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더 밀리면 답 없다"...2분기 분양시장 11만 7천 가구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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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더 밀리면 답 없다"...2분기 분양시장 11만 7천 가구 쏟아져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4.01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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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여파, 3월 분양 물량 4월로 밀려...4월 분양 전년 比 30% 증가
- 2분기 분양일정 미지수...청약 쏠림 현상에도 주택시장 침체 시 건설사 신용경색 우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지난 1분기 분양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2분기 분양물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한 변수들이 2분기 분양시장에서도 복합적으로 작용될 것으로 보여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3월 분양 물량 4월로 밀려...4월 분양 전년 比 30% 증가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아파트 분양 예정 물량은 임대 포함 가구 수 기준으로 총 11만 7028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4월 분양 예정 물량은 5만 5411가구로 전년 2만 4661가구 대비 124.7%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 3월 분양 예정 물량이 코로나19로 이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지난 3월부터 기존 견본주택을 개관하는 대신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대체하는 현상이 나타났으며, 이는 4월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말 부동산114 조사 당시에는 4월 분양 예정 물량이 4만 5595가구로 집계됐다. 지난 3월 12일 코로나19 팬데믹이 선언된 이후 지난달 26일 조사 결과에서는 5만 5411가구로 9816가구가 늘었다.

이 중 대부분은 지방 분양물량이 이월된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 속초시 속초디오션자이, 충남 천안시 성성레이크시티두산위브, 대구 달서구 대구도류동센트레빌 등이 분양 시기를 기존 3월에서 4월로 늦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서울 등 수도권에서는 분양가상한제 유예가 올해 7월 말로 3개월 연장되면서 오는 4월 말까지 분양을 서두르던 사업지들의 숨통이 트이게 됐다. 당초 이달에 분양 예정이었던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재건축, 은평구 증산2구역, 수색6, 7구역 등이 분양 시기를 7월로 미뤘으며, 광명시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는 5월로 연기했다.

2분기 시도별 분양물량은 ▲경기 3만 658가구 ▲인천 1만 3976가구 ▲부산 1만 3137가구 ▲대구 1만 1804가구 ▲서울 1만 379가구 순이다. 수도권에서는 지방(6만 2015가구)보다 7000여 가구가 적은 5만 5013가구가 분양될 전망이다. 이는 전년 동기 4만 8288가구 대비 13.9% 늘어난 수준이다.

서울에서는 신반포13차, 흑석3구역이 분양에 나서는 가운데 상계6구역, 래미안엘리니티 등 1000가구 이상 대단지 아파트 분양도 이어진다. 경기도에서는 서울과 인접한 지역의 분양물량이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대표적으로 구로동과 인접한 광명시 광명푸르지오센트베르, 상암동과 맞닿은 덕은지구 DMC리버파크자이와 강남 접근성이 좋은 위례신도시우미린2차, 산성역센트럴파크자이&푸르지오 등이 있다. 인천은 지난해 청약 흥행의 진원지인 송도신도시의 분양 열기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지방에서는 부산과 대구 물량이 많다. 부산 분양시장은 올 3월 해운대구 쌍용플래티넘해운대가 226대 1의 높은 평균 청약경쟁률을 기록하면서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

2분기에는 래미안레이카운티를 비롯해 부암제1구역, 대연4재건축 등 대규모 브랜드 아파트에 관심이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청약성적이 좋았던 수성구와 동구에 분양이 예정돼 있다.

 

 

▲2분기 분양일정 미지수...청약 쏠림 현상에도 주택시장 침체 시 건설사 신용경색 우려

한편, 올해 1분기에는 연초 한국감정원 청약업무 이관 작업에 이어 코로나19 여파가 겹치면서 분양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다. 2분기 분양도 일정에 맞춰 순조롭게 진행될지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서울에서는 조합들이 7월 말로 연기된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피하고자 사업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이지만, 코로나19로 조합원 총회 개최가 어려운 데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와의 분양가 협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수도권에 비해 주택시장 분위기가 미온적인 지방에서는 코로나19 확산이 분양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보인다”며 “인기지역의 경우에는 사이버 견본주택을 통해 청약수요 모집이 가능하지만, 실물 확인이 어려운 한계가 있어 일부 지역에서는 분양일정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2분기 분양시장은 분양가상한제, 코로나19 확산 및 경기위축 등 변수가 다양해 청약수요자들은 관심단지의 분양일정을 지속적으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며 “지난 2.20 대책으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LTV가 최대 30%까지 낮아졌고, 소유권이전등기일까지 전매제한이 강화됐다는 점도 염두에 두고 계획적인 청약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

청약시장 쏠림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만약에 코로나19가 주택시장 침체를 가져올 경우 건설사들의 신용경색 발생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에는 부동산시장이 장기간 조정을 받은 바 있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건설사의 경우 2분기 분양 물량이 원활하게 공급되는 지 여부에 따라 2020년 실적을 가늠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근의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신용경색으로 이어질 경우 건설사는 분양보다는 입주 지연에 따른 유동성 문제를 고민해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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