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치료제는 없는데 치료법은 있다”
상태바
[코로나 19] “치료제는 없는데 치료법은 있다”
  • 정종오 기자
  • 승인 2020.02.20 11: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바이러스 억제법 있어”

코로나 19(COVID-19)는 치료제와 백신이 없어 두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다. 최평균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치료제가 없다고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환자의 면역력을 높이고 바이러스를 억제하는 약물을 투여하면 치료될 수 있다는 것이다.

최 교수와 일문일답으로 코로나 19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 새로 개발된 코로나 19 검사법이 궁금하다.

“호흡기 검체에서 전체 코로나 19를 검출할 수 있는 유전자를 증폭해 검사한다. 결과가 양성이면 증폭된 산물의 염기서열을 분석한다. 초기에는 중국에서 발표한 바이러스의 염기서열과 일치 정도를 확인했다. 이후 특정 유전자를 찾을 수 있는 정보가 공개돼 지금은 신속검사(Real-Time PCR, 실시간 중합효소연쇄반응)를 시행하고 있다.”

최평균 교수.[사진=서울대병원]
최평균 교수.[사진=서울대병원]

-검사에 걸리는 시간과 비용은.

“신속검사만은 2~3시간이 걸린다. 검체 이동, 검사를 위한 사전 준비 등을 포함하면 6시간 정도 필요하다. 결과가 구체적이지 않아 재검사, 검증하면 더 길어질 수 있다. 현재 의심환자의 검사비용은 전액 국가부담이다. 의심환자가 아닌 경우에는 비용이 발생해 보건소에 문의해야 한다.”

-1차 검사는 음성이었는데 재검할 때 양성이 나오는 이유가 알고 싶다.

“검사를 하려면 일정량 이상의 바이러스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바이러스 양이 미비해 검사해도 제대로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정확한 상황을 모르기 때문에 이유를 언급하기는 어렵다. 바이러스 특성과 검사 과정의 문제 등 여러 가지를 고려해야 한다.”

-확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곳은 어딘가.

“질병관리본부 인증을 받은 병원과 보건소에 설치된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의 경우 의심환자 관리와 실제 환자를 치료하는 곳이다. 의심환자가 아닌데 검사를 원하면 질병관리본부 콜센터(1339)나 지역 보건소로 문의해야 한다.”

-치료제가 없는데 입원하면 어떤 치료를 받는지.

“치료제가 없다고 치료법이 없는 것은 아니다. 현재 공식 치료제가 없는 것은 맞다. 바이러스 폐렴은 환자의 면역력으로 회복할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인공호흡기 치료 등 회복을 돕는 보존적 치료를 한다. 또한 동물실험, 세포실험에서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를 보인 약들을 사용한다.”

-보통 수준의 면역력을 지닌 성인의 치료는.

“자료가 많지 않아 일반화하기 어렵다. 한 환자의 예를 들면, 심한 폐렴으로 산소치료를 했는데 발병 2주 이내에 열이 떨어졌고 산소 요구량 회복도 10일 정도 걸렸다.”

-폐렴 완치면 바이러스 감염도 완치되는 건지.

“폐렴 증상이 호전돼 외래 치료를 할 수 있는 환자도 바로 퇴원시키지 않고 격리 상태를 유지한다.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을 최대한 차단하기 위해서다. 폐렴 증상이 좋아져도 바이러스가 더 검출되지 않는다고 입증될 때까지 입원치료를 하고 있다.”

-산모나 신생아 치료는 다른가.

“산모, 신생아도 인공호흡기 사용 등 보존적 치료를 적용할 수 있다. 현재 공인된 치료제가 없어 실험 중인 약을 사용한다. 투약 가능 여부는 약마다 다를 수 있다. 참고로 정보가 완전하지는 않은데 소아 감염의 증상은 가벼운 편이라는 보고가 나오고 있다.”

정종오 기자  science@greened.kr

▶ 기사제보 : pol@greened.kr(기사화될 경우 소정의 원고료를 드립니다)
▶ 녹색경제신문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