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게임업계 상반기 뉴스 – 모바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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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게임업계 상반기 뉴스 – 모바일 편
  •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7.13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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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이 어느덧 절반이 지나고 하반기에 접어들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 이하 코로나19)으로 인해 세계 각지에서 사람들의 삶에 변화가 오고 있는 가운데, 게임 업계 역시 이로 인한 영향권 안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그렇다면 코로나19로 변화를 맞이한 게임 업계의 2020년 상반기에는 어떠한 이슈들이 있었을까? 2020년 상반기에 소개된 주요 뉴스들을 정리해 보았다.

코로나19로 반사이익 본 모바일게임 시장
지난 10일 앱애니(App Annie)는 ‘2020년 2분기 모바일 게임 결산’을 통해 올 2분기 세계 모바일 게임 매출이 190억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역대 최고를 기록했던 1분기보다도 15% 늘어난 수치다. 코로나19 사태로 실내 생활이 늘면서 모바일 게임 수요가 급증한 것으로 보인다. 

자료에 따르면 2분기 주간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는 평균 10억건에 달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늘었다. 특히 2분기 첫 주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는 12억건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세웠다. 국가별로는 미국, 일본, 한국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했으며 애플 앱스토어에선 미국 매출이 전 분기보다 30% 이상 늘어나면서 1위였던 중국을 제쳤다.

글로벌 RPG 장르 소비 지출과 한국 전체 매출에서는 리니지2M이 1위를 차지했으며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글로벌에선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내에선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1위였다. 

앱애니는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 소비자들이 재미와 사회적 교류를 동시에 추구함에 따라 멀티플레이어 모바일 게임 지출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자가격리가 점차 해제돼도 이미 형성된 습관이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했다.

시진핑 주석 방한으로 '중국 판호 개방' 분위기...과연?
국방부가 지난 1월 16일 국방부 청사에서 중국 국방부와 제18차 한중 국방정책실무회의를 개최하고 시진핑 주석과 리커창(李克强) 총리의 방한 추진을 계기로 한중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도록 국방교류협력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중국 정부는 2017년 사드 갈등 이후 한국 게임에 대해 판호 발급을 중단했다. 미국, 유럽, 일본 등의 게임에 대해서는 판호를 내주고 있지만 한국만 차별하고 있다. 이렇게 진출이 막힌데다, 중국 게임사들의 한국 게임 베끼기까지 자행되면서 국내 게임사들이 큰 피해를 보고 있다.

하지만 시진핑 주석 방한 소식으로 게임업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장은 서울 중앙대학교에서 열린 10대 학회장 취임식에서 “3, 4월로 예정된 시진핑 방한에서 판호가 풀리지 않으면 한국 게임산업은 비전이 없다”고 강조했다.

대박의 키를 쥐고 있는 중국인 만큼 국내 게임사도 판호 발급을 염두에 두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특히 넥슨의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사전 등록자는 7월 현재 5,5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2월경 시진핑 주석의 방한 일자가 6월로 잠정 연기됐지만 코로나19의 여파로 인해 현재까지 방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과연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되면서 중국 시장의 문이 열릴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 관광상품이 죽국 전역에 공식 판매된 것도 한한형 해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한국관광공사는 1일부터 중국 여행기업 트립닷컵그룹의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과 ‘슈퍼보스 라이브쇼’를 통해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섰다. 이후 게임주가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카카오게임즈, 엑스엘게임즈 인수 & 상장
카카오게임즈가 지난 2월 11일 달빛조각사의 개발사 엑스엘게임즈의 지분 약 53%를 취득하고, 경영권을 인수했다. 

엑스엘게임즈는 ‘바람의나라’로 유명한 게임 개발자 송재경 대표가 2003년 설립한 게임사로, 전 세계 64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MMORPG ‘아키에이지’와 ‘2019년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한 모바일 MMORPG ‘달빛조각사’ 등 다수의 게임을 개발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인수를 통해 엑스엘게임즈의 검증된 개발력과 게임 IP를 확보, 포트폴리오에 다양성을 부여하고 경쟁력을 강화함과 동시에 엑스엘게임즈는 PC온라인과 모바일에 걸쳐 개발 중인 핵심 전략 타이틀에 필요한 자원을 충분히 확보하고 개발에 더욱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고, 기업공개(IPO) 준비를 시작했다. 2018년 상장계획 철회 이후 약 2년만에 코스닥 입성에 다시 도전하례는 계획이다. '달빛조각사'와 '패스 오브 엑자일'등 여러 타이틀의 성공을 통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한 카카오게임즈는 올 하반기 기대작인 '엘리온'을 전면에 내세워 입지를 더욱 견고히 할 것으로 보인다.

