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무리 강해도 펀치 한방이면 끝나! 원펀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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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아무리 강해도 펀치 한방이면 끝나! 원펀맨
  •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 승인 2020.03.12 11: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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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떠한 적이든 펀치 한방으로 끝내는 슈퍼 히어로가 있다. 취미로 영웅 놀이를 한다는 히어로 원펀맨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멍한 얼굴, 그리고 반짝 반짝거리는 대머리에 촌스러운 옷차림까지. 아무리 봐도 멍청하고 약해 보이는 캐릭터인데, 실상은 혹독한 훈련을 통해 막강한 힘을 가진 슈퍼 히어로다. 그러나 이 강력한 히어로에게도 고민이 있으니! 펀치 한방으로 악당이나 로봇, 외계인까지 너무 금방 물리쳐 버리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의 영웅담을 잘 모른다는 것이다. 이른바 아무도 모르는 히어로! 원펀맨은 일본의 웹툰으로 시작했으나 지금은 히어로의 종주국인 미국에서도 인기를 얻을 만큼 성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 인기에 힘입어 원펀맨이 게임으로 등장했다. 원펀맨은 당연하지만 격투를 기본으로 한 게임이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격투 게임에 비해서 쉬운 조작법과 쉬운 게임 구성을 갖고 있다. 또한 B급 감성이 충만한 게임이기 때문에 뭔가 엉성하고 단조롭지만 그 와중에도 개그와 은근히 중독되는 요소가 있다. 어떻게 보면 이 게임은 망 게임의 요소를 충실하게 갖추고 있다. 원작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멍청해 보이는 주인공. 그리고 PS3에서도 엉성하다고 할만한 그래픽. 오픈 월드 게임 같아 보지만 맵은 카무로쵸 보다도 더 작은 구성. 퀘스트는 모두 단조롭고 비슷한 구성이며, 심지어 반복적이라는 것. 그래서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게임이다. 누군가에는 망작이 될 것이고, 누군가는 B급 감성이 충만한 해 볼만한 게임이 되지 않을까.
 

일단 원펀맨은 시작하면 플레이어의 아바타 캐릭터를 만드는 것으로 시작하다. 남녀 캐릭터 중에 1명을 고른 후 C급 초보 히어로가 되어 게임을 진행한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요소가 상당히 빈약하지만 게임을 진행하다 보면 조금씩 아이템이 늘어난다. 게임 진행의 기본은 여러 미션들을 클리어하면서 플레이어를 성장시켜 나가는 것이다. 히어로 협회나 시청, 서브 미션 등이 존재하고, 해당 미션들을 클리어하면서 보상도 받고 경험치도 쌓으면서 레벨 업을 해 나간다. 그리고 상대방과 격투를 벌이다 보면 아군 히어로가 도움을 주러 다가오거나 상대방의 동료가 다가오는 경우도 발생한다. 미션 도중에 가끔은 강력한 적을 만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동료 히어로가 올 때까지 잘 버티며 시간을 끌다가 동료 히어로로 플레이하면 된다. 또 전투 중에는 필드에서 운석이 떨어진다거나 드론이 아이템을 주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를 잘 활용하면 전투를 유리하게 이끌 수 있다.

 
이 게임의 전투는 사이드 뷰, 전형적인 횡 스크롤 격투 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입체적으로 필드를 돌아다닐 수 있고, 공격도 2개의 강약 버튼과 방어 버튼을 기본으로 한다. 그래서 초보자들이라도 크게 어렵지 않게 버튼 연타만으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또 상대와의 대전 중에 콤보를 잘 하거나 방어를 잘하면 히어로가 도착하는 시간을 단축시킬 수도 있다. 그리고 1 대 1 대전을 기본으로 하지만 미션에 따라서는 최대 3 대 3 대전까지 가능하다. 강력한 적 때문에 고전하다가 원펀맨이 나타나 펀치 한방으로 강적을 날려버릴 때의 상쾌함은 이 게임의 최대 재미일 것이다. 또한 격투 스타일도 선택할 수 있는데, 밸런스 타입이나 공격력을 강화한 파워, 초능력을 사용하는 에스퍼, 신체를 개조한 사이보그, 무기를 사용하는 무기술 등 다양한 스타일이 있다. 미션을 진행하다 보면 새로운 격투 스타일을 얻을 수 있어, 새로운 격투 스타일을 사용해 보는 것도 재미있다.

이렇게 미션을 클리어하며 여러 괴수들을 물리치고,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것은 이 게임의 즐거움이다. 하지만 이 게임은 많은 단점들도 갖고 있다. 일단 배경 그래픽 부분은 대부분 엉성하다. 격투 게임으로서도 깊이라고는 거의 없다. 그냥 단순히 버튼 연타과 가끔 필살기 사용 정도가 전부다. 콤보는 아주 단조롭고, 적의 가드는 무너뜨릴 방법도 없고 적이 다운되도 추가 공격을 할 수도 없다. 그리고 레벨 업 후 스테이터스를 올려도 1개의 포인트로는 거의 티도 안나며, 후반에는 포인트 1개를 올리기 위해 3-4레벨을 올려야 한다. 또한 미션 역시 대부분 조잡하고 반복적이어서 조금 플레이하다 보면 변화가 없어 지겨워 진다. 그리고 배경 도시는 크기가 아주 작고, 초반에는 이동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이렇게 많은 단점을 갖고 있지만 원펀맨을 좋아하거나 난이도가 쉽고,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고 있다는 이 게임은 의외로 중독성이 있어 할만한 게임이 된다. 그냥 30분 내외로 가볍게 즐기고,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가끔은 개그스러운 장면을 보고. 원펀맨이 나올 때면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이 게임은 취향에 맞으면 단점들을 커버하고 재미있는 게임이 될 수도 있다. 격투를 통해 상대방을 물리치고, 롤플레잉 게임처럼 성장시키는 재미를 좋아한다면. 하지만 진지하거나 완성도가 높은 게임만을 좋아한다면 이 게임은 맞지 않을 수도 있다. 원펀맨은 호불호가 갈릴 수 밖에 없는 게임이지만 적어도 애니메이션을 좋아한다거나 무거운 게임에 지쳐 잠시 쉬어가면서 아무 생각 없이 가볍게 즐길 게임을 찾는다면 추천해 볼만 하다.
 

 

 

이준혁 게임전문기자  gamey@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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