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장 포화···캐피탈사,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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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장 포화···캐피탈사, 해외 시장 공략에 속도
  • 박소연 기자
  • 승인 2020.04.04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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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캐피탈]
[사진=현대캐피탈]

 

국내 캐피탈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새로운 시장을 찾아 해외로 향하는 캐피탈사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현대캐피탈은 1989년 미국에 첫 해외법인 ‘현대오토파이낸스’ 설립을 시작으로 중국, 캐나다, 브라질 등 10개국에 진출했다. 지난해 해외 금융법인 자산은 50조818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사상 최대의 해외 실적으로 같은 기간 현대캐피탈 국내 금융 자산(29조6577억원)의 약 2배 규모다. 현대캐피탈은 표준화한 비즈니스 모델과 강력한 현지화 전략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캐피탈은 최근 유럽 리스사를 인수했으며 해외법인 IT시스템을 통합하는 패키지 방식의 글로벌 표준 플랫폼을 완성해 미국 법인인 ‘현대캐피탈아메리카'에 도입했다.

KB캐피탈은 라오스 해외법인 ‘KB코라오리싱’을 설립해 2017년 2월부터 영업을 시작했다. 라오스 내의 현대·기아·대한 등 자동차 구매고객을 위한 자동차 할부금융을 제공한다. 

KB코라오리싱은 2018년도 중반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라오스 내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할부 금융 시장의 확대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며 영업망을 넓히고 있다. 자동차 할부금융은 초기 신차 할부 위주였으나, 현재 중고차 분야로 확대해가고 있다.

KB캐피탈은 라오스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자동차 할부금융업에 진출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지난해 2월 인도네시아 현지 대기업인 '선 모터 그룹(Sun Motor Group)'의 계열사인 ‘Sunindo Parama Finance(순인도파라마파이낸스)’ 지분 85%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KB캐피탈 관계자는 "올 상반기에는 영업을 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하나캐피탈은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하나은행 인도네시아법인, 인도네시아 기업인 시나르마스그룹과 합작법인을 출범하고 자동차 할부금융 시장에 진출했다. 하나캐피탈은 인도네시아 진출에 이어 최근 미얀마 소액대출 시장 진입을 마무리한 상태다.

NH농협캐피탈은 지난 1월 인도의 인도비료협동조합(IFFCO) 산하 트랙터 금융 전문회사인 IFFCO-키산 파이낸스(Kisan Finance)의 지분 약 25%를 확보하며 2대 주주에 올랐다. NH농협캐피탈은 현지 농기계 구매 및 담보대출 사업에 참여하며 사업영역 확대를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DGB캐피탈은 2016년 12월 라오스에 DLLC(DGB Lao Leasing Co., Ltd)를 설립했다. 설립 1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지난해 당기순이익 91만8000달러, 총자산 5200만 달러 규모로 성장했다. DLLC는 여신심사 부문과 채권관리 부문에 대한 업무역량 강화를 위해 기존 고객정보 및 거래유형 데이터 수집·분석에 기반한 라오스 전용 심사전략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소액대출회사 인수 형태로 캄보디아에 진출했다. DGB캐피탈이 인수한 MFI(소액대출전문기관)는 2015년부터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에서 소액 담보대출 중심의 사업을 운영해온 현지법인으로 향후 오프라인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DGB캐피탈은 미얀마의 NBFI사업 진출을 준비 중이다. NBFI는 비은행금융업으로 아직 외국계 자본에 개방되지 않은 영역이다. 현재 미얀마 현지에 주재원을 파견해 대표사무소 설립인가를 진행하고 있는 단계다. DGB캐피탈 관계자는 "미얀마 NBFI 진출 추진은 DGB캐피탈의 해외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B우리캐피탈은 2017년 미얀마에 현지 법인을 설립해 소매금융시장에 진출했으며 2018년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BNK캐피탈은 2014년 미얀마를 시작으로 라오스, 캄보디아, 카자흐스탄에 진출해 소액대출 및 할부금융업을 펼치고 있다.

 

박소연 기자  financi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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