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끼기'가 일상화된 스타트업들...'책임경영'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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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끼기'가 일상화된 스타트업들...'책임경영' 필요성 대두
  • 이효정 기자
  • 승인 2020.04.07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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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블리, '블리다' 상표권 무단도용...논란 커지자 책임 회피, "팀원끼리 진행한 단발성 기획"
정오의데이트, '커넥팅' 광고 그대로 카피...말단 직원 실수 등으로 책임 전가
임블리, '블리다' 상표권 무단 도용 논란 [사진=블리다]
임블리, '블리다' 상표권 무단 도용 논란 [사진=블리다]

 

쇼핑몰 '임블리'가 상표권 무단 도용으로 논란의 도마 위에 올랐다. 스타트업 기업이 타사의 상표권, 콘셉트, 광고 등을 무단 도용했다는 논란이 다시 불거지면서 보다 성숙한 책임경영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부건에프엔씨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임블리'는 지난달 SNS를 통해 데일리웨어 라인 '블리다(VELYDA)'를 론칭한다고 알렸다. 임블리 측은 '블리다' 브랜드명이 '임블리+데일리'를 합쳐서 생겼다고 설명하며 신제품 오픈 예정일까지 알렸다.

해당 내용이 알려지면서 표절 논란이 시작됐다. '블리다'라는 공식 쇼핑몰이 이미 존재했기 때문이다. 블리다를 운영하는 이다은 대표는 이를 상표권 무단 침해로 보고 임블리 측에 해명과 시정을 요청했다. 이다은 대표가 운영하는 블리다는 지난 2015년 상표권을 획득한 상태다.

임블리가 데일리웨어 라인 '블리다'를 소개한 인스타그램 글. 현재는 해당 글이 삭제됐다. [사진=이다은 블리다 대표 인스타그램]
임블리가 데일리웨어 라인 '블리다'를 소개한 인스타그램 글. 현재는 해당 글이 삭제됐다. [사진=이다은 블리다 대표 인스타그램]

 

임블리 측은 '블리다' 신제품 오픈 직전 SNS에 게재된 이미지, 공식 홈페이지 상세페이지에 노출된 '블리다' 브랜드 명 등을 삭제했다. 공식적 사과를 요구한 이 대표에 대해 임블리측은 '단발성 기획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브랜드명을 사용한 것 뿐이므로 공식 입장글은 올리기 어렵다'는 내용이 담긴 답변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팀원들끼리 진행한 기획이고 해프닝이다"라는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다은 블리다 대표는 "브랜드의 상표권 등록 문제는 개인의 문제가 아닌, 국가적 차원에서 보호되는 내용이다. 앞으로 한국의 패션 산업이 글로벌하게 발전하려면 상표권 등의 기본 권리에 대한 인식이 성숙해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블리다 사례를 통해 동료 디자이너 브랜드 및 많은 브랜드들의 상표권 권리 확보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기본 권리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데이팅앱서비스 '정오의데이트'는 실시간통화매칭서비스 '커넥팅'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와이피랩스]
데이팅앱서비스 '정오의데이트'는 실시간통화매칭서비스 '커넥팅'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와이피랩스]

 

상표권 무단 침해와 관련한 임블리측의 대응이 적절하지 못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스타트업 기업이 상표권·저작권 등의 권리를 제대로 지키지 않는다는 의견이 제시돼 주목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데이팅 앱 '정오의데이트'는 실시간 통화 매칭 서비스인 '커넥팅'의 광고 콘텐츠를 무단으로 도용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커넥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와이피랩스 주식회사는 자사의 '일러스트 콘셉트, 광고 카피, 문구, CTA' 등이 정오의데이트 측에 의해 무단으로 표절 당했으며, 정오의데이트는 커넥팅의 광고 콘텐츠(광고동영상 내 목소리, 대사 포함)를 그대로 '다운로드'해 사용중이라고 주장했다.

와이피랩스 측은 "정오의데이트의 광고는 저작권 침해, 부정경쟁방지법 저촉, 소비자 혼동 등 여러 부정적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정오의데이트 광고를 묵과할 수 없다고 생각한 이유"라고 말했다.

데이팅앱서비스 '정오의데이트'는 실시간통화매칭서비스 '커넥팅'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와이피랩스]
데이팅앱서비스 '정오의데이트'는 실시간통화매칭서비스 '커넥팅'의 광고를 표절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와이피랩스]

 

업계 관계자는 "스타트업계가 타사의 아이디어, 콘텐츠 등을 표절하는 것은 결국 제 살을 깎아먹는 결과로 돌아올 수 있다"면서 "기존 경쟁사 대비 참신한 아이디어, 아이템, 매력 포인트 등으로 소비자의 선택을 받는 것이 중요한 만큼 자·타사 상품에 대한 저작권을 중요시 여기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효정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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