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다시 한 번 ‘둠’의 명성을 떨친 최신작 ‘둠 이터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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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시 한 번 ‘둠’의 명성을 떨친 최신작 ‘둠 이터널’
  •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3.27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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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드 소프트웨어가 1993년 최초 작품을 선보인 이래로 ‘둠’이라는 이름이 붙은 게임들은 언제나 잔인하면서도 유저들에게 가장 흥분되는 경험을 선사해왔다. 비록 ‘둠 3’가 기대만큼의 성적을 거두지 못하고 잊혀지는 듯 했으나 2016년에 발매된 리부트작이 강력한 배경음악과 쾌감을 불러올 만큼 화끈한 액션성, 잔인하면서도 강력한 한방을 보여주는 글로리 킬 등을 바탕으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후속작 역시 많은 기대를 모았다. 

그리고 약 4년이 지난 2020년 3월 20일, 드디어 리부트 버전 ‘둠’의 후속작이자 시리즈 최신작인 ‘둠 이터널’이 출시되며 같은 날 출시된 닌텐도의 ‘모여봐요 동물의 숲’과 함께 상반기 최고 인기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는 중이다. 특히 발매를 앞둔 시점부터 두 게임을 조합한 밈이 유저들 사이에서 유행했을 만큼 ‘둠’ 프랜차이즈는 과거의 게임을 넘어 다시 한 번 전성기를 맞이하고 있다.

신작 ‘둠 이터널’은 전작 ‘둠’ 리부트작이 클래식 ‘둠’ 첫 번째 작품의 일부 콘셉트를 차용해 새로운 게임으로 재탄생시킨 것과 마찬가지로 ‘둠 2: 헬 온 어스’를 차용하며 주인공 둠 슬레이어가 지구를 비롯한 다양한 장소를 통해 악마들과 대결을 펼치게 된다. 

그러나 클래식 ‘둠’게임들이 게임 자체의 재미에 집중하기 위해 스토리의 표현을 최소화했던 것과는 달리 리부트  시리즈에서는 세계관의 구성과 이야기의 진행에 어느 정도 비중을 두고 있는 만큼, ‘둠 이터널’ 역시 전작의 방향성을 계승하고 있다. 특히 전작에서는 크게 다뤄지지 않던 주인공 둠 슬레이어에 대한 이야기를 플레이 중간중간 다루고 있어 유저들이 궁금해하는 부분 중 상당수를 해결해주고 있다. 

이쯤 되면 스토리 전개를 위해 액션성이 희생됐을 수도 있다는 불안함이 엄습할 법도 하지만 제작사는 이야기의 전개를 위해 섣불리 액션성을 희생시키지는 않았다. 사용할 수 있는 무기나 행동이 늘어나면서 공격에 대한 선택의 폭이 넓어졌으며, 이동에도 플랫폼 액션이 늘어나고 파쿠르 액션까지 추가되어 오히려 플레이 자체는 더욱 동적으로 변화했다. 

또한 전작이 악마들을 ‘찢고 죽이는’ 둠 슬레이어의 강력함을 보여주기 위해 게임 진행이 다소 단순하고 굳이 많은 무기를 사용하지 않아도 클리어에 어려움을 겪지 않았던 것과는 달리 주요 적들의 약점 공략을 위해서는 특정 무기를 사용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이러한 몬스터의 성향 차이로 인해 유저는 제공되는 모든 무기를 골고루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다소 혼란이 올 수 있지만, 다행히 첫 대결 때 약점을 팝업을 통해 소개하고 약점이 파괴되었을 때 특정 소리가 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공략법을 익힐 수 있다. 

이와 같은 변화는 전작에서 단점으로 지적되던 다소 단조로운 게임 진행에 대한 해결책이 되었으며, 마치 퍼즐을 전투로 푸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해 체감 난이도를 전작과 비교해 한 단계씩 높게 하는 결과도 가져와 긴장감을 한층 높였다. 대신 이런 난관을 모두 해결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쾌감은 그만큼 높아졌으며 클리어하지 못하고 반복해서 쓰러졌을 경우 이를 보완해주는 장치도 준비되어 ‘보다 친절해진 게임’이라는 느낌도 준다.

한편 스토리 진행 외에 준비된 멀티플레이 모드의 경우 전통적인 데스매치 스타일의 대전 모드 대신 비대칭형 멀티플레이 모드인 ‘배틀모드’가 탑재됐다. ‘배틀모드’는 유저 한명이 둠 슬레이어를, 다른 유저 두 명이 악마를 담당해 대결하게 되는데, 이는 전작에서 유저들이 악마로 변신해 플레이하는 것을 선호한 것을 반영한 듯 하다. 

이 모드의 경우 아무래도 서로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전투 진행에 있어 전략이 중요하게 작용하며, 악마 진영의 두 플레이어의 연계를 둠 슬레이어를 맡은 유저가 어떻게 끊고 효과적으로 반격하는지가 승리를 좌우한다. 데스매치 스타일의 대결을 선호하는 유저들에게는 다소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게임의 특징을 최대한 잘 즐길 수 있는 모드로 보인다.

이 외에도 유저가 악마가 되어 다른 유저의 캠페인에 침입하는 ‘인베이전 모드’도 업데이트 콘텐츠로 준비되어 있어 게임에 익숙해지는 시점에서의 엔드 콘텐츠 중 하나로 인기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둠 이터널’은 전작 ‘둠’ 리부트작의 장점을 잘 잇고 아쉬웠던 부분을 최대한 개선하며 스피드와 액션성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스토리 요소까지 강화하며 한층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다. 전작과 이번 작품을 통해 ‘둠’ 프랜차이즈는 다시 한 번 인기게임의 최전선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렸으며, 후속작 역시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 ‘둠’ 리부트작을 플레이했던 유저와 클래식 ‘둠’ 시리즈의 액션을 기억하는 유저라면 이번 ‘둠 이터널’은 충분히 만족을 줄 수 있을 것이다.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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