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 위기 '직격탄', 5월 수출 '반토막, 사상 최악'...자동차 80.4%↓·석유제품 75.6%↓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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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경제 위기 '직격탄', 5월 수출 '반토막, 사상 최악'...자동차 80.4%↓·석유제품 75.6%↓ '급감'
  • 박근우 기자
  • 승인 2020.05.11 13: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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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10일 수출 -46%, 사상 최악 기록...반도체, 자동차 등 전반에 코로나19 영향
- 무역수지, 4월에 이어 5월도 적자 가능성…10일까지 26억 달러 적자

5월 들어 10일까지 수출금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46% 이상 급감해 '수출 쇼크'가 우리 경제가 사상 최악의 위기에 직면했다.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글로벌 시장 충격이 본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소비, 투자에 이어 성장을 지탱하던 수출마저 무너지면서 실물위기가 본격화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그동안 흑자행진을 이어온 무역수지도 적자로 돌아서며 코로나19 충격파가 우리 경제 전반을 강타하고 있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은 69억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무려 46.3%(59억6천만달러) 감소했다.

이 기간 조업일수(5일)는 작년(6.5일)보다 1.5일 적었다.

조업일수 차이를 반영한 1일 평균 수출액 감소율은 30.2%로 집계됐다.

특히 이 기간 승용차(-80.4%)와 석유제품(-75.6%)의 수출이 크게 감소했다.

5월 들어 수출이 급감했다 [사진 연합뉴스]

자동차는 주요 수출국인 미국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해 수출량이 급감했다. 이 외에도 인도의 경우 지난 4월 전국 자동차 판매량이 0대를 기록하는 등 여파가 자동차 수출에도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석유제품은 유가하락이 수출 급감에 영향을 미쳤다. 

반도체(-17.8%), 무선통신기기(-35.9%) 등도 감소했다.

수출 국가로는 중국(-29.4%), 미국(-54.8%), EU(-50.6%), 베트남(-52.2%), 일본(-48.4%), 중동(-27.3%) 등 주요 시장에서 일제히 수출이 위축됐다.

다만 전반적 수출 감소 속에서도 선박 수출액은 55% 증가했다.

수입(96억달러)도 작년 같은 기간보다 37.2%(56억5천만달러) 감소했다.

이달 들어 10일까지 무역적자 규모는 약 26억달러로 집계됐다.

품목 가운데 반도체(-18.6%), 원유(-73.8%), 기계류(-19.9%), 정밀기기(-20.1%) 등의 수입액이 줄었다.

하지만 반도체 제조용 장비(69.7%)의 경우 오히려 수입액이 늘었다.

주로 중국(-23.6%), EU(-7.6%), 미국(-49.8%), 중동(-72.4%), 일본(-24.7%), 베트남(-13.9%) 등으로부터의 수입이 줄었다.

지난 4월의 수출 증가율은 1~10일에 -18.6%(일평균 -18.6%), 1~20일에 -26.9%(일평균 -16.8%), 한달 전체로는 -24.3%(일평균 -17.4%)를 각각 기록했다.

4월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수출 감소폭이 더 커지는 추세를 보인 셈이다.

4월에 이어 5월에도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함에 따라 올해 연간 무역수지도 흑자폭이 크게 줄었다.

올해 1월1일부터 5월 10일까지 무역수지는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103억달러에 비하면 흑자금액이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5월까지 4월에 이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다면 2012년 1월과 2월, 유럽 재정위기로 인한 수출 부진으로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한지 4년3개월 만에 또 다시 연속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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