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롯데... 신동빈 회장 “온라인 사업, 그룹 전체로 묶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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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롯데... 신동빈 회장 “온라인 사업, 그룹 전체로 묶는다”
  • 양현석 기자
  • 승인 2020.03.0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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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단 40% 교체는 온라인 사업 실질적 강화 위한 조치
“그룹 모든 상품을 고객 근처 롯데 매장에서 받게 할 것”
호텔사업 글로벌화... 석유화학은 일본 기업 인수에 관심
일본롯데 상장... 기존 계획은 내년 3월, 코로나19가 변수
위기를 맞은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그룹 청사진을 밝혔다.
각종 악재를 맞이한 신동빈 롯데 회장이 일본 언론과 인터뷰를 통해 그룹 청사진을 밝혔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으로 유통BU가 최대 위기에 처했고, 지난 4일에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에서 대규모 폭발 사건이 발생해 유통과 화학, 양대 주력 사업에서 모두 대형 악재를 안게 된 신동빈 롯데 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이후 처음으로 언론에 입을 열었다.

5일 신동빈 롯데 회장은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향후 롯데그룹의 청사진을 밝혔다.

이 인터뷰에 따르면 신동빈 회장은 과거 오프라인 매장에서의 성공 경험을 모두 버리고, 새로운 롯데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이른바 ‘뉴 롯데 플랜’을 가동 중이다.

신 회장은 특히 온라인 사업의 강화, 즉 디지털화에 그룹의 명운이 걸려있다고 보고, 지난 연말 인사에서 사장단이 40% 교체된 배경에는 “말로는 디지털화를 외치지만, 결국은 종전처럼 오프라인 매장 위주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면서 임직원들에게 사고의 혁신을 주문하고 있음을 짐작케 했다.

신 회장은 오프라인 점포 개념에서 완전히 벗어나 디지털화 사업을 계열사가 아닌 그룹 전체에 연동하고, 롯데그룹의 모든 제품을 고객 근처의 롯데 매장에서 받아볼 수 있는 옴니 채널의 방식으로 롯데의 온라인 사업을 설명했다. 기존 방침대로 마트와 슈퍼, 전문점을 중심으로 한 200개 매장 정리 계획도 추진하겠다는 뜻도 다시 한 번 밝혔다.

또 “연간 1조원 이상의 적자를 내도 주주로부터 보전받는 기업과는 경쟁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도 해 온라인 사업의 신성으로 떠오른 ‘쿠팡’과는 다른 길을 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호텔과 석유화학 분야에 대해서도 청사진을 제시했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의 경우 인수합병을 통해 객실 수를 지금의 2배인 3만실까지 늘리고, 6월 미국 시애틀에 고급 호텔을 오픈하고, 영국에도 진출할 계획을 밝히고, 일본에서의 적극적인 호텔사업 확장도 계획하고 있음을 설명했다.

석유화학은 일본 화학기업 인수를 검토하고 있음을 밝히고, 히타치 케미칼 인수가 불발됐지만 유망 기술을 가진 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또 사드 보복의 피해를 입은 중국에 대한 미련은 완전히 접었음도 알렸다. 신 회장은 “아직 영업 중인 백화점 2곳도 매각할 것”이라며, 당분간 재진출 계획도 없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관심이 쏠리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 롯데 부회장과의 관계와 일본롯데 상장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인터뷰에 따르면,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과의 관계는 “이제 문제가 없다”면서, “일본 롯데는 원래 내년 3월경에 상장 목표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반년에서 1년 정도 조정이 필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재계에서는 신동빈 회장이 지난 2018년 10월 출소 후 처음 가진 언론 인터뷰가 국내 매체가 아닌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인 것에 대해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분위기다. 특히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롯데가 집중 타깃이 됐던 일이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굳이 ‘일본과의 관계를 다시 상기시킬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양현석 기자  market@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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