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투박하지만 존재감 잘 드러낸 ‘사망여각’ 비공개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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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투박하지만 존재감 잘 드러낸 ‘사망여각’ 비공개 테스트
  •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7.1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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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트리스 스튜디오에서 개발하고 네오위즈가 퍼블리싱하는 인디 게임 ‘사망여각’이 비공개 테스트로 담금질에 나섰다. ‘사망여각’은 바리공주 또는 바리데기로 알려진 설화를 바탕으로 한 게임으로, 주인공 아름이 사망한 아버지를 찾아 바다에 뛰어들어 저승 세계로 가 ‘사망여각’으로 향하며 겪는 모험을 그리고 있다.

이 게임은 ‘매트로배니아’ 스타일로 칭해지는 2D 기반 사이드뷰 플랫폼 액션 게임 스타일로, 등장하는 적들을 물리치며 길을 찾아 다음 구역으로 이동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원래 턴제 RPG로 개발되던 게임에서 장르가 바뀌기는 했지만 붉은색과 검정색, 흰색 등 3색의 배합만을 활용한 ‘그래픽 디자인’과 전래동화를 읽는 듯한 게임 ‘스토리’, 그리고 플레이 진행 중 찾아낼 수 있는 ‘숨겨진 요소’ 등 이 게임의 가장 큰 특징 요소들은 그대로 유지했다.

게임 진행 방식은 점프와 공격, 회피 등으로 비슷한 스타일의 게임들과 큰 차이가 없지만,  롤플레잉 게임의 레벨 업 개념을 배제하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특성을 개방해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늘려가는 방식으로 아름이를 성장시켜 가는 진행은 조금 더 플레이 진행에서 느껴질 난이도 등의 무게감을 높여준다. 또한 길 안내꾼 역할을 담당하는 두꺽이의 능력 역시 게임 플레이에 약간의 변화를 더해주는 요소로 상황에 맞게 변환해 가며 진행하는 것은 퍼즐을 푸는 기분이 든다.

맵의 구성은 유저가 모든 것을 찾아가며 플레이하는 스타일인지, 아니면 빠르게 클리어를 목표로 하는 스타일인지에 따라 느껴지는 부분은 달라지겠지만, 플랫폼 게임으로써 갖출 것을 다 갖추고 있다. 특히 간간히 눈을 속이는 형태로 나타나는 함정과 기발한 위치에 숨겨진 통로는 발견할 때 마다 놀라움과 재미를 느끼게 한다.

초보자들이 느낄 초반부의 체감 난이도는 게임을 시작하고 초반부에 할 수 있는 것이 그리 많지 않다보니 다소 높은 편이다. 이러한 게임은 꾸준한 도전을 바탕으로 상황에 익숙해져 클리어해 가는 게임으로 설계되었겠지만, 레벨 업 개념이 아닌 만큼 게임의 특징 중 하나인 ‘스토리’를 제대로 느끼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기본 키 배치는 액션 게임으로서는 다소 불편한 편인데, 물론 유저가 설정을 통해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설정할 수 있다고 하지만 각 키를 배치한 ‘근거’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플레이 중 계속 궁금증이 생겼다. 여기에 인터페이스도 미완성이라는 것을 감추지 않은 듯 보여 플레이 내내 ‘투박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물론 테스트 버전이기에 게임의 인터페이스나 진행에 있어 투박함은 감춰지진 않았지만 게임의 장르를 바꿔가면서까지 완성시키고자 한 개발사의 열의는 잘 느껴졌다. 이 프로젝트가 성공적으로 정착된 후 플레이스테이션이나 엑스박스, 닌텐도 스위치와 같은 비디오게임 플랫폼으로도 확장되어 유저 접점이 보다 늘어난다면 한국의 문화가 담긴 콘텐츠로 유저들에게 더 큰 즐거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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