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 게임’으로 유명한 수학자 ‘존 콘웨이’, 코로나19로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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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게임’으로 유명한 수학자 ‘존 콘웨이’, 코로나19로 숨져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4.15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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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82세
존 콘웨이 교수.[사진=프린스턴대/Denise Applewhite]
존 콘웨이 교수.[사진=프린스턴대/Denise Applewhite]

저명한 영국계 미국인 수학자 존 콘웨이(John Horton Conway) 박사가 코로나19(COVID-19)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네이처 지는 14일(현지 시각) 이 같은 소식을 전했다. 존 콘웨이는 올해 82세이다. 존 콘웨이 박사는 수학과 과학계에서 이른바 ‘수학 게임과 퍼즐’을 구상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인물이다. 네이처 지는 그를 두고 ‘전설적 인물’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려운 수학을 ‘놀이와 게임’ 개념으로 바꿔 놓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네이처 지는 “그의 연구는 오락과 어려운 수학 사이의 경계를 넘었고 때론 놀이를 연구로 바꾸고, 혹은 연구를 놀이로 바꾸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설명했다.

전기작가 로버트(Siobhan Roberts)는 그에 대해 “그는 자신 앞에 앉은 인물들에게 카드, 주사위, 밧줄, 동전, 옷걸이, 미니어처 자전거 등을 망설임 없이 내놓곤 했다”며 “상상력을 넓히기 위해 그는 주위에 있는 모든 소품을 활용했다”고 말했다.

존 콘웨이를 전 세계에 알린 것은 1970년대 시작된 이른바 ‘생명 게임(Game of Life)’이다. ‘생명 게임’은 유기체가 번식해 나가는 과정을 2차원으로 그린 것이다. 생명체의 생존 메커니즘을 구현한 간단한 규칙을 그렸다.

바둑판처럼 생긴 정사각형 공간에 ‘생명(Live)’과 ‘죽음(Dead)’의 두 가지 상태를 표현했다. ‘Live’ 셀은 꽉 차게 표시했고 반대로 ‘Dead’ 셀은 빈 곳으로 설정했다.

이 상태에서 네 가지 규칙을 만들었다. 첫째, ‘Live’ 셀 주변에 ‘Live’ 셀이 2개 또는 3개 있으면 다음 세대에서도 생존한다. 둘째, 이외의 모든 조건에서는 죽는다. 셋째, ‘Dead’ 셀 주변에 ‘Live’ 셀이 3개 있으면 다음 세대에서 부활한다. 넷째, 이외의 모든 조건에서는 죽는다. 이런 ‘생명 게임’을 통해 다음 세대가 결정되는 과정을 설명했다.

존 콘웨이는 1987년부터 미국 뉴저지에 있는 프린스턴대학에서 교수로 재직했다. 존 콘웨이는 양자 역학의 기초를 닦은 이로도 기억되고 있는데 그는 “실험자에게 자유 의지가 있다면 소립자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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