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만난 동부건설, 주택·토목 쌍끌이로 올해도 힘차게 노 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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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만난 동부건설, 주택·토목 쌍끌이로 올해도 힘차게 노 젓는다
  • 이석호 기자
  • 승인 2020.03.02 04: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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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정관리 졸업 후 최근 주택·토목 호조로 과거 위상 회복...6년 만에 매출 1조 재돌파
- 정부의 3기 신도시, SOC 등 투자 확대로 우호적 환경...'동부이엔앰' 출범 사업구조 다각화
동부건설 CI
동부건설 CI

 

지난해 매출액 1조 원을 돌파한 동부건설이 올해도 수주 여건 호조로 주택과 토목 부문에서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법정관리 졸업 후 최근 주택·토목 호조로 과거 위상 회복...6년 만에 매출 1조 재돌파

동부건설(대표 허상희)은 지난해 별도 기준 매출액 1조 979억 원을 달성하면서 법정관리 시기였던 지난 2013년 이후 6년 만에 다시 1조 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74.3% 증가한 565억 원을 기록하며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다. 이사회는 이 같은 실적을 토대로 배당금을 보통주 기준 1주당 700원으로 결정했다. 전년도 배당금 300원보다 배 이상 늘어난 금액이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주택과 토목 부문에서 동시에 약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주택 부문에서는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가파르다. 지난해에는 과천 및 반포 센트레빌(현대아파트 재건축), 서초구 방배동 신성빌라 재건축, 해운대 삼성콘도맨션 재건축 등을 수주해 전체 수주 실적에서 절반 이상을 확보했다.

 

'센트레빌' 브랜드 로고
'센트레빌' 브랜드 로고

 

특히, 국내 부동산신탁업 1위인 한국토지신탁(이하 한토신)과의 파트너십이 돋보였다. 한토신은 지난 2016년 동부건설 인수 계약을 체결하고 현재 지분 64.69%를 보유하고 있는 대주주 사모투자펀드(PEF) 키스톤에코프라임의 주요 투자자다.

동부건설은 전통 아파트 브랜드 ‘센트레빌’을 앞세워 한토신과 신탁개발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공동 전선을 펼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부산 감만1구역, 당진수청 1지구, 남악신도시 센트레빌 등 프로젝트에 한토신과 함께 참여하고 있다.

동부건설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 가운데 거의 유일하게 대치·논현·이촌·방배 등 주요 강남지역에 아파트를 시공한 경험이 있어 선호도가 높다”며 “차별화된 설계, 옵션 고급화,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스테리움 등을 통해 강남 틈새시장을 공략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토목 부문에서도 지난 2018년에 이어 지난해까지 2년 연속 공공공사 수주 실적 2위를 기록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를 내고 있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김포-파주 2공구, 문산-도라산 2공구, 양평-이천 4공구 등 입찰에 참여해 모두 수주했으며, 지난해 12월에는 주관사로 참여한 월곶-판교 복선전철 건설공사 1공구 사업에서도 실시설계적격자로 선정됐다.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
허상희 동부건설 대표

 

▲정부의 3기 신도시, SOC 등 투자 확대로 우호적 환경...'동부이엔앰' 출범 사업구조 다각화

한편, 정부의 강도 높은 부동산 규제 정책으로 주택 시장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동부건설에게는 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돼 올해도 토목과 주택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동부건설은 지난해 말 수주잔고가 4조 원을 훌쩍 넘기면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최근 코로나19 확산·장기화로 경기 침체가 깊어지면서 정부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해 SOC 투자 확대를 조속히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가 지난달 27일 발표한 ‘2020년 국토교통부 주요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정부는 광역철도망 등 교통SOC, 노후·생활SOC 등 지역SOC 투자를 확대하고,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사업인 국가균형발전프로젝트 추진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총 사업비 21조 7000억 원 규모의 15개 인프라 건설사업에 대해 턴키방식과 기본 및 실시설계 통합 등으로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며, GTX 광역 철도망이나 고속도로망과 같은 광역교통 인프라 확충에 나설 계획이다.

이처럼 향후 몇 년간 정부의 토목 공사 발주가 크게 늘어나면 대형 건설사뿐만 아니라 중소형 건설사에게도 혜택이 돌아가게 된다. 특히, 공공공사에 강점을 지닌 동부건설이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또한 올해부터는 3기 신도시 조성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LH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인 총 20조 5000억 원의 공사·용역 발주계획을 내놨다. 이는 작년 발주금액 10조 3000억 원에 비해 약 2배 증가한 규모다.

수도권 30만호 주택공급확대 방안을 비롯한 토지 조성사업에 4조 3000억 원을 발주하고, 이중 입주민의 교통편의 등을 위한 기반시설 관련 발주금액이 1조 3000억 원에 이른다.

주택 사업에서는 주거복지로드맵에 따른 공공주택 공급 확대와 생활밀착형 지원시설 건립 등 16조 2000억 원을 발주할 계획이다.

동부건설 내에는 LH 출신들도 포진해 있다. 노동선 동부건설 부사장은 LH 출신이며, 권석원 신임 동부건설 감사 후보자 역시 LH 중앙공동주택관리지원센터 감사 전문위원으로 LH에서 주요 보직들을 거쳤다.

조달청도 올해 시설공사 집행계획 규모를 전년 대비 12.5% 증가한 31조 7000억 원으로 늘려 공공부문 발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2~3년간 주택·토목 부문에서 이 같은 흐름이 계속되며 공공 발주가 늘어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한편, 동부건설은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지난해 국내 건설폐기물 처리업계 1위인 WK-용신환경개발에 투자했으며, 오는 3월 주주총회를 거쳐 회사분할이 확정되면 독립법인인 동부이엔앰이 출범하면서 신사업 추진 동력을 얻게 된다.

박세라 신영증권 연구원은 “동부건설은 2018년과 2019년 2년 연속 공공 공사 수주 2위를 기록하는 등 관급 공사에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며 “최근 정부의 SOC 예산 확대 움직임과 함께 2020년부터 인프라 발주가 증가할 것으로 보여 수주 금액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석호 기자  real@greened.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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