표절 의혹 받은 '귀살의 검' 4일만에 서비스 종료 발표
4월 23일에 출시한 텐나인의 모바일 게임 '귀살의 검'이 일본의 유명 만화 '귀멸의 칼날'을 표절한 의혹을 받은 지 4일만에 서비스 종료를 알려 화제가 됐다.

'귀살의 검'은 출시 후 일본 유명 만화 '귀멸의 칼날'에 등장하는 캐릭터 및 스토리, 설정 등을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아 논란이 됐다. 또한 이 소식은 국내뿐만 아닌 일본에까지 알려져 일본 게이머들 사이에서도 비판이 잇따랐고, 귀살의 검이 SNS 키워드 검색 순위권에 오르기도 했다. 아울러 게임의 콘텐츠나 인게임 그래픽의 경우, 코드캣에서 출시한 모바일 RPG 소드마스터 스토리와 유사하다는 지적도 많았다.

이에 27일 오후 8시경 텐나인 측은 귀살의 검 공식 카페 공지를 통해 '최근 저희 게임을 둘러싸고 일어난 많은 이슈사항에 대해 대원 여러분, 그리고 관계자 분들께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더 이상 운영을 지속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4월 29일 10시 기준으로 모든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텐나인의 전신이 되는 저스티스소프트가 서비스하는 탈주닌자 키우기에 귀멸의 칼날과 유사한 캐릭터가 등장해 많은 게이머들의 빈축을 사고 있다는 후문이다.

대기업도 못피한 게임 불매운동...왜 일어났나? 
상반기에는 많은 모바일 게임의 불매운동이 일어났다. 피파 온라인4, 검은사막M, 블레스 모바일, 리니지2M, 마비노기 등 많은 게임들이 불매운동의 폭풍에 휩쓸렸다.

피파온라인4의 경우 3월 26일 출시한 ‘LH 시즌 선수팩’에서 등장하는 선수의 성능이 기존에 출시된 선수에 비해 성능이 압도적으로 높아지면서 시작됐다. LH 시즌 선수팩 때문에 유저들이 보유하고 있던 선수들의 가치가 심각하게 떨어지면서 과금을 유도한다는 비판이 이어지던 피파 온라인 4의 유저들이 폭발한 것이다. 

'리니지2M'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55,000원 상당의 축복의 팔찌 패키지 상품이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비난이 쏟아지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리니지2M 불매 운동이 일어나 매출 1위를 달성한 지 148일 만에 구글플레이 매출 2위로 밀려났다. 심지어 ‘엔씨소프트가 합법적인 도박과 다름없는 사행성 게임을 운영한다’며 유저들의 강도 높은 비판을 담은 국민 청원까지 올라오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상기한 두 사례를 비롯한 대부분의 불매운동 게임들은 게임사들의 발빠른 대처로 대부분 진화됐다.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는 운영방식이나 과도한 과금 유도는 이미 오래 전부터 지속돼 왔던 한국 게임들의 고질병이다. 전문가들은 활발한 소통과 착한 과금을 무기로 삼은 게임이 많아짐과 동시에 지난 해부터 진행된 일본 불매운동의 영향으로 국민 대부분이 '부당기업에는 불매운동'으로 이어지는 풍토가 생겨나면서 게임업계도 이 현상에 직격탄을 맞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매출 폭주...비주류 장르의 저력
넥슨이 지난 5월 12일에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가 양대 마켓 매출 상위권에 진입해 게이머들과 업계의 관심이 쏠렸다. 4일 차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에 진입했으며, 애플 1위 구글 4위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게임 이용자 수는 누적 650만 명을 돌파했으며 일간 최대 이용자는 344만 명으로 MMORPG에 치중돼있던 모바일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상위권에 안착한 캐주얼 레이싱 게임이 됐다.

앞서 구글 플레이에서 공개한 2020년 추천 대작에서 소개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의 영상은 역대 최다 조회수를 기록했다. 아울러 글로벌 사전등록 참여 인원은 예상을 훌쩍 넘은 500만명을 달성하면서 인기를 예고한 바 있다.

이에 넥슨은 5월 31일 첫 이벤트 대회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슈퍼 매치’를 개최하고, 이어 총 상금 2000만원 규모의 전국민 대회 프로젝트 리그인 '카러플 스타컵'을 진행하면서 출시 이후의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어갔다.

최명진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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