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수출,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 '428억3천만달러'...중국·미국 회복세 '바이오헬스·반도체 등 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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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작년 동기 대비 7% 감소 '428억3천만달러'...중국·미국 회복세 '바이오헬스·반도체 등 호조'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8.01 15: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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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 품목 중 6개 '플러스'…바이오·헬스, 컴퓨터 수출 호조세
산업부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 신호"
중국·미국 수출 동시 '플러스' 21개월만…무역흑자 42.7억, 3달 연속 증가

지난 7월 우리나라 수출이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이후 처음으로 한 자릿수 감소율을 나타냈다.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 수지는 42억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7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작년 동기 대비 7.0% 감소한 428억3천만달러를 기록했다.

월별 수출은 코로나19 여파로 2월 3.5% 증가에서 3월 1.6% 감소로 돌아선 뒤 4월 -25.5%, 5월 -23.6%, 6월 -10.9%에 이어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감소율은 4개월 만에 한 자릿수로 줄었다.

산업부는 "세계 교역과 주요국의 수출이 동반 부진한 가운데 한국 수출은 3개월 연속 회복세에 있다"고 진단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하루 평균 수출액도 5~6월 연속 -18.4%를 기록했다가 지난달 -7.0%로 둔화했다.

수출입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수출입 추이 [그래픽 연합뉴스]

수출 규모는 4개월 만에 400억 달러대로 회복했고, 하루 평균 수출액도 4개월 만에 17억 달러를 넘어섰다.

산업부 관계자는 "주요 품목의 수출 감소가 여전했지만 15대 수출 품목 가운데 6개 품목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수출 감소율이 둔화했다"고 설명했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5개 품목 중 바이오헬스(+47.0%), 컴퓨터(+77.1%), 반도체(+5.6%), 선박(+18.0%), 가전(+6.2%), 무선통신기기(+4.5%) 등 6개 품목에서 전년 대비 수출이 '플러스'를 나타냈다. 월별 플러스 품목이 6개를 기록한 것도 코로나 국면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특히 무선통신기기와 가전 수출이 각각 4, 5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비대면 경제와 홈코노미(home+economy)가 활성화되면서 어느 정도 경기 진작이 이뤄진 것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 영향에 따른 '반사이익'을 보고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품목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컴퓨터와 바이오헬스가 각각 10개월,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는데, 특히 올해 들어서는 지속적으로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출 주력 품목 중 하나인 반도체 역시 2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하면서 코로나19 이후에도 견조한 수출을 기록했다. 지난 7월, 수주 건수가 많았던 선박도 두 자릿수대의 증가율을 보였다.

컴퓨터와 바이오·헬스는 올해 들어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지속하고 있고, 반도체는 2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한때 50% 넘는 감소율을 보였던 자동차(-4.2%)는 한 자릿수 감소세를 나타내며 비교적 선방했다.

반면 석유제품은 저유가 영향으로 43.2% 감소했고, 석유화학(-21.0%), 일반 기계(-15.5%), 철강(-18.7%), 차 부품(-27.7%), 디스플레이(-28.4%)는 여전히 부진했다.

지역별로 보면 최대 수출 시장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대미 수출도 5월 -29.3%에서 6월 -8.3%였다가 7월에 7.7% 증가로 돌아섰다.

중국은 코로나가 진정 국면을 보이면서 경기 회복세에 접어든 영향이 컸고, 미국은 자동차 수출의 호조와 반도체 수 증가로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다.

우리 수출의 약 40%를 차지하는 중국·미국으로의 수출이 동시에 플러스가 된 것은 지난 2018년 10월 이후 21개월만에 있는 일이다.

20%대 초반까지 하락했던 유럽연합(EU) 수출도 -11.1%로 둔화하는 모습이다.

7월 수입은 11.9% 감소한 385억6천만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42억7천만달러로 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무역수지는 4월 16억1천만달러 적자에서 5월 3억9천만달러 흑자로 돌아선 뒤 6월에도 36억3천만달러 흑자를 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된 4월 이후부터 수출 감소율이 꾸준히 개선되면서 7월 들어 한 자릿수에 진입한 것은 의미가 있다"면서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지만 여러 면에서 긍정적 회복 신호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성 장관은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추이와 전 세계 경제성장과 교역시장 위축으로 여전히 안심할 수 없다"면서 "8월 초 관계부처 합동으로 'K-서비스 해외 진출 활성화 방안'을 내놓는 등 새로운 수출동력 창출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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