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버거 접는다”는 롯데리아, 노이즈 마케팅 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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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일 버거 접는다”는 롯데리아, 노이즈 마케팅 통할까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6.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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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매장마다 ‘버거 접는다’ 포스터 붙여... ‘폴더 버거’ 출시 예정
“그래 잘 생각했다”는 댓글 많아... 노이즈 마케팅에 역풍도 거세져
롯데리아 매장 외부 유리에 붙어있는 포스터.[사진=양현석 기자]
롯데리아 매장 외부 유리에 붙어있는 포스터.[사진=양현석 기자]

 

버거를 접겠다는 7월 1일, 롯데리아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

최근 롯데리아 매장마다 “7월 1일 부로 버거 접습니다. -롯데리아 백-”이라는 포스터가 붙었다.

마치 롯데리아가 ‘버거 사업을 포기하겠다’는 의미로 읽힐 수 있는 이 포스터 내용은 큰 파장을 불러오고 있다.

롯데리아 공식 인스타그램에는 이 문구의 의미를 더욱 애매하게 만드는 내용의 동영상이 올라와 있다. 이 영상에는 해당 포스터를 매장 내부에 붙이고 있는 직원이 다른 직원에게 롯데리아가 버거를 접느냐고 묻고, 다른 직원은 “네 접어요”라고 대답한다. 또 매장 외벽 등에 포스터를 붙이는 직원에게 고객들이 같은 내용을 질문하자, “아... 네”라고 답한다. 나레이션을 통해서는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많은 고민 끝에 발표합니다. 7월 1일부로 롯데리아 버거 접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라고 말한다.

도발적인 내용에 당연히 많은 관심이 몰렸다. 관심을 끄는 것이 목적이라면 이번 롯데리아 마케팅은 충분한 성공을 거뒀다. 롯데리아 인스타그램에는 28일까지 약 700여 댓글이 달렸다. 많은 고객들은 노이즈 마케팅임을 짐작하고 “접는 버거 나오겠구나”라는 글을 남겼으나, 일부에서는 “정말 버거 메뉴 또는 사업을 접는거냐?”는 내용의 질문도 꽤 많았다.

아마도 롯데리아에게 가장 아픈 댓글 내용은 “(버거 메뉴 또는 사업을 접는 것에 대해) 그래 잘 생각했다”는 댓글일 것이다. 이런 댓글들은 대부분 포스터나 영상이 마케팅의 일환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으면서도 글자 그대로 ‘버거 사업을 접으라’는 악의를 담고 있다. 만약 7월 1일자로 롯데리아가 버거 사업을 접지 않고 ‘접는 버거’를 내놓으면 이들은 약속을 지키라면서 불매운동이라도 할 태세다.

‘7월 1일부로 버거를 접는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롯데리아 매장 전경.
‘7월 1일부로 버거를 접는다’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있는 롯데리아 매장 전경.[사진=양현석 기자]

 

이런 마케팅의 역작용은 16년 전 켈로그가 첵스나라 대통령선거 온라인 이벤트를 통해 뼈저리게 느낀 적이 있다. 당시의 이벤트를 부정선거로 규정하고 16년 동안 ‘파맛 첵스’를 내놓으라는 일부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구에 결국 켈로그는 최근 정말로 ‘파맛 첵스’를 출시할 수밖에 없었다.

‘파맛 첵스’ 정도야 소비자에 대한 서비스라 생각하고 한정판 상품으로 내놓는 정도로 무마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농심켈로그는 약속을 지키는 기업이라는 점과 고객과의 소통이라는 두 가지 장점을 취할 수 있었지만, 이번 롯데리아의 경우는 다르다.

롯데리아가 이번 이벤트를 통한 강한 역작용에 부딪칠 경우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실제로 잠시라도 ‘버거 사업을 접는 방법’밖에 없을 것이다. 사실상 퇴로가 없다는 점이 이번 롯데리아의 노이즈 마케팅이 위험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이유다.

어쩌면 롯데리아의 운명이 걸려있을 수도 있는 7월 1일이 이틀 뒤로 다가오고 있다.

한편, 롯데리아는 지난 2월 ‘폴더버거’와 ‘폴드버거’ 등 2개의 상표권을 출원한 바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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