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 속 아웃도어 업계, '출근룩' 공략으로 분위기 반전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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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체 속 아웃도어 업계, '출근룩' 공략으로 분위기 반전 나선다
  • 박금재 기자
  • 승인 2020.06.17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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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 시장 규모 감소세...카테고리 넓히며 침체 극복 나서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K2, 신발 부문에서 강세
아이더의 쿨비즈룩 화보컷.
아이더의 쿨비즈룩 화보컷.

코로나19 여파로 패션업계 전반이 큰 타격을 입고 있는 가운데 아웃도어 업계도 위기를 피해가지 못하는 모양새다. 그동안 아웃도어 업계는 '롱패딩' 판매에 매출의 큰 부분을 의존했는데, 트렌드의 변화로 롱패딩의 인기도 시들해지며 새로운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아웃도어 업계는 직장인들의 '출근룩'을 공략하며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웃도어가 가진 '기능성'이라는 강점을 내세워 '쿨비즈'라는 카테고리에 진출했는데, 이것이 직장인들 사이에서 좋은 반응을 이끌어낼 지를 놓고 관심이 모이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감소세에 놓여 있다. 노스페이스가 유일하게 4천억원대 매출을 유지하는 가운데 5위권 브랜드인 네파, 아이더, K2, 블랙야크 등은 모두 매출 감소를 겪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2조5963억원이었던 아웃도어 시장 규모는 2018년 2조552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롱패딩에 쏠린 아웃도어 제품들에 소비자들이 지겨움을 느끼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아웃도어 업계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제품 다변화 전략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웃도어 업계는 이같은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해소하기 위해 일상복 카테고리를 강화하는 데 나서고 있다. 비즈니스 룩과 일상복 사이의 경계가 흐릿해지며 아웃도어 업계에도 출근룩을 공략할 기회가 생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먼저 '아이더'는 냉감 소재 카라인 '아이스 티 넥'을 적용한 아이스 쿨넥 폴로 티셔츠 '조셉'과 '쿤즈'를 선보였다. 해당 제품들은 최근 패션업계 화두인 '흡습속건' 기능을 갖춰 편한 출근룩을 완성하고자 하는 직장인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다른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도 냉감 폴로 티셔츠를 출시했다. 네파의 '썸머폴로'는 반영구적인 기능성을 제공하는 트라이자 칠 원사를 사용했는데, 원사와 땀이 결합하면 빠르게 건조되며 쿨링 효과를 준다.

냉감 소재의 폴로 티셔츠를 아웃도어 업계가 상의 부문에서 출근룩 카드로 삼은 가운데 여름 시즌과 알맞는 아웃도어 브랜드의 신발 제품들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름 시즌에는 장마철이 다가오고 습도가 높은 만큼 기능성을 갖춘 신발 제품들이 좋은 판매량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다.

아웃도어 브랜드 레드페이스는 니트 소재로 통기성이 뛰어난 여름 신발 '홀드 니트 맨 샌들'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접지력과 내구성이 뛰어난 소재를 사용해 비가 온 뒤 젖은 지면에서도 안전한 보행이 가능하도록 돕는다. 

업계에서는 신발 제품들이 아웃도어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디스커버리 익스페디션·K2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신발 부문에서 전년대비 50% 이상 신장한 매출이 올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롱패딩을 비롯해 전통적인 아웃도어 제품들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아웃도어 기업들이 출근룩, 신발 등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기능성 부문에서 우위를 갖는 아웃도어 기업들에게 '기능성'이 중요하게 고려되는 최근 패션 트렌드는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박금재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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