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록, "강력한 정책 대응 유지시 올해 경제 영향 지난 금융위기보다 적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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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강력한 정책 대응 유지시 올해 경제 영향 지난 금융위기보다 적을 것"
  • 황동현 기자
  • 승인 2020.07.15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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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BII, BlackRock Investment Institute)는 올해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초반의 경기위축과 달리, 강력한 정책 대응이 유지되는 한 경제에 대한 장기 누적 영향은 지난 금융위기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했다. 

블랙록은 15일 ‘2020년 글로벌 투자 전망: 연중 업데이트’ 보고서를 내놨다

블랙록은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글로벌 공급망의 취약성이 노출되었으며, 지정학적 분열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인한 초반의 경기위축과 달리, 강력한 정책 대응이 유지되는 한 경제에 대한 장기 누적 영향은 지난 금융위기보다 적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또한 코로나19충격으로 미래 사회에 대한 구조적 추세 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와 같은 강력한 구조적 변화의 흐름은 포트폴리오 분산투자의 성격도 바꿔 놓으며, 투자 포트폴리오의 재점검이 중요해진 시점이라 생각합니다. 현재의 시장 환경은 일반적인 비즈니스 사이클의 역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판단하며, 다음 세 가지 측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첫째, 각국에서 바이러스 확산을 통제하며 경제활동을 얼마나 성공적으로 재개하는지 여부가 중요하다. 경제활동이 천천히 재개되고 있으나, 그 속도는 국가마다 각기 다르다. 경제활동 정상화가 지연될수록 경제적 상처는 더 깊어질 수밖에 없다. 

블랙록은 경제활동 재개가 시작되면서 봉쇄 조치와 이동성 변화 및 활동 간의 상호작용을 추적해 왔다. 이동성은 바이러스의 충격을 추적할 때 핵심 요소 중 하나다.  블랙록 분석에 따르면, 이동성은 락다운의 강도보다는 경제활동과 더 밀접하게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 이동을 제한하고 락다운을 시행하는 것이, 그러한 조치들을 완화할 때보다 주요 서비스 업계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발견했다. 

결국 경제활동 재개 속도는 각국이 이동성 제한을 해제하면서 바이러스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 장기 투자의 관점에서 이번 팬데믹의 영향은 사회적 선호의 변화, 섹터별 조정, 디지털화,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과 관련되어 있다. 

두번째, 경기 부양책이 충분하고, 가계와 기업까지 효과가 미치고 있는지가 중요하다. 정책입안자들은 경제 활성화를 위한 방안으로 금융 시장의 기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실질 경제에 대한 직접적 지원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경제 및 금융시장에 대한 정부 개입의 경계 뿐만 아니라 통화 및 재정 정책 간의 경계도 흐리게 하는 정책 혁신을 보이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위험자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지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 나타난 것처럼 정책이 주도하는 10여년 강세장의 서막이 될 것 같지는 않다.

중기적으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 간의 애매해진 경계가 인플레이션 증가 리스크를 초래할 수 있다. 정책 혁신이 수익률 곡선을 하한에 가깝게 끌어내리는 상황에서는 전력적 자산배분 관점에서 국고채의 분산투자 효과가 약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국가별 및 지역별 자산배분은 포트폴리오 다각화 수단으로서 재조명될 것으로 판단된다.

마지막으로, 중국과 미국이 다양한 차원에서 전략적 경쟁의 강도를 높여 갈수록 세계의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는 가운데, 포트폴리오의 회복탄력성을 확보하기 위해 국가 및 지역 전반에 걸친 의도적인 분산투자가 그만큼 중요해졌음을 시사한다. 

또한, 회복탄력성을 갖춘다는 것은 기존에 상장시장에서 광범위한 자산군의 상관관계에만 의존한 전략을 넘어선 접근이 중요하다. 포트폴리오가 지역, 국가, 그리고 기업 차원에서 기본 테마에 충실하게 포지셔닝 되도록 구성되어야 한다. 

비상장시장은 상장시장에서는 접근할 수 없는 떠오르는 기술 및 기타 실물경제 트렌드에 대한 익스포저를 제공한다는 면에서 투자자들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렇듯, 최근의 시장 환경 변화로 구조적인 추세 변화가 가속화되며, 실질적 회복탄력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이번 팬데믹은 취약한 공급망과 기업 운영의 사회적 허가(SLO)에 대한 우려를 촉발해, 지속가능성 투자로의 전환 추세를 가속화시켰다. 팬데믹 상황은 직원의 안전과 만족도와 같은 이슈를 부각하고 기업으로 하여금 사회적 목적을 재고하도록 만들면서, ESG의 "S"(사회)가 더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실, 지속가능성 문제는 단순한 환경, 사회, 지배구조의 영역을 넘어서고 있다. 지속가능성을 강화하는 이 흐름은, 향후 다년간 지속가능성 자산에 더 나은 잠재 수익률을 부여할 뿐 아니라, 지속가능성 자산이 다른 수익률 동인을 바꿔 놓고 완전히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하는 모습도 이끌어낼 것이다

단기적으로, 블랙록은 리스크를 다소 선호하며, 회사채 대비 비중확대 포지션을 취한다다. 정책에 의해 강력하게 뒷받침되며, 퀄리티가 개선되고 있는 자산을 선호한다. 경기순환적 상승세에 대한 가장 매력적인 익스포저로서 유럽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재정부양책이 축소될 리스크와 미 대선 관련 불확실성을 감안해, 과도한 초과성과를 보였던 미국 주식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다.

 

황동현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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