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코로나19사태 속에서도 시장의 우려가 무색할 정도로 양호한 실적을 거뒀다.
중국 생산시설이 폐쇄됐고 아이폰과 아이패드·맥 등 주력 제품 매출은 감소했으나 서비스·웨어러블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애플은 1일(현지시간) 1분기 매출은 583억 달러(한화 약 71조원), 영업이익은 129억 달러(한화 약 15조7251억원)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기순이익은 112억 달러(13조6528억원)에 달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억 달러 증가했다.
당초 월가에서의 매출 예상(547억달러)보다 웃도는 실적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2% 감소했다.
팀 쿡 CEO는 "중국에서는 2월에 급격히 수요가 감소했고 3월부터 조금씩 개선됐고 4월에는 보다 나아졌다"며 "전 세계적으로는 3월에 판매량이 최악을 기록했으나 직장인이나 학생들이 집에서 배우고 일하는 데 필요한 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 매출은 289억6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7% 감소했다. 아이패드(44억 달러)와 맥(54억 달러) 매출은 각각 10%, 2.9% 줄었다.
하지만 웨어러블·서비스 매출은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앱스토어와 애플TV 등 서비스 매출은 지난해 보다 17% 증가한 133억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가 확산되자 소비자들이 앱스토어에서 게임을 구입하고 애플TV 플러스 등 콘텐츠를 즐겼기 때문.
애플워치와 에어팟, 홈팟 등 액세서리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23% 증가한 63억 달러를 기록했다. 애플의 액세서리 매출은 맥과 아이패드 매출을 뛰어넘었다.
팀 쿡은 "전례 없는 코로나19 영향에도 불구하고 애플의 웨어러블과 서비스 매출이 사상 최고치를 달성한 점에 대해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애플은 코로나19 영향이 본격화되는 6월 분기에는 아이폰과 웨어러블 제품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하겠지만 아이패드와 맥 매출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코로나19 영향이 반영되는 2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중국 공장들은 재개됐지만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12 시리즈 출시가 한 달 이상 지연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팀 쿡 CEO는 "2월에 일시적으로 생산 시설이 멈췄으나 3월부터 정상으로 돌아왔다"며 "최근 3주 동안 전 세계에서 격리와 봉쇄 조치가 시행되면서 수요가 줄어들어 다음 분기 매출 전망치는 발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장기적으론 회복에 자신감이 있지만 앞으로 60일 내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모른다”며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1분기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2억7,48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17% 감소했다.
SA는 앞서 올 한해 스마트폰 출하량을 지난해(14억1,300만대)보다 23% 줄어든 10억8,600만대로 전망했다.
박근우 기자 lycaon@greened.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