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신 요소와 기존 특징 잘 버무려 모두 행복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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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신 요소와 기존 특징 잘 버무려 모두 행복한 ‘모여봐요 동물의 숲’
  •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3.26 22: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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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닌텐도64용으로 첫 번째 작품이 발매된 이래로 닌텐도를 대표하는 프랜차이즈의 하나로 꾸준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동물의 숲’의 신작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 드디어 3월 20일 정식 발매되었다. 

예약을 앞두고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COVID-19)의 영향으로 동물의 숲 에디션 닌텐도 스위치 본체의 예약이 연기되는 등 여러 이슈를 겪고, 발매일이 id 소프트의 신작 ‘둠 이터널’과 같은 날로 결정되며 두 게임을 묶는 각종 아이디어 넘치는 밈들이 쏟아지는 등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2020년 상반기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가장 주목받는 게임의 하나로 자리 잡았다. 

그리고 발매 직후 대부분의 국가에서 품귀현상을 겪으며 프랜차이즈 최고 판매량을 갱신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역시 동물의 숲 에디션 닌텐도 스위치 본체의 4월 추가 발매 소식이 한국닌텐도의 공식 SNS에서 발표되기도 했다.

이렇게 많은 관심을 받으며 발매된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전작들과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우선 플레이 기기가 휴대형 기기에서 하이브리드 기기로 발전됨에 따라 그래픽이나 사운드 역시 획기적으로 발전해 사물이나 동식물의 디테일과 배경음악, 현장음 등이 매우 이 뛰어나다. 특히 TV로 즐겼을 경우 스위치 화면으로 즐겼을 때보다 해상도가 향상되기 때문에 더욱 아름다운 화면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겨본 유저들은 주로 휴대형으로 플레이하더라도 TV 거치 플레이를 한 번은 꼭 경험해보라고 추천하고 있다. 

배경 스토리도 기존에 존재하는 마을에 유저가 이주해가는 것이 아닌, 새로운 무인도를 개척해 가는 여정을 경험한다는 설정을 통해 새로운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기대감을 주기에 충분하다. 유저의 역할은 새로운 섬에서 이웃들과 힘을 합쳐 섬을 발전시켜 주민을 늘려 ‘무인도를 활기찬 공간으로 만드는’ 것인 만큼 전작들과 비교해 보다 주도적으로 게임을 이끌어갈 수 있게 됐다. 물론 여기에 너굴의 회사가 관여하고 있는 만큼 ‘동물의 숲’ 시리즈의 중요한 셀링 포인트 중 하나인 블랙 코미디는 건재하다는 점 역시 게임을 즐기는 재미를 높여준다.

여기에 물건을 구입해 리폼해 배치하는 수준에서 그쳤던 것을 직접 재료를 구해 제작하는 과정까지 유저가 직접 참여하도록 한 점이나, 실내는 물론 실외에도 가구를 배치할 수 있도록 한 점, 재료를 다양화한 길 만들기 요소 등은 그동안 선보여졌던 다양한 거리 만들기 게임의 요소들을 ‘동물의 숲’ 스타일로 재구성해 유저의 자유도를 한층 높이는데 큰 역할을 했다. 덕분에 유튜브와 같은 영상 서비스나 커뮤니티에는 유저들의 개성 넘치는 창작의 결과물들이 끊임 없이 공개되고 있는 중이다. 

이렇게 다양한 부분에서 변화를 꾀하면서 자칫 기존의 플레이 패턴이 흐려지면서 다른 게임이 되어버리는 것이 아닐까 하는 우려도 있었으나, 전통의 하드한 플레이 역시 유저의 의향에 따라 얼마든지 가능하도록 최대한 중요한 요소들은 재현해 두었다. 재료 등의 개념이 달라지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더욱 많아졌으며, 집의 개축이나 주민의 증가, 마을 사무소의 개축 등의 제한 요소를 얼마나 빨리 해제하느냐에 따라 게임의 원래 목적인 ‘유유자적한 삶’부터 커뮤니티에서 농담처럼 언급된 ‘경제 개발 계획’을 추진하는 것 역시 유저의 선택에 달려있다.

이와 함께 주민들 역시 게임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준다. 전작에서 다른 주민들의 비중이 너무 낮아지는 바람에 게임의 몰입도가 떨어졌던 것과는 달리 섬에 이주해오는 주민들은 게임이 진행되고 섬이 점차 발전해 가는 모습에 따라, 그리고 멀티플레이를 통해 다른 섬의 유저들이 찾아오는 횟수가 늘어남에 따라 행동 및 대화, 반응의 종류가 다양해지며 진짜로 섬에 함께 살아가는 주민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높은 디테일을 보여준다. 기자 역시 주민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유저가 섬 발전을 위해 한 행동에 대해 평가를 해주고 함께 기뻐해주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끼며 더 많은 것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하지만 게임 초반 아쉬운 부분도 조금은 발견된다. 우선 본체 하나 당 섬 하나를 강제하는 시스템이 그것인데, 전작들의 경우에는 카트리지를 추가하는 방식으로 여러 개의 섬을 하나의 기기에서 플레이 할 수 있던 것과는 달리, 새롭게 게임을 시작할 경우 기존의 섬의 주민으로 들어가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결국 유저는 동시에 여러 개의 섬을 운영하려면 그 만큼의 본체도 구입해야 해 부담이 더 커져버렸다. 

그리고 데이터 이사 및 클라우드 세이브를 현재까지 지원하지 않는다는 점 역시 유저들로부터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영향으로 닌텐도 스위치 본체의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에서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로 우선 플레이하고 추후에 닌텐도 스위치로 옮겨갈 생각을 하는 유저도 있었지만 금년 중 적용 예정이라고만 공지가 되어있어, 현재로서는 이를 이용할 수 없기에 위의 본체 하나 당 섬 하나를 강제하는 시스템과 함께 유저들에게 선택의 고민을 안겨주고 있다.

이 외에도 온라인으로 다른 유저의 섬으로 가거나 다른 유저를 초청할 때 해당 섬에 있던 모든 사람의 플레이가 일시적으로 중단되고 도착한 뒤에야 이를 재개할 수 있다는 점과 본체 1개로 2인 플레이를 지원하지만 화면 분할은 적용되지 않은 점 등 소소한 부분에서도 유저들에게 아쉬운 부분들이 존재한다.

‘모여봐요 동물의 숲’은 전작 ‘튀어나와요 동물의 숲’ 발매 이후 7년 만의 신작으로 당시와는 달라진 기기 환경과 배경 스토리, 그리고 보다 다양해진 즐길 거리에 힘입어 유저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작품은 기존 게임을 즐겼던 유저는 물론 그동안 ‘동물의 숲’을 즐겨보지 못한 신규 유저들도 전작에 대한 지식 없이도 충분히 게임을 시작할 수 있는 만큼 현재의 열풍의 이유를 직접 게임을 플레이해보면서 찾아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김형근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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