짐들이 나타나고 있는 게 분명합니다. 다만 이러한 점들이 중국의 금융 위기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아직까지는 절대적으로 우세합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점은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달러화에 대한 대체제의 성격으로 봐야 하는데요, 비트코인 시장은 최근 거래도 폭증했고, 전체 거래의 90%는 중국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위안화 약세에 따른 손실을 회피하기 위해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는 것이지요.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경우 다른 국가들도 금리 인상에 동참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영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2%에 이르렀고, 내년 2분기에는 목표치인 2%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파운드화 약세가 물가를 자극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영란은행의 정책은 금리 인상 쪽으로 선회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아직 외국인 자금 이탈 조짐은 없어

 

과거의 교과서에는 달러 강세, 즉 원화 약세는 호재라고 적혀 있는데요, 적어도 주식시장에는 원화 약세가 호재라고 볼 수 없습니다. 특히 원화보다 엔화가 더 약세를 보이고 있어 수출 경쟁력 측면에서도 달러 강세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는 제한적일 것입니다.

 

 

그나마, 아직 외국인 주식자금의 이탈 조짐이 없다는 것은 긍정적입니다.

달러화가 앞으로 어떻게 움직일 지를 예측하는 것은 어렵지만, 어쨌든 외국인 자금의 이탈이 아직은 나타나지 않고 있으니 걱정을 미리 앞당겨 할 필요는 없겠지요?

 

 

 

이상준 JDI파트너스 리서치센터장  help@ohyestv.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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