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수술 후 제균 치료 받은 환자, 생존율↑ 사망률↓ 암 재발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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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암 수술 후 제균 치료 받은 환자, 생존율↑ 사망률↓ 암 재발률↓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6.03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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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 관련 연구결과 발표

위암 수술 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Helicobacter pylori) 제균 치료를 받으면 생존율은 높아지고 사망 위험과 암 재발 위험은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최용훈 임상강사)은 위부분 절제술을 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이 이뤄진 그룹과 비제균 그룹간의 비교를 통해 생존율, 사망률, 암 재발률을 확인해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수술적 치료를 받은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여부에 따른 생존율과 전체적인 예후를 확인한 것은 전 세계적으로 처음 발표된 결과다.

연구팀은 2003년부터 2017년까지 15년 동안 분당서울대병원에서 진단‧수술을 받은 조기 위암 과 진행성 위암 환자 중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1031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이들 1031명 중에서 성공적으로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를 받은 환자는 451명(43.7%), 제균 치료를 받지 않거나 실패한 환자는 580명(56.3%)이었다. 

[자료=분당서울대병원]
[자료=분당서울대병원]

15년 동안의 추적‧관찰을 통해 확인한 생존율에서는 전체 생존율이 96.5%(제균) vs 79.9%(비제균), 위암 관련 생존율이 97.6%(제균) vs 92.5%(비제균)로 제균 치료 그룹의 생존율이 보다 높았다.  

생존율 향상 효과는 조기 위암은 물론 진행성 위암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됐다. 조기 위암은 비교적 예후가 좋아 장기 생존율에 큰 차이가 없을 수 있지만, 진행성 위암에서 나타난 생존율의 차이는 그 의미하는 바가 크다.  

두 그룹의 사망률 분석에서도 제균 그룹에 비해 비제균 그룹에서의 사망 위험도가 높았는데 전체 사망 위험은 5.86배, 위암으로 인한 사망 위험은 3.41배 높게 확인됐다.

김나영 교수는 “헬리코박터균은 위 조직에 미치는 영향 외에도 대사 증후군이나 당뇨병과 같은 성인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며 “제균 치료에 성공한 위암 환자들에서 암 재발 위험은 감소하고 생존율은 향상된 결과를 보인 만큼, 헬리코박터 제균이 위암과 전신 건강 모두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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